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어린 나이이자 가장 작은 체구의 말기 심부전 환아가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LVAD) 삽입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새 학기 등교를 앞두고 있다. 심장의 펌프 기능이 저하된 중증 심부전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만 6세 박민지(가명) 양. 지난 달 좌심실보조장치 삽입 수술을 무사히 받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민지는 새 학기 첫 등교를 준비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는 민지의 일상 복귀를 두고, “소아 심부전 환자에게 LVAD를 삽입할 수 있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라 말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혈관외과 신유림 교수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인한 중증 심부전을 앓던 민지의 수술 당시 체중은 22kg에 불과했다.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 DCM)은 심장이 늘어나면서 탄력성을 잃어 피를 펌프질하는 힘이 약해진 상태다. 심장이 피를 온몸으로 잘 보내지 못하게 돼 궁극적으로 심장이식이 필요한 질환이다. 지난해 12월 민지는 소화불량과 구토 증상으로 처음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을 찾고서 심근병증을 진단받았다. 의료진은 심장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정맥 강심제를 주
매일 반복되는 호르몬 주사의 고통과 부작용으로 치료를 힘들어 하는 난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렸다. 차 의과학대학교 차병원 난임센터는 일반적인 체외수정 방식으로 배아 생성이 어려운 환자에게 호르몬 주사 없이 진행하는 ‘미성숙 난자 체외 배양(IVM)’ 치료의 한 방법인 CAPA-IVM을 적용해 잠실차병원과 일산차병원에서 잇단 임신 성공 사례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잠실차병원 난임센터 이학천 원장 잠실차병원 난임센터(원장 이학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자연임신이 어려웠던 B씨(32세)에게 CAPA-IVM 치료를 적용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과배란 유도 시 난소과자극증후군(OHSS) 위험이 높아 기존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치료 부담이 큰 경우가 많다. B씨 역시 이러한 위험을 고려해 호르몬 자극을 최소화하는 CAPA-IVM 치료를 선택해 두 차례 시술을 받았다. 이후 자궁경 시술로 자궁 내 환경을 개선한 뒤 2025년 1월 동결배아이식(T-ET)을 시행해 임신에 성공했고, 같은 해 9월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일산차병원 난임센터(원장 송재만)는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성숙 난자를 얻기 어려웠던 환자에게 CAPA-IVM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이 대기오염을 야기하고, 흡연자는 물론 간접흡연자의 전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일반 담배에 비해 비교적 가볍게 여겨지던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입증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변민광 교수(사진)는 미국 전자담배 연구 그룹인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의과대학 로렌 E. 월드(Loren E. Wold) 교수, UC 샌디에고 의과대학 로라 E. 크로티 알렉산더(Laura E. Crotty Alexander) 교수와 함께 전자담배가 인체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변민광 교수팀은 전세계 140여 편의 핵심 연구 사례를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 노출이 인체 여러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집대성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과 흡연 과정에서 생성되는 에어로졸의 위험성을 제기해왔다.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된 액상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바뀌어 공기 중에 부유하거나, 흡연을 통해 흡연자의 신체 내로 들어가게 된다. 나노 단위의 니코틴과 중금속, 독성 물질들은 대기오염을 일으키고, 흡연 시에는 폐포와 혈관에 더욱 깊숙이 침투한다는 것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고임석 중앙치매센터장(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 전문의)은 대한치매학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의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이 향후 우리나라 치매관리정책의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은 치매 진단 후 5년 동안 환자가 장기요양시설이나 노인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소·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 기반의 비공식 돌봄을 유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단순한 유병률이나 발생률과 달리, 치매 환자와 가족이 실제로 지역사회 안에서 얼마나 오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 중심의 성과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左)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장, (右)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 중앙치매센터와 대한치매학회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약 78만 여명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장기적인 지역사회 관리 양상과 하위집단별 격차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은 개선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성별, 소득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은 떨림, 서동(움직임 저하),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 다양한 운동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겉으로 드러나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에서 수십 년 전부터 ‘전구 증상(prodromal symptoms)’이라 불리는 비운동 증상들이 먼저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4월 11일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정유진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의 증상과 치료법을 살펴본다. 뇌 도파민 세포 손실되며 발생하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떨림, 서동,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정유진 교수 고령화로 인해 환자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2만 764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증상보다 앞서는 비운동적 ‘전구증상’하지만 도파민 결핍으로 인한 전형적인 운동 증상이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연구팀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A-BNCT(붕소중성자포획치료기)의 임상 성과를 세계적 저널에 게재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임상2상을 위한 근거를 마련, 임상 성공을 위해 나아가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이기택, 박광우, 신동원, 방사선종양학과 김현주 교수, 서울성모병원 박재성, 송진호 교수, 국립암센터 유헌, 이성욱 교수, 다원메닥스 김우형, 이준규 전문의 연구팀을 중심으로 한 국내 의료진이 악성 종양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BNCT 임상 1상 연구에서 치료 안전성을 확인하고, 임상 2상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BNCT 임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BNCT 치료 기술의 임상적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2상 역시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BNCT 연구는 그동안 치료법이 없고, 평균 생존 기간이 6개월 정도로 짧은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들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이다. 가천대 길병원이 다원메닥스와 개발, 임상 중인 BNCT
