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아직도 많은 일반인들이 급성 통풍의 심한 통증과 염증이 있을 때만 치료를 해도 된다는 오해를 하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이러한 급성 통풍의 증상은 monosodium urate (MSU)가 축적되어 발생하는 통풍의 한 증상일 뿐이고 치료의 목표가 될 수 없다.
급성 통풍의 불편함만 해소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절의 손상은 물론 신장과 심장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요산을 낮게 유지하여 급성 통풍을 예방할 뿐 아니라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도록 적절한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 치료가 모두 중요하며 적절하게 병행되어야 한다.
좋은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급성 염증성 단괄절염이 있을때 관절액 천자를 통해 편광현미경으로 MSU를 확인하면 가장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synovial fluid 천자가 가능하지 않거나 MSU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에도 임상적으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류기준이 있으며 2015년도에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ACR)와 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EULAR)이 공동으로 제시한 분류기준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기준은 최소한 1번은 joint나 bursa의 부종, 통증, 압통이 있었을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 없이 혈액검사에서 요산만 증가되어 있는 경우는 통풍의 진단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또한 synovial fluid에서 MSU를 확인한 경우 이미 통풍 진단이 확정되므로 분류기준을 확인할 필요는 없다.
관절 침범 분포, 증상 발현 양상, tophus 존재 여부, 혈액 요산 수치를 종합하여 분류기준을 확인하여야 하며 영상 검사가 도움이 된다. 통풍의 진단을 내리기 전 감염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통풍과 관련된 용어에 도 그동안 혼선이 있어 증상이 없이 혈액 검사에서 요산만 증가되어 있는 경우에도 통풍이라고 잘못 용어가 사용되는 경우도많이 있었다. 이러한 혼선을 없애기 위해 전문가들의 모임인 Gout, Hyperuricemia and Crystal- Associated Disease Network (G-CAN)에서 용어의 통일을 위하여 안을 제시하였는데 임상적으로 통풍 전 단계인 무증상 고요산혈증, 무증상 MSU침착, 무증상 고요산혈증을 동반한 MSU 침착을 정의하였고 통풍에 대한 용어의 통일안을 제시하여 용어에 대한 혼선을 줄이고자 하였다.
통풍의 관리는 급성 통풍이 있을 때와 무증상기일 때의 요산저하치료로 나눌 수 있고 이와 함께 지속되어야 하는 비약물적 관리가 있다. 급성 통풍이 발생하면 빠르게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NSAIDs, colchicine, corticosteroids을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어느 약제를 선택할지는 환자의 개별 상태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NSAIDs는 급성 통풍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NSAIDs 약제 간의 효과 차이는 없다. NSAIDs 사용에 대한 일반적인 권고 사항에 따라 위장관, 심혈관, 신장 등의 부작용 위험을 고려하여 환자별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여야 하며 항상 가능한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나 너무 일찍 중단하게 되면 급성 통풍이 재발할 위험도 있어 적절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1주일 내에는 급성 통풍이 조절되므로 그 기간 내에서 사용을 하고 중단하게 된다. Glucocorticoids의 급성 통풍에서의 효과도 충분히 입증이 되어 있으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급성 통풍에서 NSAIDs와 glucocorticoids의 효과는 유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0.5mg/kg의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으나 그 이하의 용량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가능한 짧은 기간만 사용하고 가능한 빨리 중단을 하여야 하고 항상 최소한의 용량을 사용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짧은 기간 사용 후 감량하며 끊기도 하나 일시에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Colchicine도
급성 통풍에 효과가 있으며 과거와 달리 loading dose는 권장되지 않으며 0.6mg 하루 2회 복용이 권장된다.
급성 통풍이 해소되고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에 들어가면 요산저하치료를 고려하여야 한다. 통풍의 관리에 대해 여러 기관에서 최신 연구결과를 반영하여 권고안을 내놓고 있는데 2020년도에 ACR에서 권고사항을 업데이트 하여 발표하였다.
