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의 진단을 최신 WHO 기준에 따라 재분류한 결과, 과거 교모세포종이나 원시신경외배엽종양 등으로 진단됐던 사례 중 절반 이상(52.6%)이 ‘소아 고등급 교종(pediatric-type high-grade glioma, pHGG)’으로 새롭게 분류됐다. 특히 특정 아형에서는 환자의 절반에서 암소인 증후군(cancer predisposition syndrome, CPS)이 동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아 고등급 교종의 임상·분자유전학적 특성과 예후를 규명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분석으로, 향후 소아 악성 뇌종양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김주환 교수, 병리과 박성혜 명예교수. 소아 악성 뇌종양은 전체 소아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소아기 암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 가운데 소아 고등급 교종은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재발이 잦으며 치료에도 불구하고 예후가 불량한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소아 고등급 교종이 성인에서 발생하는 교모세포종과는 생물학적·유전학적으로 전혀 다른 독립 질환군임이
지난 1월 울토미리스®주의 aHUS 급여 적용에 이어, 10월 1일자로 급여 기준이 완화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한층 더 개선된 것을 기념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대표이사 전세환)는 울토미리스®주(성분명: 라불리주맙)의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aHUS) 급여 기준 완화 기념 기자간담회를 24일 개최했다. aHUS는 보체 시스템의 과활성화로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 이하 TMA)’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으로, 치료 지연 시 말기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환자들은 까다로운 급여기준으로 aHUS 사전심의제도 시행 이래로 18%의 평균 승인율(2018년 7월 ~ 2025년 8월까지의 심의사례 기준)을7보여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장내과 김 명수 교수 이번 개정안은 aHUS 환자의 진단 및 투여 요건을 확대하여 치료 지연을 최소화했고, 급여치료 효과평가(일명 모니터링)를 명확하게 해1 치료 지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로 TMA 활성 여부를 판단하는 혈액학적 기준이 5개 지표 중 혈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는 2025년 제22회 폐의 날을 맞아 전국 만 18~69세 성인 남녀 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폐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식과 폐 건강 관리 실천 수준에서 세대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0세대의 COPD 인지도는 18.4%로,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질환명조차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인지도가 35.5%로 나타나, 세대별 인지도 차이가 약 두 배 이상 벌어졌다. COPD는 기도 염증으로 인해 호흡이 점차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만성호흡기질환으로, 흡연뿐 아니라 미세먼지·환경오염·직업성 노출 등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젊은 세대는 COPD를 노년층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으며,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이 폐암(83.1%), 폐렴(78.4%), 천식(77.6%) 등 주요 폐질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식 수준에 비해 생활 속 실천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 많은 날 마스크 착용(64.7%)과 환기·청소(63.5%)
한국잡지협회(회장 백동민)는 대한민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표지로 쓴 잡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 기획전〈수화 김환기, 잡지 표지로 새롭게 만나다-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잡지 『소년』의 창간일을 기념하여 제정된 ‘잡지의 날’ 6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되었다. 이인석 ㈜르리앙(le lien) 대표가 보유한 김환기 작가의 주요 작품 이미지가 실린 잡지 표지를 한자리에 모은 것으로, 1940~1970년대 주요 잡지 표지 60여종을 선보인다. 김환기 작가의 예술 여정을 시대별 잡지 표지로 연출하여 당시 잡지가 갖는 문예적, 문화적 위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한국잡지박물관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1940~1950년대 탐색과 형상의 시간 △1950~1960년대 전통과 모더니즘의 결합 △1960~1970년대 점·면·우주의 시간 등 3개의 파트로 구성되며,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을 비롯해 시대별 변주가 담겨 있다. 개막식은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3시에 잡지회관 지하 1층 한국잡지박물관 내 M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전시는 오는 11월 12일(수)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경우에도 스타틴(statin) 복약 순응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높은 초미세먼지 노출 환경에서 스타틴 복약 순응도가 낮은 고령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높은 스타틴 복약 순응도는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과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 인구는 초미세먼지의 유해 영향에 민감하고 취약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널리 처방되는 약물이며, 복약 순응도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선재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고령 인구 약 79만 명을 대상으로 ▲ 박 상민 교수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스타틴 복약 순응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4분위로 구분하였으며, 스타틴 복약 순응도는 약물 소지 비율(Med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다. 매년 가을철(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추수철 농작업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타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는 초가을에 부화 후 9월 말부터 출현하며, 10~20℃의 선선한 초가을 날씨인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매년 6,000명 내외이고,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 시 1~3주의 잠복기 후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 항생제 치료 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폐렴, 뇌수막염, 신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 윤 영경 교수 매우 중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성분명: 테고프라잔)와 고용량 아목시실린을 기반으로 제균 요법을 하면 효과적인 제균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준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제학술지 SCI 논문인 미생물(microorganisms)의 2025년 최신호에 발표한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테고프라잔-아목시실린 2제 요법: 타당성 시범 연구(Tegoprazan–Amoxicillin Dual Therapy for Clarithromycin-Resistant Helicobacter pylori: A Feasibility Pilot Study)’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조 준형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는 만성 감염성 질환이며, 감염자의 위 점막에서는 수 십 년간 활동성 감염이 지속된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서는 저절로 소멸되지 않는다.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까지 일으키고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균은 한가지 항생
심한 화상이나 만성 상처로 피부를 잃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피부 조직, 인공 재료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최근 ‘내 몸이 기억하는 재료’로 ‘나만의 새살’을 길러내는 기술이 등장했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이준민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강래희 씨 연구팀이 이화여대 박보영 교수, 고려대 김한준 교수와 함께 환자 본인의 세포와 조직으로 맞춤형 인공피부 이식재를 제작하는 혁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준민 교수, 강래희 씨, 박보영 교수, 김한준 교수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소개됐다. 화상이나 만성 상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자가피부 이식법’은 이식에 필요한 건강한 피부가 부족하고, 수술 후 흉터가 남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무세포 진피 매트릭스(Acellular Dermal Matrix, ADM)’나 세포 주사 요법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인공 재료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우며, 세포 주사는 생존율이 낮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해답을 ‘몸이 스스로 알아보는 재료’에서 찾았다. 집을 리모델링할 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와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봉기완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강지윤 박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생체액(biofluid)에서 별도의 전처리 없이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EV)를 고효율로 분리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외 소포체(EV):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다양한 생체 지표 전달 기능을 지니고 있어 암, 신경 질환, 대사 질환 등 주요 질병의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제 또는 치료 전달체로 활용되는 나노크기의 소포체 ▲(왼쪽부터) 김준범 박사후 연구원, 최낙원 교수 봉기완 교수, 강지윤 박사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IF=35.1, JCR 분야 상위 1.6%)’ 온라인에 9월 24일 게재됐다. 최근 세포외 소포체가 진단·치료 분야에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를 생체액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초원심분리(ultracentrifugation)와 같은 기존 방식은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전처리, 낮은 처리량 등으로 연구와 산업 현장 적용에 한계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