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성과는 눈부시지만, 그 과정에서 환자를 괴롭히는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이다. 이 증상은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이상 등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만드는데 이러한 난치성 부작용에 대해, 순천향대(총장:송병국)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차명훈 교수 연구진과 연세대학교 생리학교실의 이배환 교수 연구진은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노쇠한 미토콘드리아'를 깨우다!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차명훈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항산화제제로 알려진 비포세틴(Vinpocetine)이 CIPN을 완화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보고했다.
동물연구를 통해서 CIPN의 주요 원인인 과도한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효과적으로 줄여 신경세포 손상을 방어함을 밝혀냈고 세포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되살리고, 손상된 신경에 '새로운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미토콘드리아 생합성(Mitochondrial Biogenesis)을 활성화 시킴을 관찰했다. 이 과정은 PGC-1α-NRF1-TFAM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는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척수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 ▲ 차 명훈 교수 분(과민성)을 효과적으로 낮추어 통증 완화에 기여했다.
현재 CIPN은 뚜렷한 기전 기반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제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비포세틴이 단순히 증상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CIPN의 근본적인 원인인 '산화 스트레스 및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를 표적으로 삼아 근원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이 연구의 장점은 비포세틴이 이미 안전성이 입증되어 임상에서 사용되거나 건강보조제로 유통되는 약물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것과 비교해 독성 시험 등 복잡한 임상 개발 절차를 대폭 단축할 수 있어, 통증으로 고통받는 암 환자들에게 훨씬 더 빠르고 현실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명훈 교수는 "항암 치료 환자들을 괴롭히는 말초신경병증은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 건강보조제 정도로만 사용되던 비포세틴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촉진하는 근본적인 기전을 통해 CIPN을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로 빠르게 임상 적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난치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약학 분야 최상위 저널에 게재되며 주목
비포세틴은 이미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 절차를 단축하여 환자들에게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이번 순천향대학교 연구팀의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인 《Biomedicine & Pharmacotherapy》 (IF 7.5, PHARMACOLOGY & PHARMACY 분야 상위 5.3% 2024 JCR 기준)에 게재되며 CIPN 치료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선도적인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