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은 긁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유쾌한 감각으로 통증보다 더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6주 이상의 만성 가려움은 아토피피부염이나 건선, 옴,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에 동반되기도 하지만 신장이나 간질환, 갑상선 이상, 빈혈, 당뇨 등의 전신질환이나 강박 혹은 예민함, 암에 앞서서 나타날 수도 있다.
이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피부가려움증의 궁금한점에 대해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로 부터 알아보기로 한다.

피부 가려움증 원인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가려움은 다양한 피부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고 전신 질환에서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이 심한 피부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접촉 피부염, 두드러기, 결절성 양진, 옴 등이 있습니다. 만성 가려움을 보이는 전신질환으로는 만성신부전증, 원발 간경화, 간외담도폐색, 당뇨병, 갑상선 기능이상, 빈혈, 고형암, 림프종, 백혈병, 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이 있습니다.

  ▲ 김 혜성 교수

만성 가려움으로 내원하게 되면 환자의 정확한 병력 가려움증의 심한 정도와 지속성 여부를 확인합니다. 복용하고 있는 약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지 묻고, 신체 진찰과 함께 일반 혈액 검사, 피부조직검사 및 세균, 진균배양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원인 피부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전신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방사선 검사, 대변 검사, 갑상샘, 간, 신장 기능 검사, 혈당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낮보다 밤에 더 가려움증이 심한가요?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밤에 더 심해집니다. 밤 에 침대에 누우면 보통 온전히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게 되고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로 가려움을 더 잘 느끼게 됩니다. 저녁에 가벼운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자기 전에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콜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 약을 먹는데 자꾸 졸려요. 졸리지 않은 약은 없나요?
가려움증에 가장 흔히 복용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독한 약은 아니지만 약간 졸릴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 약을 먹고 졸린 느낌이 있다면 덜 졸린 항히스타민제로 바꿔 처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만성 가려움에 효과적인 새로운 약이 많이 개발됐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효과가 떨어지거나 많이 졸릴 경우, 진료 후 신약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나면 온몸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생기는데 왜 그런가요?
운동 후 반복적으로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로 심부 체온이 올라가는 ‘격렬한 운동, 뜨거운 샤워, 매운 음식, 뜨거운 음료’ 등이 원인입니다. 일반적인 두드러기와는 달리 피부병변이 작고, 가려움과 함께 따가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독 등이 가렵습니다. 왜 그런가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팔다리가 많이 가렵습니다. 등의 경우 팔다리와는 달리 손이 잘 닿지 않아 금방 긁을 수가 없기에 가려움이 심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 장벽, 피부 면역세포 및 신경이 노화돼 가려움을 더 심하게 느끼는데 일상생활에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벼운 샤워 후 신속하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노력에도 가려움이 지속될 경우 피부를 긁으면 가려움의 악순환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가려움증 클리닉을 내원해서 원인 파악 및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