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이전 전신마취를 받은 아이들을 분석한 결과 성장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방시라 교수와 중앙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안은진 교수가 2008년과 2009년에 태어난 4세 이하 17,451명의 영유아 건강검진데이터(국민건강보험)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전체 17,451명 중 1.8%에 해당하는 315명이 전신마취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성향점수매칭을 이용, 전신마취 그룹(315명)과 전신마취 경험이 없는 그룹(17,136명)으로 나눠 성장발달을 비교·분석했다.
먼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전신마취 그룹에서 1.58%(5명), 전신마취 경험이 없는 그룹이 1.02%(176명)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방시라 교수는 청각과 시각 발달 검사에서도 두 그룹에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머리둘레, 몸무게, 키 등 성장 지표에서도 전신마취로 인해 악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신마취를 2회 이상 받은 영유아 50명을 따로 선별해 분석한 결과도 같았다.
연구팀은 연구의 정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전신마취 영유아 그룹(315명)과 성별, 체중, 가계소득에 차이가 없는 1,259명과 대조 했을 때도 역시 두 그룹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영유아기 시절 마취제 노출과 ADHD 발생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방시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뢰할 수 있는 전국적인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조사한 연구결과”라며 “마취제가 뇌 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실험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ADHD 유병률을 높이거나 성장이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코퍼스 등재지인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