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사고,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의 치료 중요

  • 등록 2012.10.10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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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주민 치료에 적극 참여의사 밝혀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는 10일 기자브리핑에서 이번 구미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초기 대응의 미흡한 부분을 언급하며, 이후 주민들의 건강상태와 가장 우려되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 밝혔다.

 

의협은 이번 사고의 초기 대응 단계에서 다수의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사고 후 만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상태인 익일 대피 주민에 대한 복귀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부정확한 검사방법에 근거한 성급한 복귀 결정과 그 과정에서 의학적 판단이 일체 배제된 것이 사태의 악화를 초래한 주요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정부에서 자세한 진상조사를 위한 ‘구미 불산사고 환경대책 TF팀을 구성하는 가운데 주민측의 입장을 대표하는 자와 객관적인 의학적 판단을 내릴 주체가 배제된 채 구성이 되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신을 초래한 것으로 우려되었음을 밝혔다.

 

송형곤 대변인은 “주민들의 불안과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기에 의학 전문가를 통한 향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급성기가 경과한 현재 추가적인 신체적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으나, 피해지역 식물들이 괴사된 것을 목격함으로 인한 심한 정신적 충격과 유독물질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 복귀결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유독물질에 추가 노출되어 이로 인한 집단적인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나 이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의협은 위험물 누출에 관련된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하고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화학물질 사고나 중독 사고 발생시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화학사고중독정보센터’의 설치와 ‘24시간 콜센터’운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전문의사인력이 배치되어 추후 이와같은 사고가 또 발생할 경우 객관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배치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피해지역 주민의 건강에 관련된 대책이 시급함을 알렸다. 특히나 외상후스트레스에 대한 진단은 사고 직 후 바로 이루어져야 하나 현재 이와 관련한 대책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의 경우 장기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기에, 필요시 보건복지부와 협조하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전문가를 파견하여 일정기간 직접피해를 입은 주민 전부에 대한 상담치료를 시행할 방침이라 밝혔다.

 

노환규 회장은 "구미 지역에 추가로 진료차량을 배치하고 공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시기는 주중이나 주말중으로 예상된다"며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가 안되더라도 지역사회를 통해서 심리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지영 기자 clinic3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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