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가 최근 국책과제를 잇달아 수주하며 폐암 임상에서뿐만 아니라 연구 역량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2012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개연구 중점연구사업’에 김현구 교수의 ‘근적외선 형광물질을 이용한 감시림프절 탐색 기반의 흉강경 영상유도 폐암수술 기법 개발’ 연구가 채택되었다. 총괄연구책임자인 김현구 교수는 고려대학교 생체의공학과 김법민, 최연호 교수와 함께 정부로부터 향후 3년간 총 9억 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초 작은 구멍을 1개만 내고 흉강경을 넣어 폐암을 제거하는 ‘싱글포트 흉강경 폐엽절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키며 주목을 끌었던 김현구 교수는 최근 폐엽보다 더 작은 범위만 절제해 암을 제거하는 ‘싱글포트 폐구역절제술’을 성공시켰다. 이 방법은 김 교수 외에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상처 최소절개와 병변 최소절제를 임상에 적용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김 교수가 최근 폐암치료 新기술을 개발을 위한 국책연구과제 2가지를 연이어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교수는 향후 3년간 15억 원의 국가지원을 받아 관련연구를 총괄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구 교수는 “감시림프절은 암세포가 이동하면서 처음으로 지나가는 림프절로 이 부분에 암세포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폐암 수술 과정에서 불필요한 림프절 절제를 피할 수 있다. 암세포 존재여부는 염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폐 주변 림프절은 검은 색이어서 기존의 생체 염색기법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형광물질로 감시림프절을 확인하는 것으로 암수술에서 영상유도하에 최소 절개를 통한 절제 범위 최소화를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임상에 적용될 경우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환자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현구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2012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연구 - 폐암에서 림프관을 통한 나노기반의 국소항암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총괄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앞으로 3년간 총 6억 원을 지원받아 고려대학교 생체의공학과 최연호 교수,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박지호 교수와 함께 폐암 항암치료제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김 교수는 “기존의 항암제는 전신에 혈관을 통해 주입되었기 때문에 암 이외의 다른 부위에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했으나, 나노물질을 이용해 암 주변에만 항암제를 주입하면 암과 주변 림프절에 보다 효과적으로 항암제가 투입되는 것은 물론, 전신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수술 전 혹은 수술 중에 항암제를 주입함으로써 수술 후 국소 재발율을 줄이는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