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이비인후과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이 전정신경에 약물을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레이저에 반응하는 나노입자를 적용해 전정신경의 재생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는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중 바이러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전정기능의 저하가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은 이비인후과로 오는 어지럼증 중 흔한 질환이다. 정재윤 교수는 “전정신경염 환자의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전정기능이 저하되는 후유증으로 지속적인 재활이 필요하거나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지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약물을 이용한 연구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귀, 특히 전정기관으로 약물의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내이는 해부학적으로 경구약을 복용하거나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경우 약물이 잘 전달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윤·이민영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정신경에 약물을 잘 전달시킬 수 있는 레이저(near-infrared, NIR)와 이에 반응하는 나노입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를 사용했
3월 26일(수)은 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인 ‘퍼플데이(Purple Day)’로 2008년 뇌전증을 앓던 캐나다 소녀가 뇌전증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우 간 유대 강화를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한 것에서 시작됐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한 흥분상태가 되면서 뇌기능 마비를 불러오는 만성적인 신경질환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병 가능하며, 발병 위험인자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우선 영·유아기에는 ▲선천성 기형 ▲주산기 뇌손상 ▲감염과 열성경련이 있으며 청장년기와 노년기에는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이 있다. ▲진료중인 황경진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뇌전증은 오랜기간 난치병, 귀신병, 정신병으로 불리며 쌓인 오해와 편견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온 질환 중 하나로 대다수 환자는 병원에 방문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원인이 후천적이든, 선천적이든 신경학적 질환 중 하나로 스스로 탓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뇌전증 환자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자는 인식개선 활동이 많아져 병명도 지랄병이라는 간질(癇疾)에서 뇌전증으로 정식 용어가 변경되었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환자나 가족이 겪는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공동1저자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유지원, 박상우 연구원)은 담낭절제술이 수술 후 단기적인 우울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인 우울증 위험과 자살 위험과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담낭절제술은 흔히 시행되는 외과적 수술로, 담석증, 담낭 용종, 급성 및 만성 담낭염 등 다양한 담낭 질환에서 시행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담낭절제술 이후 일부 환자에서 소화기 증상 및 심리적 변화가 보고되었으며, 특히 장내 미생물 변화가 우울증과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담낭절제술과 정신건강 문제 간의 연관성을 탐구한 일부 연구가 있었으나, 우울증과 더불어 자살 위험에 대해 살펴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 박 상민 교수 이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담낭절제술과 우울증 및 자살 위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하여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담낭절제술을 받은 6,688명을 포함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자는 건강검진 자료가 있는 40세 이상 성인 중 기존 정신질환 진단 이력이 없는 사람들로 한
안구 표면에 날개 모양으로 자라나는 '익상편(군날개)'은 각막 표면으로 섬유혈관이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눈이 충혈되는 미관상 문제를 넘어서 각막의 변형으로 난시를 유발해 시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안구건조증’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아직까진 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안과 김경우 교수 연구팀(책임저자 김경우 교수, 주저자 하동희 석사)이 익상편의 형태적 특징이 안구건조증의 임상 지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새롭게 밝혀낸 연구논문(Impact of pterygium morphological profiles on dry eye parameters)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익상편 환자 109명의 122개의 눈을 대상으로 최신 안과 진단 장비인 ‘전안부 파장가변 빛간섭단층촬영계(AS SS-OCT)’를 이용해 익상편의 형태학적 특징인 수평 길이 ▲ 김 경우 교수 (HIL), 높이, 두께와 안구건조증 지표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오히려 초기 익상편의 경우 조직이 앞으로 돌출되면서 안구 표면의 결막 미란(상처)을 유발하고, 자극에 의한 반사성 눈물 흘림 등 건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대장암팀(제1저자: 배성욱 교수, 책임저자: 백성규 교수)이 고위험 2기 대장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Adjuvant Chemotherapy)를 통한 생존율 향상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IF 3.5, surgery 분야 상위 10.4%)에 게재되었으며, 국내 14개 대학병원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801명의 2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항암치료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s instability, MSI) 상태와 무관하게 고위험 요인을 가진 환자들에게 보조항암치료가 전체 생존율 및 무병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향상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험 요인이 있는 MSI-고환자 그룹에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한 경우, 전체 생존율이 72.2%에서 97.8%로 증가했으며, 무병 생존율 또한 67.1%에서 88.9%로 상승했다. 또한, MSI-저/미세위성 안정성(MSS) 그룹에서도 수술 후 보조항암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의 산하 3개 병원장이 임명됐다.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대장항문외과 민병욱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정형외과 서동훈 교수가 신임됐고,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정형외과 한승범 교수가 연임됐다. 임기는 2025년 4월 1일부터 2027년 3월 31일까지다. 연임하게 된 한승범(韓丞範) 안암병원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무릎과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의 명의로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했다. 고대안암병원 수술실장, 진료협력센터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안암병원장을 맡고 있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고관절학회 평의원, 대한슬관절학회 평의원, 대한골절학회 평의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병욱(閔丙旭) 신임 구로병원장은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대장항문외과 분야 명의로 인정받으며 외과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고대구로병원 외과 과장, 암센터장, 진료부원장을 역임하며 외과 진료 시스템을 정비하고 암 치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으며, 진료부원
