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은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해 제정한 ‘세계 이른둥이의 날’입니다. 오늘은 주로 이른둥이에게 발생하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알아봅니다. Q.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A.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숨을 잘 쉬지 못하는 병입니다. 주로 폐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이른둥이에게 생기는데, 폐를 부풀려 주는 ‘폐표면활성제’라는 물질이 부족해서입니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마치 질긴 풍선을 불 때 잘 안 부풀어 오르듯, 아기의 폐가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가 힘들어집니다. ▲ 박 가영 교수 Q. 이 질환은 이른둥이에게 많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발병 위험이 크나요? A. 발병률은 임신 28주 미만의 아주 이른둥이는 60~80%, 32~36주 사이의 아기는 15~30% 정도로 위험이 큽니다. 조산아에게 흔하지만, 만삭아에게도 드물게(약 1%)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산모가 당뇨병이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이나 유전자 이상이 있으면 만삭아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A. 출생 직후부터 숨
겨울철에는 점점 추워지는 날씨 탓에 다양한 피부질환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추위와 건조함은 만성 염증성 질환인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차가운 바람과 낮은 습도는 피부장벽을 약화시켜 염증 반응을 자극할 수 있기에 건선 병변을 심화시킬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건선 환자는 약 15만 6천여 명으로 추정된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이나 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단순한 피부 병변을 넘어 전신 염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건선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피부 병변 외에도 관절 등 다른 부위를 침범할 수 있으며, 비만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외관상의 불편을 넘어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 김 대현 교수 건선은 면역계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보조 T세포인 Th1, Th17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염증성 물질이 방출되고, 그로 인해 각질형성세포의 증식이 비정상적으로 촉진된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피부외상, 감염, 차갑고 건조한 기후,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도 발병
손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목 디스크나 단순 노화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팔다리 감각이 동시에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휘청거리는 증상이라면 경추 척수증Cervical Myelopathy)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경추 척수증은 목뼈(경추) 안에 위치한 신경 다발인 척수가 압박을 받아 손상되는 중증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졸중(중풍)처럼 심각한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목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 일반적인 목 디스크는 신경 뿌리 하나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척수증은 척수신경 다발 전체가 눌리기 때문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는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마비를 남길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 디스크와 다르다… 손끝·발끝이 동시에 보내는 '어눌함' 신호 경추척수증은 일반적인 목 디스크 환자가 겪는 '팔만 저린 증상'과는 양상이 다르다. 김태훈 교수는 "목 디스크가 톨게이트에서 사고가 나 해당 톨게이트만 못 빠져나가는 '국지적 문제'라면, 척수증은 고속도로 전체가 정체되는 '전면적 사고'와
기침이 오래가고 숨이 차다면 단순 감기나 천식이 아닐 수 있다. 기도가 좁아지며 호흡이 어려워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초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636명에서 2024년 21만7,64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환자의 약 80%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흡연율 감소의 정체, 대기오염뿐 아니라 고령화가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다. COPD는 진단이 늦어지면 폐기능이 회복 불가능한 단계로 악화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1월 16일 ‘세계 COPD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COPD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침·가래·호흡곤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도와 폐포에 만성염증이 발생하여 기도가 좁아지고 폐포가 손상되어 호흡이 어려워지는 호흡기 질환이다. 40세 이상 성인 중 COPD 유병률 약 13.6%로 중장년층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며, 한국에서도 매년 30,000명의 여성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방암의 진단 및 치료가 진일보되었지만, 조기 검진 및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가장 높이는 제일 중요한 요인이다. 조기 검진 외에 유방암의 초기 증상으로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방의 크기 또는 형태의 변화, 피부의 발적 혹은 함몰, 유두의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전문 의료진을 찾아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의 진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유방촬영술은 가장 일반적인 검진 검사로, X-ray를 이용하여 유방조직을 촬영한다. 이 외에도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유방 MRI를 이용하여 검사하기도 한다. 유방 조직의 일부를 조직검사하여 현미경으로 보는 생검 검사는 유방암의 확진 검사이다. ▲ 윤 창익 교수 유방암이 진단된 경우 유방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및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하는 경우, 유방의 부분 절제 및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만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유방 보존 수술을 할 경우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뇌가 생각하고,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며, 팔다리가 움직이는 것 등 아주 기초적인 활동에도 모두 연료가 필요하다. 이 연료를 공급하는 영양소가 바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흔히 ‘탄단지’라고 부르는 세 가지 영양소는 각기 다른 기능을 하는데, 세 가지 모두를 섭취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 간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영양불균형이 부르는 질환들에 대해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로 부터 알아보기로한다. 탄수화물 불균형과 질환 탄수화물은 인체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이다. 특히 뇌와 신경세포는 주로 탄수화물의 기본 단위인 포도당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 오 범조 교수 그러나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흰쌀밥, 흰 빵,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등 정제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한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2형 당뇨병과 지방간, 대사증후군으로 이
비후성(肥厚性) 심근병증은 말 그대로 심근(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심근이 두꺼워지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하고, 때로는 치명적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심근은 수년 이상 고혈압을 조절하지 않고 방치할 때 두꺼워지며, 심장에서 피가 나가는 출구가 좁아지는 대동맥판협착증이 있을 때에도 두꺼워진다.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큰 힘을 써야 하고 그 결과 근육이 발달해 두꺼워지는 원리다. 하지만 비후성 심근병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혹은 이유가 있더라도 그 정도로는 설명이 안 될 만큼 지나치게 심근이 두꺼워지는 특징을 보인다. ▲ 김 용현 교수 비후성 심근병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돌연사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아무 전조증상 없이 실신하거나 급사함으로써 진단될 때가 있다. 대개 건강 검진 이후 심전도, 심장초음파 이상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돌연사의 가족력에 대한 가족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심장초음파, 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를 통해 이뤄지며, 비후된 심근 내에 섬유화가 진행돼 있거나,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
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에 감염되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2024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과 심혈관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로 최근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폐렴 환자 수는 2021년 513,065명에서 2024년 1,884,821명으로 267% 증가했으며, 특히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발병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폐의 염증, 산소교환 방해… 호흡부전까지 이어져 폐렴의 초기 증상은 기침·가래·근육통이다. 초기에는 감기·독감 등 급성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구별이 어려울 수 있다. ▲ 곽 원건 교수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반복되거나, 화농성(누런)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폐렴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곽원건 교수는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것으로 폐렴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쌓이게 되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는 폐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아이가 갑작스레 꺽꺽 소리를 내며 숨을 못 쉬고 몸을 바들바들 떠는 발작 증세를 보이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할 수밖에 없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하여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전증은 뇌 손상으로 인한 뇌성마비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인지 발달을 보이는 아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이다. 영아기에는 몸통과 팔다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연축 형태의 발작을 보이며, 소아청소년기에는 대발작 외에도 멍해지는 발작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 최 선아 교수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아이가 발작 증세를 보인다면 먼저 원인을 찾고,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전증 환자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약 70%는 항경련제 약물로 발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 복용 시 어지럼증, 졸림, 두통, 무기력감 등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변경하거나 감량하는 게 안전하다. 최 교수는 “소아 뇌전증 환자들이 가끔 약을 실수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