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전담 의사를 통해 꾸준히 진료를 유지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의료비 수준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상용치료원 (USC, Usual Source of Care)이란 환자가 아프거나 건강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의사나 의료기관을 말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상용치료원 유형을 '정해둔 의사와 의료기관이 아예 없는 경우', '의료기관만 정해둔 경우',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경우'로 구분했다. 특히 '의사와 의료기관 모두를 정해둔 경우'에 대해서는 환자가 평가한 진료의 포괄성과 조정성에 따라 고품질과 저품질▲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이재호 교수(왼쪽), 로 나누었다.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의료패널 당뇨병 환자 6,14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고, 2021년 고소득 국가 중 당뇨병으로 인한 장애보정생존년수가 인구 10만 명당 966.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당뇨병 관리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당뇨병은 효과적인 외래 진료로 입원과 응급실 내원을 줄일 수
수술 전 MRI가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의 재발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규명했다. 특히 예후가 나쁘고, 재발률이 높은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6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유방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유방 MRI 기반의 정교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유무에 따라 재발 양상이 다르며, 특히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양성 대비 재발률이 높다.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는 유방 조직이 치밀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어려울 뿐 아니라,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 발생률이 높다.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연희라, 하수민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김홍규 교수 또한, 수술 후 동측 유방 내 재발(국소 재발)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최적화된 수술을 위해 수술 전 ‘유방 MRI’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 MRI는 유방암 검사 중 가장 민감도가 높아 유방촬영술과 초음파에서 놓친 종양도 탐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환자의 수술 전 MRI 검사가 장기적 예후에 미치는 영향, 특히 호르몬 수용체 상태에 따른 영향은 명확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암은 한국인의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4.3명으로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암이 여전히 국민 건강에 큰 위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은 발병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각하기 어렵다. 눈에 띄는 불편함이나 통증이 없더라도 몸속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을 수 있다. 조기검진은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예방 전략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폐암, 간암 등은 조기발견이 완치 가능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암종이며, 위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진다. ▲ 정승필 센터장 정기적인 검진은 치료의 시기를 앞당기고 예후를 개선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승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건강증진센터장은 “최근 건강검진의 패러다임이 단순히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에서, 미래의 질병을 예측하고 조기에 예방하는 검사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건강증
전립선암 환자에서의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장기간에 걸쳐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아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Radiation Oncology에 발표한 ‘국소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 정위체부 방사선 치료 후 10년 결과와 생화학적 및 임상적 결과의 상관관계(Correlations of biochemical and clinical outcomes with 10-year results after robotic 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for localized prostate cancer)’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장아람 교수팀은 다기관 연구를 통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순천향대 서울병원, 인하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사이버나이프로 치료받은 8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장기간(중간값 11년) 추적 관찰하여 분석했다. ▲ 장 아람 교수 연구결과, 국소 재발은 단 1명(1.2%)에 불과했으며 10년 국소제어율은 100%로 나타났다. 또한, 영역 림프절 재발은 2명(2.4%)으로 10년 영역림프절 제어율은 97.3%, 암 특이 생존율은 100%로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암(악성신생물)과 심장질환, 그리고 폐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폐렴은 고령층에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층의 사망률은 5명 중 1명 정도로 매우 높으며,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른다. 11월 12일, ‘세계 폐렴의 날’을 맞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류호준 교수와 폐렴에 대해 알아본다. ▲ 류 호준 교수 고령층의 폐렴, 단순 노화와 혼동하기도 폐렴은 단순 감기나 기관지염과는 다르다. 먼저 감기나 기관지염은 상기도 혹은 하기도에 가벼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는 증상이 가볍고, 대증치료를 하거나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혹은 곰팡이 등의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나 기관지염보다 증상이 더 심하고 항생제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며,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소아와 청소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의 바이러스성 폐렴이 흔하고, 치료도 비교적 빠르게 반응한다. 고령으로 갈수록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한정민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세포의 대사 경로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 유효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글루타민 대사에 의존하는 암세포의 특성에 주목했다. AI 기반 미토콘드리아 글루타민 수송체의 단백질 구조 예측과 가상 약물 스크리닝을 통해 최적의 유효 물질을 도출했다. ▲(왼쪽부터) 한정민 교수, 성열승 석박사통합과정생 이 과정에서 120만 개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머신러닝 및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으로 신속 분석해, 암세포의 특정 대사 경로와 높은 결합 친화성을 보이는 화합물을 선별했다. 이러한 AI 기반 접근법은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보다 연구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항암 유효물질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 세포에서 선택적으로 활성을 나타내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특성을 보였다. 전임상 동물 실험에서도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글루타민 대사 억제가 면역 항암제(PD-1 억제제)의 반응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규명했다. 연구
