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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확률 약 48%

전남대병원, 10년간 STEMI환자 3,284명 분석…10년 새 17% 이상 높아져

광주·전남지역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증상 발생 후 병원까지 2시간(골든타임) 내 도착하는 확률이 10년새 17% 이상 높아졌다.

 

또 광주지역 환자가 병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10년 전 보다 1시간 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전남대학교병원 심뇌혈관질환센터(센터장 김주한 순환기내과 교수)가 지난 10년간(2007~2016년) 전남대학교병원서 치료받은 광주·전남지역의 급성심근경색증 환자(8,468명) 중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 환자 3,284명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전도상 ST분절의 유뮤와 혈청검사상 심근괴사의 증거 유무에 따라 STEMI와 NSTEMI로 나눠진다.

 

STEMI 환자는 심장 혈관 단면 대부분이 혈전으로 막혀 심장근육이 급속히 죽어감에 따라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해 혈관을 뚫는 조치를 받는 게 시급한 경우이며, NSTEMI는 심장혈관 단면이 다 막혀있지 않아 약물치료 후 혈관을 뚫는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는 환자이다.

 

이번 조사에서 증세 발생 후 골든타임 내 병원에 온 환자가 2007년 30.25%(314명 중 95명)에서 2016년 47.7%(413명 중 197명)로 17% 이상 많아졌다.

 

광주지역 환자의 경우 40.1%에서 55.2%를 기록, 10년새 15% 이상 높아졌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내 도착했다.

 

전남지역은 19.7%에서 38.3%로 18% 이상 늘어났으며, 비록 지리적으로 멀어 광주보다 비율은 낮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조사기간을 상반기(2007~2011년)와 하반기(2012~2016년)로 나누어 비교했을 때 광주지역 환자가 증세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중앙값)이 상반기 3시간에서 2시간으로 1시간 이나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환자도 5시간에서 4시간으로 1시간 줄었다.

 

이같이 병원 도착시간 단축에 대해 김주한 센터장은 “교통이나 응급의료서비스의 발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통해 급성심근경색증의 증상과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 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절반정도는 아직도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지역병원 및 소방방재청과의 연계를 통한 의료전달체계 개선, 지속적인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홍보 및 교육 등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번 조사에서 병원에 오는 교통수단도 골든타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사설구급차가 61.3%로 가장 많이 이용됐고, 자가용 및 도보 30.2% 그리고 119 구급대 8.5% 순이었다.

 

하지만 이용률이 가장 낮은 119 구급차의 경우 2시간 내 병원 도착 확률이 60.9%로 다른 교통수단(사설 구급차 26.0%, 자가용 및 도보 15.9%)을 이용했을 때 보다 무려 2.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119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는 적지만 골든타임 내 도착하는 경우는 많다는 것으로 증세가 발생했을 땐 즉각 응급의료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NSTEMI 환자까지 포함시킨 전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후 병원 도착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결과 성별·연령별·당뇨병 유무·가슴통증 등 몇 가지의 지연 요인도 나타났다.

 

먼저 성별·연령별로는 적은 차이이지만 여성과 60대 이상이 2시간 이후 병원 도착하는 경우가 남성·60대 미만보다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을 앓거나 가슴통증이 있었던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골든타임 지나 늦게 병원에 도착했고, 심장조형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경험 없는 환자보다 빨랐다.

 

이에 김주한 센터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비전형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1·2차 병원 등 다른 병원을 방문했다 전원한 경우가 많아 남성보다 늦게 도착하는 것 같다. 고령의 환자들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늦게 도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주한 센터장은 “당뇨병 환자는 질환에 대한 감도가 다소 떨어지고, 가슴통증 환자는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교적 늦게 도착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급성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완전히 폐쇄되어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운동부족·기름진 식사·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세는 20분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가슴통증, 턱·팔·등·배 부분으로 퍼지는 방사통, 식은땀과 호흡곤란이 대표적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증상 발생 후 가능한 3시간 이내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해 혈관에 막힌 혈전을 제거하여 정상적으로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급성심근경색증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 내 시술 가능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심근경색증 환자는 지난 2012년 7만2213명에서 2016년 9만5249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10만명당 28.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순환기계질환으로 인한 진료비가 매년 약 6조1천억 원으로 암치료 진료비 보다 많이 소요되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율 감소, 에너지·지방의 과잉섭취 등 급성심근경색증 발생에 기여하는 생활습관 요인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전남대병원에 지정되어있는 광주·전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난 2009년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아 신속한 진료체계 구축 및 예방관리사업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급성 심뇌혈관질환자에 대한 예방활동, 365일 24시간 당직 전문의 상주 등으로 응급진료 및 조기재활 등 전문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홍보 및 교육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총 241회의 건강강좌 및 홍보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공공의료보건 관계자·119구급대원 등을 대상으로 26회의 전문교육도 시행했다.

 

김주한 센터장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급성심근경색증의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 119에 연락해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서 “또한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과 같은 기저질환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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