하지정맥류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정맥 내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돌출된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군에서 발생하며, 가족력이나 비만, 운동 부족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정맥류는 사실 질환의 이름이 아니다. 정확한 질환명은 정맥부전으로 하지정맥류는 정맥부전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종아리 혈관 튀어나오지 않아도, 수면 중 근육경련 자주 있다면 의심해 봐야 다른 증상으로는 ‘쥐가 났다’라고 표현하는 국소성 근육경련이 수면 중 다리에 발생하는 경우, 오래 서 있는데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불편감, 다리 부위가 아침에는 멀쩡하지만 저녁에는 힘든 경우가 있다. ▲ 박 상우 교수 방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리 부종과 피로감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맥부전은 단순히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만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를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한성식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Korea Central Cancer Registry, KCCR)의 국가암등록통계 데이터를 활용하여 췌장암 환자 101,446명을 대상으로,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발생율과 생존율을 평가한 것으로,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부분의 암에서 생존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미국은 9%, 한국은 13.9% 로 극히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암 중 하나이다. 진단 시점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려운 점이 따른다. 이에 연구팀은 췌장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역학적 특성과 생존율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단위의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 한 성식 교수 최근 발표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2024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췌장암 5년 생존율은 16.5% 로 집계되었다. 이는 국내 주요
같은 병에 같은 치료제를 쓰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치료 반응, 이유도 천차만별이다. 환자의 인종과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는 물론이고 세포, 유전적 특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의 면역 다양성을 밝힌 지도를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완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및 일본, 태국, 인도 등 아시아인의 면역세포를 단일 세포 수준에서 분석한 결과다. ▲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박웅양 삼성유전체연구소장이 이끄는 ‘아시아 면역 다양성아틀라스(AIDA, Asian Immune Diversity Atlas)’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셀(Cell, IF=45.6)’에 아시아인의 면역세포 특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AIDA는 메타 창업자인 저커버그 부부가 설립한 챈 저커버그 재단(CZI, Chan Zuckerberg Initiative) 등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관심 갖고 지원한 사업이다. 단일세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유전적 요인이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면 궁극적으로 질환을 극복할 길도 열릴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연구팀은 한국과 일본, 인도, 태국, 싱가포르 거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 등 5개국 7개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최근 국내 최초로 ‘한국형 의료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서울대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디지털병리시스템, 유전체 데이터 등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으며,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특화된 의료 정보를 처리하고 진료 효율성을 높이며 환자 안전을 강화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이루었다. 서울대병원은 이 모델을 통해 글로벌 의료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선도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OpenAI의 ChatGPT, 구글의 PaLM-MED2, 마이크로소프트의 Med-LLaVA 등 다양한 의료 특화 모델이 등장했다. 그러나 기존의 의료 LLM 모델들은 주로 서구권의 의료 지식에 최적화되어 있고, 한국어로 된 의료 텍스트나 한국의 의료법 및 진료지침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이러한 글로벌 동향에 맞춰,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하는 국내 의료진의 요구를 충족하고, 전문의 수준의 의
‘주차 시 자주 접촉사고를 내고 있어’, ‘옆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위와 같이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교수는 양측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면 안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 기택 교수 단순한 노안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시야 장애는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cm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고 하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 의과대학 박인규 교수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및 전남대학교 골다공증 토탈 솔루션 선도연구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방암 치료의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드럭 기반 나노조절제(Pro@FLNC)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광역학 치료(PDT)와 면역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종양 미세환경(TME)의 산화-환원 균형을 무너뜨려 종양 세포의 ‘디설피드토시스(disulfidptosis)’와 면역원성 파이롭토시스(pyroptosis)를 유도하는 혁신적인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 광역학 치료(PDT)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비침습적 치료법이지만, 종양의 높은 항산화 능력과 저산소 환경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박 인규 교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우르솔릭산(UA)과 클로린 e6(Ce6)을 결합한 프로드럭(Pro@FLNC)을 개발하여 종양 내부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도록 설계했다. Pro@FLNC는 종양 내부에서 활성화되면서 글루타치온(GSH)을 고갈시키고, 이를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생존을 억제한다. 이 과정에서 SLC7A11 단백질의 과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