난치성 유방암에서 면역 대사 관련 단백질을 분해하는 동시에 빛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프로탁* 나노치료제가 개발됐다. * 프로탁(PROTAC): 질병 원인 표적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하는 저분자 화합물로,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심만규 박사 연구팀과 건국대학교 바이오의약학과 박주호 교수 연구팀이 삼중음성 유방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치료제‘나노탁(Nano-PROTAC; NanoTAC)**’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삼중음성 유방암: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은 유방암의 한 종류 ▲(왼쪽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심만규 박사 건국대학이오의약학교 바과 박주호 교수 ** 나노탁: 나노의약(Nanomedicine)과 프로탁(PROTAC)을 합친 말로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치료제를 일컫는다. 환자의 면역반응을 강화해 질병을 치료하는 면역치료제가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다양한 기전에 의해 종양 내 면역원성*은 지속적으로 약해져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광역학 치료** 또한 암세포의 면역원성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뇌신경과학교실 한기훈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이계주 박사,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뇌질환연구단 김은준 단장,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진영·정영애 박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웨스트 증후군(West syndrome)의 발작 양상 변화 과정을 동물모델에서 정밀히 규명했다. 웨스트 증후군은 신생아 1만 명당 6명 미만에서 발생하는 희귀 뇌발달질환으로, 생후 1세 이전에 시작되는 영아연축(Infantile spasm) 발작이 특징이다. ▲(좌측부터) 한기훈 교수, 이계주 박사, 김은준 단장,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진영·정영애 박사 발달지연과 지적장애를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영아연축이 사라진 이후에도 다른 유형의 발작이 나타나 평생에 걸쳐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작 양상의 변화가 어떠한 신경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웨스트 증후군 환자에서 반복적으로 보고된 CYFIP2 유전자 점변이(p.Arg87Cys)를 갖는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생애 초기 영아연축 발생 시점부터 생후 7개월령까지의 전 과정을 장기적으로 추적 분석했다. 생쥐 모델은 생후 1주일경 영아연축이 나타난 뒤 발작 증상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은 신소재공학과 이재영 교수 연구팀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김수완 교수 공동 연구팀이 급성 신장손상이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되는 과정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급성신부전(AKI)이 만성신부전(CKD)으로 진행되는 병리적 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술·조영제·패혈증등으로 신장 손상 위험 높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는 획기적 성과로 기대된다. ▲[사진] (왼쪽부터) GIST 신소재공학과 이재영 교수, 전남의대 신장내과 김수완 교수, 전남의대 신장내과 서상헌 교수, GIST 신소재공학과 이승준 박사과정생 급성신부전은 혈류 차단, 패혈증, 독성물질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일단 회복된 뒤에도 많은 환자들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신손상-만성 콩팥병 전이(AKI-to-CKD transition) ’ 현상을 겪는다. 이 과정에는 신장 조직 내 과도한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 생성이 관여해 세포 손상 → 염증 → 섬유화로 이어지는 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와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정호상 교수 공동 연구팀 (제1저자 한국재료연구원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서효정 연구원)이 타액 검사만으로 두경부암을 98% 정확도로 진단하는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학교, 한국재료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내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AI 알고리즘과 첨단 재료공학이 결합한 비침습적 진단법을 개발하고, 유용성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첫 사례다. ▲(왼쪽부터) 한국재료연구원 서효정 연구원(제1저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준욱 교수(교신저자),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정호상 교수(교신저자) 두경부암은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암연구소 (IARC) 2020년 통계 기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흔한 암이다. 연간 약 89만 명이 발병하고 4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암 진단의 약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높지만, 진행암인 3기 이후에는 40% 이하로 크게 낮아지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미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내
당뇨병 치료제 DPP-4 억제제가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정승호,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연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연구팀이 DPP-4 억제제가 장내 파킨슨병 유발 단백질 축적을 차단해 발병과 진행을 억제한다고 4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거트(Gut, IF 26.2)에 게재됐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중뇌 도파민 신경세포에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쌓여 발생하며 떨림, 경직,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행동 등을 보인다. 뇌에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쌓이는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체가 장에서 시작해 미주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는 ‘장-뇌 연결 축’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을 사용해 파킨슨병 진행 저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DPP-4 억제제가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것 외에도 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가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먼저 도파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로테논을 이용해 마우스에 파킨슨병을 유발했다. 마우스를 로테논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면 알파
맥박은 곧 생명신호 겨울철에 더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심장은 우리가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할 때 가장 건강하게 뛰고 있다. 정상 맥박 범위는 1분당 60~100회다. 단, 정상을 벗어나 평소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뛰면 이상함을 느낄 수 있다. 심장 박동의 불규칙함, 바로 부정맥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부정맥 환자 수는 2024년 기준 501,493명으로 2020년 대비 5년 새 약 25%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영신 교수는 “겨울은 심장을 긴장시키는 계절로 몸은 추위로부터 열을 지키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오르게 되고 심장은 더 세게, 더 자주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영신 교수 뛰게 되면서 맥박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진다면 단순 피로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정맥의 발병 원인은 유전, 노화, 스트레스, 과음 등이다. 정상인에게도 흔히 관찰되는 심방조기수축, 상심실성빈맥 등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부정맥이 있는 반면, 뇌졸중의 위험성을 높이는 심방세동, 급사를 일으키는 심실빈맥과 같은 위험한 부정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