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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정보

무증상 담석, 방치 시 ‘담관암’으로‥정기 관찰 필요

건국대병원 천영국 교수 '담석의 비수술적 치료법'

증상이 없는 담석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고 하면 극심한 동통을 수반하지만,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무증상 담석 진단도 증가하고 있다.


담석의 치료법과 관련해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증상이 없는 담석인 경우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환자들의 질문이 많은데, 일반적으로 무증상 담석은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증상이던 사람도 나중에는 여러 차례 동통으로 고생하거나 담낭염, 담관염 등 합병증 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천 교수는 “간내 담석의 경우 방치하면 담관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담낭 담석을 오랫동안 갖고 있는 여성의 경우 담낭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음식물을 소화할 때 간에서는 소화효소인 ‘담즙산’이 나와 소화와 흡수 과정을 돕는다. 담즙산은 소장까지 연결돼있는 가느다란 관 ‘담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을 담석이라 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전체 무게의 50~70% 이상이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으나 최근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에게도 자주 발견된다.


천영국 교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담낭 내에 있으며, 4F(여성_Female, 40~50대_Forty~Fifty, 비만_Fatty,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_Fecund)에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비만도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담낭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스트레스․폭음과 폭식․고지방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으로, 고콜레스테롤 혈증, 경구용 피임제 복용, 소장의 염증이나 수술을 받은 사람 등이 위험군에 속한다.


한편, 색소성 담석 중 갈색 색소성 담석은 대개 담도 감염과 담도 정체의 이차적 결과로 발생한다. 흑색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전체 담석 무게의 10%를 넘지 않는다. 색소성 담석을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부르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기 때문이다.


천 교수는 “색소성 담석은 주로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서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에 비해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비만환자와 담석의 발생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경우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 내 염증이 색소성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담석을 제거하는 데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천영국 교수는 담석의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경구용해 요법, 내시경 치료를 소개했다.


경구용해 요법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시행된다. 천 교수는 “우루소데옥시콜릭산(우루사) 등과 같은 담즙산 제제를 매일 복용하면 1~2년 사이에 담석이 녹아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적응증을 엄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담석의 크기가 1cm 이하이고 담낭 기능이 정상이며, 담관의 폐색이 없고 담석이 딱딱하지 않으며, 주변 장기(간, 십이지장, 췌장)에 질환이 없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사례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약을 1년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약간의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하는 치료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총담관결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내시경적 치료가 사용된다. 십이지장의 유두를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을 절개해서 입구를 넓힌 다음, 담석 제거용 바스켓을 이용해, 담도 내 담석을 제거하는 방식의 유두절개술이 1974년 소개된 이래 총담관 결석의 내시경 치료는 많은 발전을 해왔다.


천 교수는 “내시경 유두절개술 후 총담관결석의 85~90%는 담석 제거용 바스켓이나 풍선 도관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결석의 크기가 직경 30mm이상이라 절개된 유두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계적 쇄석술이나 순간적인 전기파를 통한 분쇄 또는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잘게 부순 후 끌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 수술 후 출혈, 담관염, 췌장염 등이 발병할 확률이 6.8% 정도 되기 때문에 사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한 유두확장술이 개발되면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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