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 표지 없이 살아있는 각막에서 신경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광학 영상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김기현 교수(포항공과대학교) 연구팀이 윤창호 교수(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 김경우 교수(중앙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각막 내부의 감각 신경망과 면역세포를 비표지 방식으로 동시에 영상화할 수 있는 고성능 광학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반사 기반 영상법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세포에서 굴절되는 빛을 활용해 세포를 고대비로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 김 기현 교수 연구팀은 정상 및 손상 생쥐 모델에서 해당 기술을 검증했고, 이를 통해 각막 신경 손상과 면역 반응을 정량적으로 관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실 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 안구표면학(The Ocular Surface)에 2026년 2월 2일에 온라인 게재됐다. 각막은 시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고밀도의 감각 신경과 면역세포가 분포한다. 특히, 각막 신경은 안구건조증 등 안구 표면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시력교정
뇌출혈을 유발하는 뇌동정맥 기형은 뇌혈관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 동맥과 정맥이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혈관 기형이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동맥에서 모세혈관을 통해 정맥으로 혈액이 흐르며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만, 뇌동정맥 기형은 고압의 동맥혈이 정맥으로 직접 유입된다. 이로 인해 혈관 벽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고, 결국 혈관이 약해져 파열 및 출혈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뇌동정맥 기형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견되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정맥 기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태아 시기에 뇌혈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천적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출생 당시 이미 존재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오랜 기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가족력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위치 다양, 출혈 여부가 예후 좌우 한번 출혈 발생하면 재발 위험 증가, 후유증 남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뇌혈관센터 윤원기 센터장 뇌동정맥 기형은 크기가 작은 것부터 지름이 6 cm이상으로 큰 것까지 다양하며 뇌의 표면부터 깊은 곳까지 어느 곳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원 김혜정 연구교수는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9차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는 칠곡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 연구팀의 일원으로서, 김혜정 연구교수가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주제는 ‘대장암 진단을 위한 디스크 기반 스핀엑스 플랫폼을 이용한 고속·고순도 세포외소포체 분리 및 다중 단백질 프로파일링(Rapid and High-Purity Extracellular Vesicle Isolation and Multiplexed Protein Profiling Using a Disc-Based SpinEx Platform for Colorectal Cancer Diagnosis)’으로, ▲(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 (우) 경북대학교병원 생명의학연구원 김혜정 연구교수 대장암 진단을 위한 고순도 세포외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EV) 분리 및 다중 단백질 분석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포외소포체는 암세포의 분자적 특성을 반영하는 다양한 생체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액체생검 기반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으나, 기존 분석법은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심장 혈관이 막혀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증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와 김민홍 강사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관상동맥 중재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 국제 학술지 ‘동맥경화(Atherosclerosis)’ 최신호에 실렸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은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과 함께 나타나는 지방간의 한 형태로, 최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동안 지방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중증 케이스’까지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많지 않았다. 강희택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성인 21만 1881명을 평균 13년 동안 추적했다. 지방간 여부는 지방간지수(FLI, Fatty Liver Index)를 이용해 ▲정상군 ▲중간 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혈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아이의 고른 치열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치열은 외모뿐 아니라 저작 기능과 발음, 안면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유치가 빠진 뒤에도 영구치가 제때 올라오지 않거나 치열이 어긋난다면 잇몸 속에 숨은 ‘과잉치’를 의심해봐야 한다. 과잉치 방치 시 인접 치아에 영향, 부정교합·물혹으로 이어져 과잉치는 정상적인 치아 개수보다 더 많이 생기는 치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치아는 유치 20개, 영구치 32개다. 이보다 추가로 생긴 치아를 과잉치라고 하며, 대부분 턱뼈 속에 매복되어 있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남옥형 교수는 “소아 과잉치의 약 70% 이상이 윗앞니 안쪽에 매복되어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며 “학교 건강검진이나 소아 치과 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는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치과 파노라마 X선이나 치과용 CT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랑니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과잉치를 그대로 둬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숨은 과잉치가 정상 치아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이동 경로를 막아 영구치 맹출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동시에 실천할 경우,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나 운동 중 하나만 실천할 때보다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할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팀(김소영 임상강사)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2018·2020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7,737명을 대상으로 식사 질과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에 미치는 결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김소영 임상강사 우울증은 국내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꼽힌다. 기존에도 식습관과 운동이 정신건강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는 있었으나,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두 요인이 우울 증상 발생 위험에 미치는 결합 효과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일상적인 생활습관과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이미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제외하고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세 가지 요소를 객관적으로 측정했다. 