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GMS는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의료용냉장고 등을 제조하여 공급하고 있는 의료기기 전문회사이다. 현재 이 회사가 각급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는 의료용냉장고 등은 보건의료기관 가운데 80%에 이르는 의료기관이 이를 사용할 만큼 그 점유율이 높다. 그리고 이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윤근진 회장은 단순히 회사를 설립하고 경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사가 현재 제조하고 있는 의료용냉장고를 비롯해 모든 제품을 직접연구하고 개발한다.
외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지 않는 GMS 제품은 다른 수입제품들에 비해 가격면에서 매우 저렴한데다 성능 또한 매우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오늘도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윤근진 회장으로부터 지금까지 주식회사 GMS를 어떻게 이끌어 왔고, 또 앞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경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소 시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윤 회장님께서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
하를 드립니다. 먼저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된 동기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언급해 주시지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일이기도 하고, 또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아 쑥스러워 말씀드리기뭐합니다만 지난번 대통령 표창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또 성실하게 기업을 운영해 온 데 대한 보상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제 집안과 저희 회사에 영광된 일로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렇다면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기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점에 관해 설명을 듣다 보면 수상 동기를 알 수 있겠네요. 현재 회장님께서 경영하시는 주식회사 GMS에선 주로 의료용 냉장고 및 냉동고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이들 제품 이외에 다른상품도 나오고 있나요?
알고 오신 것 같아 자세히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저희 회사에서 나오고 있는 제품은 의료용 냉장고와 냉동고라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혈액 및 약품 냉장고입니다. 저희가 생산해 내고 있다고 해서가 아니라 이 제품의 경우 사용해 본 분들에게 단열성이 뛰어나고 컴프레서 수명이 길며 소음이적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는 칭찬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또 이외에도 혈액냉동고와 초저온 냉동고가 있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혈소판 교반기와 혈장 해동기 등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회장님을 뵙기 전에 말씀을들었습니다만 그동안 GMS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제품들이 외국이나 다른 회사에서 개발된 것이 아닌 회장님이 직접 개발하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사실인지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이 제품들을 개발한 것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제가 지금 운영하는 회사의 지나온 날들을 먼저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 회사를 처음 세운 것은 사회적으로 아주 혼란스러웠던 1980년 2월의 일이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거성’으로 짓고 처음회사 문을 열었지요. 그 당시는 열교환 관련 제품들이 한창 개발되고 판매되는 때였습니다.
차량용 에어컨이라든지 가정용 에어컨 그리고 농산물 창고 등이 국내에 보급되던 시기였지요. 이런 시기에 태어난 저희 회사는 냉동기 판매와 수리업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대한적십자사가 해외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던 고가의 혈액냉장고 수리를 의뢰해 오면서 ‘나도 이정도는 제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혈액냉장고 개발을 위해 매진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만 하더라도 혈액냉장고에 대한 그 어떤 자료도 전무한 상태여서 일본이나 미국 등 외국에서 열리는 의료기기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다른 나라에서 내놓은 제품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지금 말은 이렇게 쉽게 하고있습니다만 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직 국내 사정에 적합한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일념으로 마침내 순수 국산 혈액냉장고와 혈액냉동고, 그리고 혈장급속동결기를 개발하여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국산 장비들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량 납품하는 개가를 올리게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수입상의 방해와 고발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저희 회사 제품들이 국내에서 그 사용목적이나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제작된 것이어서 웬만한 어려움쯤은 견디어 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듣는 저까지 어깨가 들썩이는 것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개발이 되었다면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었겠습니다. 그 렇지 않은가요?
기술을 이전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당시 수입이 되던 혈액냉장고의 경우 대당 평균가격이 2천만원 정도였는데 저희 회사에 의해 국 산화가 이루어지면서 대당 1천만 원 이하, 그러니까 수입제품에 비해 50%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혈액냉장고에 이어 혈액냉동고도 국산화가 이루어져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혈액냉장고나 냉동고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로서 국산화가 될 수 있는 장비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역시 저희 회사에서 개발한 혈장급속동결기 는 수입제품의 경우 대당 5천만 원에 이른 데 비해 저희 회사가 개발해 만들어내고 있는 제품가격은 의료용 냉장고나 냉동고와 마찬가지로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수입산보다 오히려 월등하여 저희 제품을 들여놓은 병원들에서의 만족도가 매 우 높습니다.
