인슐린펌프 치료, 초기에 할수록 췌장회복과 당뇨병 합병증 예방

  • 등록 2012.12.07 1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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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최수봉 교수 제1회 미국당뇨병협회 중동아시아 당뇨학회서 밝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 환자를 인슐린펌프로 치료한 결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기능이 유의할 만큼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병력 1년 이하인 환자가 20년 이상인 환자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월등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12월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Dubai-UAE)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미국당뇨병협회 중동아시아 당뇨학회(1st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Middle East Congress ‘Diabetes Prevention and Treatment’, www.ada-me.org)’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6년 동안의 인슐린 펌프치료시의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의 회복과 혈당조절(Improved Pancreatic Beta Cell Function in Type 2 Diabetes by Insulin Pump Therapy for Six Years)’이란 제목으로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에 쉬에크 라시드(Shiekh Rashid) B홀에서 구두로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957명(평균 나이 59.6±10.1년)의 한국인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6년 동안 인슐린펌프 치료를 한 결과, 혈당조절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는 8.9±2.0%에서 6.8±1.0%로 정상화되었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을 나타내는 식후 2시간 혈청 c-peptide 농도가 4.5±2.4ng/ml에서 5.7±2.3ng/ml(6년 후)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병력 1년 이하 환자가 20년 이상 환자보다 인슐린 분비능 월등히 증가

 

또, 병력이 1년 이하인 환자가(치료시작 시 5.4±2.8 ng/ml에서 치료 6년 후 8.1±3.1ng/ml), 20년 이상 된 환자(치료 시작 시 4.0±1.9ng/ml에서 치료 6년 후 5.2±1.7 ng/ml)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월등하게 증가하고 병력이 짧을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고했다.

 

최 교수는 논문을 통해 ▲체중이 정상인 사람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더욱 증가했고 ▲인슐린펌프 치료는 먹는 약 등 다른 치료로 장기간 혈당을 정상화하지 못하여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된 이후에 하는 것보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감소되기 전인 당뇨병 초기에 하는 것이 췌장의 기능 회복과 혈당조절에 유리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경구용 당뇨병 제재 등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에서는 당뇨병이 ▲지속적인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 감소 ▲혈당(당화혈색소) 수치의 증가가 필수적으로 야기되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병이라는 기존의 학설에 반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인슐린펌프치료를 초기에 할수록 췌장회복과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밝혀 많은 학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인슐린펌프 치료, 초기에 할수록 완치율도 높아져

 

최수봉 교수는 인슐린펌프 치료에 대해 “어떤 외과적인 수술도 필요하지 않고 배의 피하지방 등 피부에 간단하게 부착해 평상시에는 기초 인슐린을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식사 때에는 인슐린이 부족한 양 만큼 외부에서 주입해줌으로써 24시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해 주는 치료법”이라며 “인슐린펌프 치료는 당뇨병 발병 초기에 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지난 2010년 9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구두로 발표한 ‘장기간 인슐린 펌프 치료에 관찰된 제2형 당뇨병의 혈장 C-peptide 농도의 변동(Changes in the concentration of serum C-peptide in type 2 diabetes during long-term continuous subcutaneous insulin infusion therapy)’이라는 논문에서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도 정상화되는 것을 밝혀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전까지의 당뇨병 치료방법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과 하루에 인슐린을 한번 내지는 두 번 맞는 고식적 인슐린 치료 시에는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당뇨병을 치료해도 고혈당이 지속되어 당뇨병 합병증이 반드시 올 수밖에 없다’는 기존의 당뇨병 치료 개념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을 도출해낸 연구 결과로 전 세계에서 모인 약 5천여 명의 당뇨병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안지영 기자 clinic3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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