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하고 선선한 가을을 맞아 시민들의 야외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레 무리한 활동과 운동량 증가는 보행에 이상을 초래하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시작되어 발바닥 앞쪽에 붙는 5개의 두껍고 강한 섬유띠에 발생하는 염증을 칭한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발이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을 경우 조직 변성과 염증이 유발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첫 발을 내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아픔이 심해지기도 한다. ▲ 박 영환 교수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아 방치하기 쉽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갑작스런 발의 무리한 사용이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또한, 딱딱한 바닥에서 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농구, 배구, 에어로빅 등)을 한 경우, 과체중, 장시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WHO가 제정한 ‘눈의 날’이다. 우리 눈의 고성능 센서 역할을 하는 망막은 ‘그물을 이룬 막(網膜)’이라는 이름처럼 1억개 이상의 세포가 얽히고설킨 정교한 조직이다. 안구 가장 안쪽을 둘러싸고 있으며, 빛을 인지하고 전기신호로 변환하여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고도근시가 있다면 망막 구조에 변화를 유발하여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근시의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그 유병률이 더 높아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근시가 망막에 미치는 영향과 적절한 눈 건강 관리법까지 서울대병원 안과 박운철 교수와 알아봤다. 1. 고도근시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근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에 맺혀 멀리 있는 물체를 선명하게 보지 못하는 상태다. 안경 도수를 나타내는 디옵터(diopter)로 구분하며,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상이거나, 안구 길이 26mm 이상일 때부터 고도근시로 분류된다. ▲ 박 운철 교수 2. 고도근시는 망막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고도근시 중 굴절력에만 문제가 있는 환자는 안경이나 렌즈로 시력 교정이 가능하지만, 안구가 앞뒤로 심하게 길어
가을은 비염 환자에게 봄 못지않게 힘든 계절이다. 아침저녁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은 비점막을 예민하게 만들고, 돼지풀·쑥·환삼덩굴 등 잡초류 꽃가루가 급증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봄과 비교했을 때 9~11월 가을철에도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적으로도 증가세다. 국내 분석에서 성인 약 5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진단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이는 도시화로 인한 실내 알레르겐 노출, 반려동물 양육 증가, 대기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꽃가루 시즌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염은 비강 점막의 염증으로 코막힘과 콧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부비동염·중이염·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수면장애·두통·집중력 ▲ 서 민영 교수 저하를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흡입성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나타난다. 국내에서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그리고 계절성 잡초류 꽃가루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져
이석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귀의 기능을 알아야 한다. 귀는 소리를 듣는 청각 기능뿐만 아니라 인체의 평형 유지도 담당한다. 마치 스마트폰이 전화 기능뿐 아니라 자이로 센서를 이용해 방향과 기울기를 감지하는 것처럼, 우리 귀에도 머리의 위치를 감지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이 평형 유지에 필요한 구조물 중 하나가 바로 이석이다. 이석은 귀 속에 수만 개 이상 존재하며, 우리 몸이 앞뒤나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기울어질 때 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석 덩어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이석증이 발생한다. 이때 특정 방향으로 몸이나 머리를 움직이면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이석증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으로,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 겪을 확률이 약 6%에 이르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2.3배 많다고 알려져 있다. ▲ 서 재현 교수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서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 건강이 약해지면서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 이석증이 잘 생긴다는 연구도 있다. 계속 옆으로 누운 자세가 중력에 의해 이석이 반고리관으
잘못된 운전 자세, ‘허리’와 ‘목’ 건강 지키려면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의 자세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강 경중 교수 ▲ 박 정하 교수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경중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 치매라고 섣불리 의심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 저하, 인지기능장애 유발할 수도 치매란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 이외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으로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있다.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진산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깨어 있는 동안 뇌에 축적돼 수면 욕구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대사 활동이 교란되거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대사산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좋은 수면은 잠을
2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손톱 주변 일어난 거스러미가 거슬려 잡아 뜯는 버릇이 있었다. A씨는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날 통증이 심해지고 노란 고름까지 발생하자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손톱 주변은 살갗이 일어나는 거스러미가 생기기 쉬운 부위다. 까슬까슬한 손톱 거스러미는 보기에도 거슬릴 뿐 아니라, 활동할 때도 신경 쓰이고 불편해 손이나 이로 뜯어 제거하는 사람이 많다. 결과적으로 거스러미가 생긴 부위보다 넓고 깊게 살이 뜯겨 ‘조갑주위염’으로 번질 수 있다. 조갑주위염이란 거스러미를 뜯어낸 후 상처가 생긴 피부를 통해 세균 등의 병원균이 침투해 손톱이나 발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조갑주위염이 발생하면 손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를 뿐 아니라,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양이 동반된다. ▲ 변 지연 교수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는 “거스러미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이나 물을 자주 만지는 경우 발생하기 쉬운데, 약해져 있는 피부장벽이나 거스러미,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할 때 조갑주위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과 그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러하듯 40~50대가 되면 치아와 잇몸 뼈(치조골)의 노화도 상당 부분 진행된다.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치주질환, 충치, 치아 파절 등으로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플란트 치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골밀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 치료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자연 치아 기능에 가까운 치료법 임플란트 임플란트란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서 뼈와 유착되면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롭게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 틀니 사용 시의 불편감이나 저작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마치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안 수진 교수 진료 사진 하지만 임플란트는 염증이나 충격에 있어 원래의 치아, 치주조직보다 취약하므로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중년층에서도 늘고 있는 임플란트 치료 최근 40~50대 비교적 젊은 중년
10월 10일은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임신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이번 임산부의 날은 특히 긴 명절을 보내고 난 다음이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지만 임산부가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균형잡히고 건강한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일정, 충분한 휴식, 응급 상황 대비가 필수이다. ▲ 강 병수 교수 명절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는 소중한 시기이다. 하지만 임산부에게는 기름지고 단 음식들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명절 상차림에는 전, 각종 튀김류, 양념이 센 요리, 한과나 약과 같은 당분 높은 간식이 빠지지 않는다. 이런 음식들은 맛은 좋지만 칼로리와 당분, 포화지방이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 조절이 평소보다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무심코 먹다 보면 고혈당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임신 중 고혈당은 단순히 엄마의 건강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태아과체중(거대아), 출생후저혈당, 호흡곤란증후군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