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여름에는 햇볕과 땀, 습한 기온 등 피부를 손상시키는 요소들이 많아 피부마저도 괴롭기 일쑤다. 또 젊은 남녀들은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 등에서 태닝으로 피부를 그을려 자신의 건강미와 몸매를 과시하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광화상과 지나친 태닝은 피부노화, 색소침착 등 이차적 피부질환을 야기하며 심한 경우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 그리고 휴가철 가장 흔한 피부질환인 일광화상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반복적인 일광화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일광화상은 햇볕 노출에 대한 정상반응이다. 햇볕을 받은 부위는 처음엔 붉어지고
▲ 이 중선 교수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심한 경우 통증 및 물집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 두통, 오한, 발열, 오심, 빈맥 등의 전신 증상과 쇼크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으로 피부에 허물이 일어났을 때 일부러 벗겨내면 추가적인 손상과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또 피부병변에 물집이 생긴 경우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결정적으로 일광화상은 이차적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반복적으로 일광화상을 입게 되면 피부 노화는 물론 주근깨, 기미, 색소침착 등의 색소성 병변이 발생하고, 추후 피부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일광화상이 생기면 통증이 동반될 수 있고 초기에 얼음찜질, 샤워 등으로 피부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대증요법으로 칼라민로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몸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피부장벽 회복을 위해 보습제를 도포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한다.
차가운 오이를 이용한 마사지는 모공을 수축시켜 피부탄력을 증가시키는 수렴작용과 보습작용을 해주므로 좋은 관리 방법이다. 또 세안 후 바르는 화장수를 냉장 보관했다가 화장솜에 묻힌 후 피부에 잠시 덮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태닝은 즉흥적으로? 무엇보다 계획적으로!
태닝을 할 때는 일광화상을 막기 위해 전신의 물기를 제거한 상태에서 자외선A(UVA), 자외선B(UVB)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피부에 꼼꼼히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일 등의 태닝 제품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덧발라준다. 태닝 제품은 땀에 쉽게 지워지므로 1~2시간마다 추가로 도포하며, 이때 물기를 제거한 후 균일하게 발라줘야 한다.
의외로 태닝은 태양이 강렬한 맑은 날보다 약간 흐린 날 시도하는 것이 좋다. 약간 흐린 날은 일광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B가 구름에 가려지고 피부를 그을리게 만드는 자외선A가 주로 지상에 도달하기 때문에, 비교적 피부 손상 없이 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피부가 하얀 사람은 멜라닌 색소가 적어 갑자기 장시간 동안 강한 햇볕에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그늘에서 오래 태우는 방식이 좋다.
태닝을 하는 시간대도 중요하다. 보통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태닝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는 햇볕이 너무 강해 오히려 화상을 입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태닝은 20분 노출 후 20분 휴식 등의 방법으로 여러 번 태우는 것이 좋고, 첫날은 20분 정도로 하고 날이 갈수록 그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좋다. 태닝 중에는 물에 들어가지 말고 대신 물을 자주 마셔주며, 피부가 따끔거리면 화상이 진행된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
▲ 자외선차단제, 바르고 또 바르세요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정도까지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이 필요하다면 외출 15~30분 전에 미리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SPF와 PA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 SPF는 자외선B 차단 효과, PA는 자외선A 차단 효과를 의미한다. SPF 뒤에 적힌 숫자는 높을수록 차단 시간이 길다는 뜻이고, PA는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강하다는 뜻이다. 일상적인 외출 시에는 SPF 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이면 충분하며, 해변이나 골프장 등 자외선 노출이 심한 환경에서는 SPF 50,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아무리 좋은 자외선차단제라도 효과는 평균 3시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한다”며 “자외선차단제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일정 시간 이후에 다시 발라줘야 하고 수영 혹은 다른 레저 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라면 반드시 덧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르는 양은 얼굴 전체를 기준으로 100원 동전 크기 정도의 양을 골고루 펴 바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외선A가 유리창을 뚫기 때문에 실내에만 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이밖에도 챙이 큰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을 통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