통풍환자 중 tophi가 있거나, 통풍에 의 한 뼈의 방사 선적 손상이 있거나, 1년에 2번 이상 급성 통풍이 발생하 는 경우 요산저하치료 시작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한 번 이상의 급성 통풍이 있었으나 1년에 2번 이하로 드물게 발생하거나, 한 번만의 급성 통풍이 있더라도 신장기능저하(chronic kidney
disease ≧3), 요산>9mg/dl, urolithiasis가 있는 경우 조건부로 요산저하치료 시작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한번만 급성 통풍을 보인 경우나 증상이 없는 무증상고요산혈증 환자에게는 요산저하치료를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요산저하치료 시작 시 사용 약제로는 allopurinol의 사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고 이는 신장기능저하가 있는 환자도 포함하여 모든 환자에서 권고하고 있다. Allopurinol은 오래전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나 allopurinol hypersensitivity syndrome (AHS) 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고 특히 한국인에서 그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어 우려가 있다.
HLA-B*5801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AHS의 위험이 높아 한국인 allopurinol 사용 전에 검사를 해보고 양성일 경우 사용을 피하는것이 권고되고 있으나 비용 등의 문제로 현실적으로 검사가 많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같은 xanthine oxidase inhibitor 인 febuxostat이 hypersensitivity reaction의 부작용 위험을 줄여 사용할 수 있으나 심혈관계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여 2020 ACR 권고 사항에서 는 allopurinol이 우선적으로 권고되었다.
하지만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AHS의 위험이 높은 한국인에서는 다른 고려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ACR 권고에서 allopurinol이 우선적으로 권장 되는데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가 큰 영향이 있는데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allopurinol과 febuxostat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Allopurinol이던 febuxostat 이던 시작은 적은 용량으로 하여 부작용 발현 유무와 요산 저하 정도를 추적 관찰하며 용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allopurinol은 ≦100mg/day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권고되고 신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더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며 febuxostat도 ≦40mg/day 용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신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probenecid보다는 allopurinol이나 febuxostat의 사용이 권장된다.
요산저하치료가 시작되면 급성 통풍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보고되고 있어 이의 예방을 위하여 colchicine 또는 NSAIDS 또는 corticosteroids를 이용한 antiinflammatory prophylaxis를 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고 이는 3개월 이상 6개월까지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도 권장된다.
통풍도 목표지향적인 치료가 권장되어 요산 수치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목표는 요산을 ≦6mg/dl로 유지하는 것이며 이 목표에 도달하여 유지될 때까지 약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목표에 도달이 되면 유지를 위하여 요산저하 치료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나 요산이 ≦3mg/dl로 낮에 유지되면 중단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비약물적인 치료도 통풍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이 있다. 과체중일 경우 체중 조절을 통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감량을 통해 요산 수치 저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급성 통풍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도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알콜 섭취를 줄이는 것은 가장 잘알려진 통풍의 관리 방법 중 하나이고 이는 맥주 뿐아니라 알콜 자체의 효과이므로 모든 종류의 알콜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권장되나 연구에서 요산 저하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결과를 보여 조건부 권장을 받고있다.
High-fructose corn syrup이 요산을 높이는 중요한 물질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섭취 제한이 권장된다. 탄산음료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싸게 단맛을 내기 위해 여러 가공음식에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반질환의 관리도 중요하다. 적절한 혈압 유지와 고지혈증 관리가 통풍의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들 동반질환 관리에 사용되는 약제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의 관리를 위해 가능한 hydrochlorothiazide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장되며 가능하다면 losartan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 된다.
Aspirin을 복용하는 것이 요산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의학적 필요에 따라 aspirin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중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고지혈증의 치료를 위하여 요산 저하 효과가 있는 fenofibrate로 변경하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통풍은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못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반대로 통풍이 아닌 무증상 고요산혈증으로 요산 저하치료가 권고되지 않는 상황임에도 요산 저하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더욱이 요산저하치료 시작 후 급성 통풍을 예방하기 위한 antiinflammatory prophylaxis를 적절하게 받는 경
우도 낮다고 보고 되고 있다. 최신의 권고 사항을 활용하여 적절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풍 치료의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