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한랭질환* 피해 발생 현황 감시를 위해 실시한 「2024-2025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운영 결과를 발표하였다. *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동창(국소성)이 대표적 질환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 및 예방 활동 유도 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에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관할 지자체 협력을 통해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을 감시 이번 겨울철(’24.12.1.~’25.2.28.)에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334명(사망 8명)으로, 전년(한랭질환자 400명, 사망 12명) 대비 환자는 16.5% 감소하였고, 사망자는 33.0% 감소하였다. * 한파일수는 1.1일(3.2일→ 4.3일) 증가, 평균 일 최저기온은 2.5℃(-1.9→ -4.4℃) 감소(기상청 제공)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7-2018절기(’17.12월~’18.2월, 631명 발생)는 가장 긴 한파일수(11.8일)와 가장 낮은 최저기온(-5.5℃)을 기록한 절기로, 그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담도암 발병 과정의 유전적 비밀이 풀렸다.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유전자 패널 검사로 담도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연세대 의과대학 박영년, 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으로부터 침윤성 담도암**에 이르기까지 유전체 및 전사체*** 변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 박 영년 교수 ▲ 김 상우 교수 *전암 병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 **침윤성 암: 악성 종양이 인접한 조직이나 세포로 침입한 암으로 1기 이상의 암이 이에 해당된다. ***유전체 및 전사체: 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genome)를 뜻하는 유전체 및 RNA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전사체 분석을 통해 병의 원인을 밝히고 맞춤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수송하는 통로인 담도계(담도와 쓸개)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5년 내 환자 10명 중 7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다른 질병의 증상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들다.암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와 발현 조절 매커니즘 연구도 드물어 조기 진단과 항암표적 치료도 어
매해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 1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뜻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로 기념일이 정해졌다. 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IAR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50년 연간 신규 암 발병이 3500만 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2022년의 2000만 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암 위험 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으로 흡연, 음주, 비만, 대기오염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 신 현영 교수 우리나라 국민의 260만 명이 암을 경험하였는데, 이는 국민 20명당 1명꼴이기에 우리 주변에 암 환자가 항상 존재한다는 뜻과 같다. 이렇듯 주변에 특히 가족 중 암환자가 있게 되면 암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가족의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치료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환자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까지 신체적, 심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암은 개인의 건강 생활 실천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이다. 건강할 때부터 준비할 수 있는 암 예방 수칙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이건주,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이 급성 뇌경색 환자 중 심박수가 높은 경우, 베타 차단제 사용을 지속할 경우 장기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게재되었으며, 전국 20개 병원이 참여하는 뇌졸중 환자의 대규모 코호트인 CRCS-K-NIH와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결합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진행되었다. ▲ 이 건주 교수 ▲배 희준 교수 급성 뇌경색 이후 초기에 심박수가 높은 환자에서 사망률이 80%에서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심박수를 낮출 수 있는 약제인 베타차단제의 사용이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등록된 5,000명 이상의 급성 뇌경색 환자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 발병 초기 심박수가 높은 환자들 중 베타 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장기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뇌경색 발병 후 3일에서 7일 이내에 최대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으로 측정된 환자를
아주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팀이 2024년도에 수행한 암 관련 연구 논문인 ‘Deep learning–radiomics integrated noninvasive detection of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mutations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patients (EGFR 돌연변이를 비침습적으로 검출하는 딥 러닝-라디오믹스 통합 기법: 비소세포 폐암 환자 대상)’ 이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사이언티픽 리포트)’에서 선정한 ‘2024년 암 분야 논문 톱(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논문은 암 진단 분야에서 비소세포폐암의 EGFR 유전자 돌연변이를 비침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기술을 개발한 연구다. 이 연구를 통해 CT 영상 기반 딥러닝·라디오믹스 융합 모델을 활용하여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 논문은 2024년에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암 연구 논문 10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기간 발표
이유 없이 심한 복통이 생기는 경우 ‘맹장이 터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맹장염이라고도 불리는 ‘충수염’은 심하면 복막염과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빠른 수술로 완치 가능한 충수염, 주요 증상부터 치료 방법까지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승범 교수와 알아봤다. 1. 충수염이란? 충수는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 끝에 붙은 지렁이 모양의 기관으로, 길이는 약 7-10cm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충수염 또는 충수돌기염이라고 하며,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한다. 간혹 맹장염이고도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 유 승범 교수 충수염은 충수 내강의 폐쇄 때문에 발생하며, 이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점액에서 독성물질이 분비돼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과 궤양을 일으킨다. 염증이 심해지면 천공(구멍)이 생길 수 있다. 충수염 발병 이틀 내로 70-80%에서 천공이 발생하며, 이때 빠르게 처치하지 않으면 농양(고름주머니)이 생기거나 복부 장기 전체를 둘러싼 복막까지 염증이 전파될 수 있다. 2. 