말씀을 듣고 있다 보니 계속해서 감탄하게 되네요.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습니다. 듣는 것만으로 제가 다
신이 납니다.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계속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1997년의 일이었습니다. 저희 회사 제품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혈액관련 품목허가 1호를 획득하여 국산의료장비가 의료기관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지요. 이때로부터 시작하여 매년 저희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지금은 국내 시장점유율 80% 이상으로 전국의 병원들을 비롯해 보건소와 군부대에까지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혈소판교반기의 경우 역시 2천만 원이나 하는 미국산 제품을 100%수입하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성능면에서 이들 제품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제품을 국산화하여 그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어 납품할 수 있게 되었던 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우수성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생산되는 장비로 차세대 일류 상품으로 선정되었던 것이 잘 입증해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혈장해동기의 경우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제품이지요. 이 제품이 생산되기 이전만 해도 혈장액은 따뜻한 물에 흔들어서 해동시켰기 때문에 혈액백의 작은 포어로 오염된 물이 유입되어 감염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혈액백이 물에 직접 닿지 않고 해동을 할 수 있도록 수십 번에 걸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설계를 함으로써 감염과 세척에 문제가 없도록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입이 되는 냉매가 너무 고가임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역시 고가의 수입냉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초저온에 도달할 수 있는 ‘ 이중구리판’을 발명하여 2015년 산업통상부의 신기술인증과 함께 ‘올해의 중소벤처기업청 성능인증’을 획득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정부기관 우선 구매대상 품목으로 정부기관 및 산하기관에 수의계약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기도 합니다.
역시 이미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만 회장님 회사에서 개발해 제작하고 있는 여러 제품들이 국내 판매는물론 외국으로도 수출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에 관해서도 설명해 주시지요?
저희 회사가 외국으로 판로의 눈길을 돌린 것은 꽤오래전의 일이지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5년
부터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참석하며 해외거래처를 확보했고, 2010년에는 멕시코와 쿠바에 800여 대의 약품냉장고를 판매하여 1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총매출의 10% 이상을 외국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며, 제품들의 성능이 널리 알려져 해외수입사들이 자신들의 공장에서 저희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는 요구를 하고 있어 이들 국가에 기술이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현재 견지하고 있는 입장은 많은 양의 수출보다는 높은 질로서 충분한 대가를 받고 수출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인식시키도록 한다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해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그 수출방식이라는 것이 중국기업들과의 가격경쟁과 다국적기업들과의 기술품질 경쟁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에 저희 회사는 올 10월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프라임 딜러로서 미국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계획이 이루어지면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봅니다. 뿐만 아니라 프라임딜러로서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진출하지 못한 UN이나 WHO 등의 의료기기 입찰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의료용 냉장고 및 냉동고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장비의 입찰에 참여하여 국내 의료
장비업체의 미국진출도 도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요.
이와 함께 각국에 제품을 수출할 때 각국 혈액원들과 전략적으로 프로젝트를 편성하여 제품만을 수출하지 않고 혈액보관기술까지 접목해 수출토록 하여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동남아지역 시장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회장님이 경영하고 계신 회사가 완전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말씀이군요. 게다가 다른 의료기기업체들까지 해외진출을 도와줄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기대되는 바가 크네요.
그렇게만 된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저희들의 기대가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현재 저희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 회사는 의료기기에 국한하지 않고 백신냉장고나 실험실용 냉장고, 초저온냉동고와 같은 국내 공공조달시장의 바이오용제품들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우수제품인증’ 을 획득하고, 단가계약을 실현함으로써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내수 4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동안 각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던 수입장비의 대체효과를 실현해 국가예산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어 저희 회사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텐데 주식회사GMS가 이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회장님의 진취적인 사고방식에 기인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주식회사 GMS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저희 회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들의 원천기술 특허를 지속적으로 출원하고 있습
니다. 지금 꼽을 수 있는 것으로는 혈액을 원료로 하여 만든 봉합사를 비롯해 이중구리관 기술을 이용한
냉동고와 무제상냉장고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기존 제품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유일하고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보관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도 하지요.
또 의료기관들에게 혈액이나 약품, 시약과 같은 귀중한 보관물들의 안전을 위해 무정전장치인 UPS를 대체할 수 있는 클런트를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한편 국내 영업권을 독점 계약하여 무정전장치가 없이도냉장고의 고장 및 정전 사태를 대비하도록 하여 사고후 2시간 동안 2도에서 8도까지를 유지할 수 있는 클런트를 올해 출시했습니다. 이는 UPS를 사용했을 때의 비용과 비교해 1/3 가격으로 낮출 수가 있어 병원입장에서 보더라도 유지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4차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주식회사 GMS에서는
그에 따른 대비책이나 어떤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저희 회사는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여 공장의 자동화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고 오는 2021년 완공
을 목표로 스마트기술이 접목된 생산자동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늘어나는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고, 안정적인 품질관리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점진적인 고용감소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으로 고용창출에 관한 부분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희 회사는 의공협회와 MOU를 체결하여 저희 회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까지도 안전하고 투명하게 예방점검은 물론 신속한 A/S의 실현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예상대로 잘 진행될 경우 적지 않은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으로 보며,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 만 이러한 유지보수 개념이 정착되어야 매년 어려워지고 있는 의료장비업체들의 안정적인 매출신장과 함께 병·의원들의 의료기기 내구성 향상 및 의료장비 성능유지가 가능해지고, 이는 의료장비와 관련한 고용창출로 이어지게 되는 그야말로 상생의 문화를 이루는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