삼성서울병원이 표준 치료가 어려운 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 치료의 효과를 입증했다. 간암 치료의 새로운 국제적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유정일 교수, 이정하 전공의 연구팀은 양성자로 치료한 간암 사례 2,000건을 분석해 유럽암학회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 IF=7.1) 최근호에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 말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하고, 2024년 9월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례를 돌파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약 10년간에 걸쳐 간암 환자를 양성자로 치료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1,823명의 환자들(중복 치료 환자 포함)은 간암 치료의 국제 가이드라인(Barcelona Clinic Liver Cancer, BCLC)에서 수술이나 고주파 소작술 등 표준 치료가 종양의 위치, 기저 간기능, 기저 질환 혹은 고연령 등의 사유로 불가능하거나 적합하지 않았던 이른바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이었다. <유정일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왼쪽)가 간암 환자를 대상을 양성자 치료에 앞서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간암 치료의 한계를 극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의 김진수(박사)·강도균(흉부외과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공기 중 미세·나노플라스틱의 반복 흡입이 폐 기능 저하, 염증 유발, 암 관련 세포 신호 활성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나노플라스틱보다 폐에 더 해롭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회용 컵, 스티로폼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스티렌(PS) 소재로 만든 직경 0.25마이크로미터(㎛)의 미세플라스틱과 20나노미터(nm)의 나노플라스틱을 생쥐에 12주 동안 매주 반복 흡입시킨 뒤, 6주와 12주 시점에서 폐 기능·폐 조직·혈액·유전자 발현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좌측부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강도균 과장, 방사성의약품개발팀 조이시 산무게아 연수연구원,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김진수 박사 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보다 폐 조직 안에 더 오래 남아 더 넓은 부위에 걸쳐 쌓였으며, 폐 기능과 신체 능력에도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생쥐는 한 번에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폐 용적)이 더 크게 줄었고, 달리기 등 운동 능력도 나노플라스틱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폐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얻은 액체(기관지폐포세척액)와 조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은 anti-CD38 항체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혈액암 환자에서의 B형간염 바이러스(HBV) 재활성화 발생률과 위험도 층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동일한 anti-CD38 치료를 받더라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고위험 하위군이 존재함을 규명했다.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7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존재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연간 약 110만 명이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 중에서도 현 시점에는 B형간염이 없지만 과거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면역억제 치료 환경에서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으며, ▲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왼쪽), 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 급성 간염·간부전·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중증 간염이 발생한 환자의 약 20-30%에서 간 관련 사망이 보고된다. 현재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anti-CD38 항체는 1차 치료부터 재발/불응 단계를 아우르는 핵심 약제로 자리잡고 있다.
2형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 생식 요인이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 (제1저자 내분비내과 유진 교수)이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과 함께 2형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현재 5,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1억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열 명 중 한 명꼴이었다 (보건복지부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 특히 치매는 여성에게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중앙치매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약 5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의 역할도 주목된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Lancet 위원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높이는 위험인자로 지목된다. 국제당뇨병연맹(IDF, In
지난해 4월 1일 MET 엑손 14 결손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투여되는 표적치료제로, 1차요법 부터 치료 차수와 관계없이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된 한국머크 헬스케어(대표 크리스토프 하만)는 자사의 MET 엑손 14 결손(skipping) 변이(이하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1주년을 기념해 미디어세션을 7일 진행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최초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급여 옵션인 텝메코®의 임상적 유용성을 조명하고, 급여 이후 텝메코®로 변화된 국내 희귀 폐암 치료 환경을 되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세션에서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는 “그간 MET 변이 TKI(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tyrosine kinase inhibitor) 급여 옵션이 부재해 환자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텝메코®가 급여 적용되면서, 지난 1년간 국내 희귀 폐암 치료 환경도 괄목할만한 변화를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한지연 교수 특히 한 교수는 환자 치료 접근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돼, MET 변이와 같은 희귀 폐암에서도 맞춤
“저는 전환기일수록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변하되,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는 것. 그것이 지금 의료원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되 중심은 잃지 않는 것. 기술을 도입하되 사람을 잊지 않는 것. 임기 동안 저는 그 균형을 지켜내는 의료원장이 되려고 합니다.” 순천향대 이정재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말이다. 이 의료원장은 순천향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무수혈 및 환자혈액관리센터장을 비롯해 부원장과 병원장, 중앙의료원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순천향대 의무부총장 겸 중앙의료원장에 취임했다. Q 지난 3월 서울시병원회와 신풍제약이 공동으로 제정한 'SP 자랑스런 병원인상 CEO 부문 대상'을 수상하신데 대해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COVID-19 위기 대응, 이태원 사태시 발빠르게 대응한 것으로부터 최근 의정 공백기까지 현장을 지켜오신 공로를 인정받으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갖습니다만, 의료원장님의 수상 소감과 함께 그간의 소회를 들었으면 합니다. 우선, 이렇게 과분한 상을 받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