충수염의 원인 성인과 소아는 충수 내강이 폐쇄되는 원인이 다르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인체 조직과 유사하게 구현된 미세생리시스템(MPS)이 신약 개발과 질병 연구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 연구팀(고려대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김홍남, 송소진 박사,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성영준 교수)이 유전자 가위로 알려진 CRISPR/Cas(크리스퍼/카스) 기술과 미세생리시스템을 융합한 최신 연구동향을 분석하고, 이를 신약 개발과 맞춤형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려의대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 연구팀 미세생리시스템(MPS)은 장기나 인체 조직의 구조적, 기능적 미세환경을 작은 칩 위에서 구현해, 생체 내와 유사한 조건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전통적인 세포 배양이나 동물 실험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지만 유전적 다양성과 질병 표현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고대 의대 최낙원 교수는 CRISPR 기술을 활용하면 미세생리시스템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고, 보다 정밀하게 질병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논문에서는 CRISPR 기술이 적용된 미세생리시스템을 통해 희귀 유전질환과 암 연구에 활용
50대 전후의 중년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수술법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해소한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는 3월 7~8일, 대한전립선학회에서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2025 KPS Annual Prostate International Meeting)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리줌(Rezum)의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초록(What Improvements Does Rezum Bring to BPH Management? A Network Meta-analysis and Comparison of Water Vapor Therapy and Conduction Ablation Techniques)’을 발표했다. ▲ 최 세영 교수 최세영 교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리줌(Rezum)의 개선 효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수증기 열 치료법인 리줌(Rezum) 수술과 기존 전도성 절제술을 비교해 메타분석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수상으로 대한전립선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4년 연속 수상을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선)이 국내 최초로 산하 4개 병원을 아우르는 ‘의료원 통합 디지털 병리 시스템(Digital Pathology)’을 구축하고 3월 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디지털 병리는 기존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던 환자의 조직·세포 슬라이드를 고해상도 스캐너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 모니터로 판독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이번에 한림대의료원이 도입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슬라이드 스캐너, 이미지 관리 시스템(IMS), AI(인공지능)기반 형태계측 검사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단일 병원이 아닌, 의료원 차원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 산하 4개 병원(한림대성심병원·한림대강남성심병원·한림대춘천성심병원·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각 병원에서 변환한 디지털 병리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서로 공유하고 협진할 수 있다. 의료진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AI 분석 기능을 활용해 병리 판독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디지털화된 병리 데이터는 장기 보관이 가능해 추후 연구 및 교육 데이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물리적 공간이 필요 없어
한국뇌연구원은신경 · 혈관단위체 연구그룹의 강경진 박사 연구팀이 미각 신경세포들의 상호작용에서‘전기연접 억제(ephaptic inhibition)*’ 현상을 이용한 분자적 기전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 전기연접 억제(ephaptic inhibition): 신경세포의 활성에 따라 발생된 전기장이 시냅스와 상관없이인접한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현상 뇌의 신경망은신경세포 간의 소통을 통해 기억, 학습, 감각 같은 정보를 저장하거나 처리한다. 신경망의 작동에는 시냅스를 이용한 화학적 · 전기적 소통 방식이 잘 알려져 있지만,이러한 시냅스를 이용한 원리와 상관없이신경세포 활성으로 생성된 미세한 전기장이인접한 신경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전기연접 전달 방식도뇌내 정보처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연접 전달 방식에 대한분자적 기전이 아직 잘 밝혀져 있지 않다. ▲ (좌측부터) 이민혁 박사후 연수연구원, 강경진 책임연구원 강경진 박사 연구팀은초파리의 미각 신경세포를 대상으로전기생리학, 광유전학 및 행동유전학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미각 신경세포 간 소통에전기연접 억제 현상이 작용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초파리 미각 신경세포 간의 전기연접
치매의 고위험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개개인의 치매 관련 위험인자를 고려한 경두개직류전기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적용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 두 편에 연이어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로 맞춤형 뇌자극치료가 인지기능 저하 강도를 개선하고 알츠하이머병의 보상성 기전에 관여하는 신경망의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치매 발병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원인 병리로 인해 발병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명확한 효과를 가진 치료방법이 부재하여 다양한 치료적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두개직류전기자극 치료는 두피에 작은 전극을 부착하고 아주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뇌의 특정 부분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좌측배외측전전두엽 위치에 전류를 가할 경우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인한 신경망의 손상을 복구하고, 뇌세포의 성장과 연결을 돕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제1저자),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택에서 맞춤형 음성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앱 형태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디지털 치료기기는 병원 방문 없이 환자의 증상에 맞춘 음성 치료를 제공하며, 치료 후 음성 및 발음 장애의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동작의 느려짐, 근육의 경직, 손떨림 등과 함께 초기부터 목소리 변화와 발음 장애를 동반한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75%가 병이 진행되면서 음성 및 발음 장애를 겪으며, 이는 환자의 의사소통과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 특히 목소리가 작아지고 단조로워지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말의 속도 조절이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환자들의 사회적 활동과 심리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 김 한준 교수 하지만 파킨슨병 약물 치료로는 음성 장애가 호전되지 않으며, 전문적인 언어재활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언어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치료 비용과 병원 방문의 어려움이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팀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63%의 파킨슨병 환자가 원격 치료를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