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을 살던 5살 몽골 아이가 울란바토르로 찾아온 한국 간이식팀을 만나 새 생명을 얻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팀장 이승규 교수)은 22일(토)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국립제1병원을 찾아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고 간경화로 생명이 위독했던 델게르세한에게 어머니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2011년부터 시작된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로 시행되었으며, 서울아산병원의 몽골 현지 12번째 생체간이식이자 현지 최초 소아 생체간이식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1994년 12월 생후 9개월이었던 여아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떼어주는 소아 생체간이식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이후 20년 뒤인 몽골에서도 현지 최초로 소아 생체간이식을 성공해, 세계 간이식 역사에 진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이날 간이식을 받은 델게르세한(Delgersaikhan 울란바토르・ 남 5세)은 2009년 11월 출생 시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않아 간을 망가뜨리는 선천성 담도폐쇄증 진단을 받았다.
2009년 12월 없어진 담도를 대신해 새로운 담도를 만들어주는 카사이(Kasai) 수술을 시행했지만 예후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부터는 간문맥고혈압 등이 나타났고 결국 간경화까지 진행돼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다.
몽골 자국에서의 간이식 수술은 불가능했지만 극적으로 2013년 10월 몽골국립제1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만나 간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몽골국립제1병원 간이식팀장 세르겔렌(Sergelen 울란바토르・여 48세) 교수는 “몽골의 간암 사망률은 세계 1위이며 몽골 암 환자 40%가 간암 환자일 정도로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간질환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몽골에게 간이식 수술이 자립 시행될 수 있도록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를 수립해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기술 정착에 힘쓰고 있다.
2011년부터 ‘간이식 술기 몽골 전수 프로젝트’에 따라 70여명의 몽골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이식 수술을 집중 연수받았고,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2011년 9월을 시작으로 몽골 현지를 총 7차례 방문해 13명의 간암, 간경화 환자 등에게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현재 3,480례의 세계 최다 생체간이식 수술 성공, 세계에서도 흔치 않는 7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 기록(2007년~2013년), 96%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간이식 생존율을 기록하는 등 세계 생체간이식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