연구팀은 우울증 진단 환자를 제외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식사의 질(한국인 건강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국내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와 세포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다중오믹스** 연구를 통해, 심근병증 환자에서 숨겨진 발병 위험 유전자를 찾아내고 이들의 세포 수준 특성을 규명하였다고 9일 밝혔다. * 심근병증(Cardiomyopathy): 심장 근육에 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발생하는 복잡하고 이질적인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부정맥 및 돌연사의 주요 원인임 ** 다중오믹스(Multiomics):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등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통합 분석하여 질병의 원인과 작용 기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연구 접근법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Scientific Reports」(2026년, 제16권 3854)에 게재되었다. ▲전재필 미래의료연구부장 최근 전장유전체 해독 기술의 발전으로 심근병증의 다양한 유전적 변이가 확인되고 있으나, 상당수는 기능적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임상적 의미 불명 변이(Variants of Unknown Significance, VUS)'로 남아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시범사업을 통해 모집된 245명의 심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4월 8일 국내 최초로 궤도형 죽종절제술(Orbital Atherectomy System, OAS)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술은 관상동맥 내 중증도 석회화 병변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관상동맥 석회화 병변은 고령 환자, 당뇨, 신기능 저하 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며, 혈관이 단단하게 굳어 스텐트 확장이 어렵고 시술 실패 및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송영빈 교수(오른쪽)와 최기홍 교수가 8일 국내 최초로 궤도형 죽종절제술에 성공했다.> 궤도형 죽종절제술(OAS)은 다이아몬드로 코팅된 기구(크라운)가 타원을 그리며 회전해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석회화 병변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이 보다 안전하고 균일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또, 기존에 시행하던 죽종절제술과 달리 별도의 기구 교체 없이 회전 속도 조절만으로2.5mm ~ 4.0mm 사이의 다양한 혈관 직경에 시술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진설명 : 삼성서울병원은 8일 국내 최초로 궤도형 죽종절제술에 성공했다고 밝
전립선암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안드로겐 수용체 변이’의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이뤄졌다.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김형범 교수, 오형철 강사, 장유진 박사 연구팀은 전립선암 치료 저항성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안드로겐 수용체(Androgen Receptor, 이하 AR)’ 변이를 대규모로 분석해, 약물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기능지도’를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IF 26.6)’에 게재됐다.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신규 남성 암의 약 14%를 차지한다.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약 140만명에서 2040년에는 약 2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립선암의 진행과 치료 반응은 안드로겐 수용체 신호 경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현재 전립선암 치료에는 엔잘루타미드와 같은 AR 신호 억제제가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전자 변이로 약물저항성이 나타나는 것이 주요 한계로 꼽힌다. 특히, 대부분의 AR 변이는 임상적 의미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의미 불확실 변
노화된 망막세포만 선택적으로 찾아 제거하는 정밀 치료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노인성 건성 황반변성 등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퇴행성 망막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성과로 주목된다.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채재병 박사, 제1저자)은 노화된 망막색소상피(RPE) 세포의 표면에서 특이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Bst2(Bone Marrow Stromal Cell Antigen 2, CD317)'를 새로운 노화 표지자로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표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유자형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 성과다. ▲(왼쪽부터)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건국대학교 채재병 박사 왜 망막 노화세포가 문제인가 망막색소상피 세포는 시세포의 생존과 기능을 직접 지지하는 핵심 세포다. 나이가 들면 이 세포에서 노화 관련 변화가 축적되며, 이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비롯한 퇴행성 망막 질환의 중요한 병태 기전으로 여겨진다. 노화세포를 제거하는 ‘세놀리틱(Senolytics)’ 치료법이 주목받아 왔지만, 정상 세포와 노화 세포를 충분히 구별하지 못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급성악화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시계열 분석 연구가 전북대학교에서 수행돼 주목받고 있다. 기존 머신러닝 모델이 장기 시계열 의존성 포착과 극심한 클래스 불균형 문제로 한계를 보였던 가운데, 이를 개선한 예측 프레임워크가 제시되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 조재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인도네시아 비누스(BINUS) 대학교에서 열린 ‘2026 ICOBAR-SMART Joint Conference’에서 논문 ‘Time-Series–Based Prediction of COPD Exacerbation Using Multivariate Clinical Data’를 발표해 우수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전북대 응용AI연구실 소속 조재혁 교수와 김혜신 박사, 유서헌 박사과정생, 김재홍 석사과정생이 참여했다. 해당 학술대회는 한국정보기술학회(KIIT)와 BINUS University가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대회로, 정보기술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소프트웨어공학과 조재혁 교수 연구팀은 미국 MIT가 구축한 중환자실
대학 강사 J씨(42)는 반복되는 강의로 인해 목에 피로감과 쉰 목소리를 느꼈다. 처음에는 감기나 일시적인 음성 피로로 여겨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자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J씨는 성대 점막에 용종이 형성된 성대폴립(성대혹) 진단을 받았다. 성대폴립은 과도한 성대 사용으로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혈액이 점막 아래에 고여 부종이 형성되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돌출된 형태의 폴립으로 발전하게 된다.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갈라지는 증상과 함께 기침이 유발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음성 생성이 어려워지고 호흡에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음성을 사용할 경우 음성 피로가 쉽게 나타나며 목 이물감, 발성 시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 성대폴립의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 위치, 증상의 지속 기간, 환자의 음성 사용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초기에는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음성 휴식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병변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후두미세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후두미세수술은 전신마취 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