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을 위해 ‘내재 역량’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노인의 식사 유형이 내재 역량(Intrinsic Capacity)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내재 역량은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새로운 개념으로 신체적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기능 등 종합적으로 ‘얼마나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점수화)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윤환 교수팀(김진희 연구강사)은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2016~2022년, 6년)에 참여한 70~84세 노인의 자료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노인 665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라 남성은 △ 그룹 1(과일류·육류·난류·우유류·알코올) △ 그룹 2(쌀·김치) △ 그룹 3(쌀·두류·채소류·어패류) 3가지 식사 유형으로 구분했다.
또 여성은 △ 그룹 1(두류·견과류 및 종실류·과일류·육류·우유류) △ 그룹 2(면류 및 만두류·어패류) △ 그룹 3(쌀·채소류 및 김치) 유형으로 나눠, 식사 유형과 내재 역량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내재 역량은 △ 인지 △ 이동성 △ 활력 △ 감각(시력·청력) △ 심리적(우울증) 영역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남성 노인의 경우, 식사 유형을 살펴보면 그룹 3(41.7%), 그룹 1(33.9%), 그룹 2(24.5%) 순으로, 쌀과 비교적 다양한 식품을 섭취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령을 비롯해 교육수준, 결혼상태, 만성질환 개수(의사 진단), 흡연, 신체활동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쌀과 김치를 주로 섭취한다고 답한 ‘그룹 2’에 비해, 육류·우유류·과일류 등 다양한 건강식품 및 알코올을 섭취한다는 ‘그룹 1’의 내재 역량 점수가 더 높았다.
또 여성 노인의 식사 유형은 그룹 3(42.5%), 그룹 1(40.2%), 그룹 2(17.3%) 순이었고, 여러 요인을 고려한 분석에서 역시 ‘그룹 1(다양한 건강식품)’이 ‘그룹 3(쌀과 채소류·김치)’ 보다 내재 역량 점수가 높고, 우울증은 더 적었다.
내재 역량이 높을수록 ‘건강한 노년생활’을 영위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에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내재 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누구나 공평하게 나이 들지만, 개인마다 <평소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만성질환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사회활동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 등에 따라 내재 역량은 달라진다.
이윤환 교수는 “한국 노인의 식사 유형이 ‘내재 역량’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다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평소 균형 잡힌 식사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Health and Aging’에 ‘Dietary patterns and intrinsic capacity in older adults: a 6-year prospective cohort study(노인의 식사 유형과 내재 역량: 6년 전향적 코호트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