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기준을 넘어서며 예년보다 이른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19 입원환자도 꾸준히 늘면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3.3명으로 전주(9.2명)보다 크게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6.4명)의 두 배를 넘는다. 개학을 맞은 초등학생(7~12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며, 코로나19 병원급 입원환자도 4주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노인·소아·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사망률이 높아지고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도 발열과 기침을 호소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독감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대처하려면 감기·코로나19와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하고, 제때 검사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 ■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이면 독감 의심…코로나19는 후각·미각 이상 동반 가능 독감은 일반 감기와 원인균부터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국가데이터처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자살 사망자는 1,071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8%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도 6,27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10명, 12.7% 줄었다. 감소세는 분명 희망적인 신호다. 그러나 통계의 개선만으로 자살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최근 경기 회복세,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적 관심 및 정책 등이 자살 감소세에 기여했을 수 있지만, 여전히 자살 위험성이 높은 개인과 집단들이 있다. 이러한 자살 고위험군에게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인간관계 갈등, 급격한 생활환경 변화와 같은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언제든 정신건강 위기는 심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살 위험성의 원인으로 흔히 우울증을 떠올린다. 실제로도 우울증은 자살의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이며, 우울증의 진단기준 중 반복적인 자살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자살에 대한 생각 이외에도 수면이나 식사 패턴의 변화, 즐거움의 상실, 집중력의 저하, 무기력감 등이 나타나며, 학업·직장·가정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의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간암은 다른 암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암 치료가 종양 자체를 없애는 데 집중한다면, 간암은 종양을 치료하는 동시에 간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없애는 데만 치중하다 간 기능이 무너지면, 이후 이어져야 할 치료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크기의 암이라도 치료법은 환자마다 달라질 수 있다. 예를들어 3cm 크기의 간암을 가진 두 환자가 있다고 가정해본다. 잔존 간 기능이 충분하고 황달이나 복수가 없으며 간문맥압이 높지 않은 환자는 수술이나 소작술 등 여러 치료법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반면 같은 크기의 암이라도 황달, 복수, 정맥류 등이 동반되어 잔존 간 기능이 부족한 환자는 수술 후 간부전 위험이 높아 간이식이나 색전술 등 다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종양의 크기만으로 치료법이 결정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류담 교수 간암의 병기를 나누는 대표적 기준인 바르셀로나 클리닉 간암 분류(BCLC)에서도 간 기능은 핵심 변수로 다뤄진다. 간 기능이 저하될수록 선택 가능한 치료 옵션은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간절제, 간이식, 소작술, 색전술, 방사선치료, 전신항암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가 늘면서, 콩팥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높은 혈당과 혈압이 장기간 지속되면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의 미세혈관이 서서히 손상되어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크게 떨어질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문영윤 교수와 함께 만성콩팥병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본다. 서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성콩팥병 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과 남는 수분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는 우리 몸의 ‘정수기’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고 혈압 조절, 적혈구 생성, 비타민 D 활성화에도 관여하는 중요한 장기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노폐물과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피로와 부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문영윤 교수 식욕 저하, 빈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높은 혈당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서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크게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하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몸이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인 제2형으로 나뉜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2형은 유전적 소인에 더해 비만,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상준 교수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될 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눈의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당뇨병성 신증, 손발 저림과 감각 저하를 유발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미세혈관 합병증이 대표적이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대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 당뇨병 관리에서 식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면서 눈앞이 흐려진다. 귀가 먹먹해지거나 온몸의 힘이 빠지고, 심하면 그대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혈관미주신경성 실신(vasovagal syncope)’에서 나타날 수 있다.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특정 상황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심박수가 느려지고, 그 결과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의식을 잃게 된다. 대부분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히거나 골절이 발생하는 등 이차적인 손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신승용 교수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의 특징 중 하나는 의식을 잃기 전 나타나는 ‘전구증상(prodromal symptoms)’이다. 대표적으로 어지럼증, 메스꺼움, 식은땀, 창백함, 열감이나 갑자기 더워지는 느낌, 시야가 흐려지거나 좁아지는 느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 두근거림, 하품,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지럼증이 두드러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소화
폐선암을 진단받았다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흔한 유전자뿐 아니라 드물게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까지 폭넓게 확인하는 NGS(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검사가 특히 중요하다. 어떤 유전자가 원인인지에 따라 이후 치료 방향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드문 유전자 변이 중 하나가 ROS1 양성 폐암이다.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1~2%를 차지하는 드문 유형이지만, 정확한 진단만 이뤄지면 표적치료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ROS1 유전자가 다른 유전자와 비정상적으로 결합(융합)하면서 생기며, 이렇게 만들어진 ROS1 융합 단백질은 암세포 성장 신호를 계속 켜진 상태로 유지시켜 암세포가 죽지 않고 ▲건국대병원 김 인애 교수 고 계속 증식하게 만든다. 비교적 젊은 환자, 비흡연자 또는 흡연량이 적은 환자, 전이성 폐선암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발견되지만 흡연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비흡연자 폐암에서 가장 흔한 유전자 변이는 EGFR이지만, ROS1처럼 흔치 않은 유전자 변이도 있어 폭넓은 검사가 필요하다. ROS1 융합유전자 돌연변이는 드물지만 임상적 의미는 크다. 이 유전자가 확인되면, 그 변이를 겨냥한 표적치
매년 9월 7일은 ‘위암 조기검진의 날’이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97%까지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제정됐다. 위암은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방법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위암은 위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 위점막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암이 진행하면 위벽을 깊게 침범하거나 주변 림프절로 퍼질 수 있고, 혈류나 림프를 통해 간, 폐, 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한다. 김진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은 발생 위치와 크기, 위벽 침범 정도,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적 절제술 등 위를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진조 교수 위암 발생에는 짠 음식이나 가공·훈제식품, 탄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흡연과 과도한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 위축성 위염, 위점막 이형성 등 위암 전구 병변도 위험요인이다.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
가을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꽃가루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로 면역체계가 약한 소아는 특히 취약할 수 있다. 아이가 밤마다 기침을 달고 산다면 단순 감기로 여기기보다 '소아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천식 환자 5명 중 1명은 '0~9세', 환절기 차고 건조한 공기 유의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0~9세 소아 천식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21.4%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희 교수는 “소아는 성인에 비해 기도의 직경이 좁고 점막 섬모의 이물질 배출 기능과 면역 체계가 미성숙해 외부 환경 변화와 자극에 훨씬 취약하다”며 “특히 환절기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좁아지게 만들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호흡기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희 교수 소아 천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보호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기침의 유무만 보기보다 발열 등 전신 증상의 동반 여부와 함께 기침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발열 없이 마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