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여성의 8% 가까이가 무증상(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겐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여성에겐 불현성 기능 저하증이 일상생활에 더 자주 지장을 줬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남 2270명, 여 2589명)을 대상으로 무증상 갑상선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남성의 불현성(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 유병률은 2.1%,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유병률은 2.4%로, 남성의 4.5%가 갑상선 기능 이상 상태였다.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비율은 남성보다 높은 7.6%였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4.4%, 불현성 갑상선 기능 항진증 3.2%였다. ▲ 윤 영숙 교수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은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는 작용했다.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인한 일상생활 지장 등 삶의 질 감소는 성별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성 불현성 갑상선 항진증 환자와 여성 불현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가 일상생활의 지장을 많이 받았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 남성 대비 갑상선 기능 항진증
소변만으로도 전립선암과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재료연)은 소변 내 대사체의 광신호를 증폭할 수 있는 스트립형 소변 센서를 개발하고 현장에서 암을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재료연 나노표면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과 포스텍 노준석 교수, 경희대 의과대학 최삼진 교수의 공동 연구로 개발됐다. 연구팀은 암 환자와 환자가 아닌 사람의 소변 내에 존재하는 대사체 구성성분의 차이에 주목했다. ▲ 최 삼진 교수 체내 암세포가 증식하면 비정상적 물질대사로 인해 비환자와는 다른 대사체를 소변으로 분비하게 되는데, 이를 기존 기술로 구분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큰 장비가 필요했던 탓에 현장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다공성 종이 위에 산호초 모양의 플라즈모닉 나노소재를 형성해 소변 내 대사체 성분의 광신호를 10억배 이상 증폭시키는 표면증강라만산란 센서를 개발했다. 검사가 필요한 시점에 소변을 소량(10uL) 용적하고 빛을 조사하기만 하면 별도 분석과정을 추가로 거치지 않아도 암 대사체 신호가 센서 표면에서 증폭돼 암을 진단할 수 있다. 현재 진단 가능한 암 종류는 전립선암과 췌장암이다.…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활용한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의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거나, 침윤암 또는 높은 병기의 유방암일수록 인공지능이 판단한 위험도 또한 높아졌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김은경 교수팀이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활용한 유방암 위험도 분석의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 한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양측 유방암을 포함해 총 930개 암이 진단된 환자 896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를 분석했다. 유방 치밀도, 영상 소견, 분자 아형, 병기 등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했다. ▲ 이 시은 교수 ▲ 김 은경 교수 연구 결과, 종괴와 미세석회가 혼재된 소견과 같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병변에서 인공지능 판독 보조프로그램 또한 높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병리적으로는 침윤암, 높은 병기의 암에서도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 반면,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거나 치밀유방으로 인해 유방촬영술 상 위치가 구별되지 않는 19%의 암은 프로그램을 통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연구를 통해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은 허리둘레가 정상인 성인보다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관절염, 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이 같은 만성 질환 예방을 위해 비만을 관리·치료하려는 사람은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 못지않게 복부비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 성 교수팀은 ‘대한민국 성인에서 복부 비만과 다른 만성 질환 유병률 간의 관계: 국민건강영양조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 활용’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2만6481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이 각종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선우 성 교수 연구팀은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자는 정상 허리둘레를 가진 사람보다 평균 나이·키·체중·수축기(최대) 혈압·이완기(최소) 혈압·흡연율이 모두 높았다. 또 소득·학력·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복부 비만자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허리둘레가 정상인 사람보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관
'혼자 먹는 밥'의 줄인 말인 이른바 '혼밥'을 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송윤미 교수, 박준희 임상강사)·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원장원 교수) 공동 연구팀은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Experimental gerontology) 2월호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2017년 '한국 노인노쇠코호트'(KFACS) 연구에 참여한 노인 2072명(70∼84세)을 대상으로 식사 유형에 따른 노쇠 변화를 2년이 지난 후와 비교 분석한 결과 혼밥을 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 ▲ 송 윤미 교수 다는 것을 확인했다. 노쇠란 체중 감소, 근력 감소, 극도의 피로감, 보행속도 감소, 신체 활동량 감소에 이르는 5가지 지표 측정 시 각각 평균치의 하위 20%에 속하는 경우가 3개 이상일 때를 일컫는다. 이중 1∼2개만 해당하면 노쇠 전 단계, 하나도 해당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본다. 연구팀은 혼자 식사하는 노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는 그룹의 노쇠 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2년 사이 혼밥을 시작하게 된 노인은 꾸준히 누군가와 함께 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이 전이된 점액성 종양의 원발 부위를 찾아내는 방법론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다. 신체 곳곳에 자라나는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체내의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며 사망 위험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특히 우리 몸의 복부에는 위, 대장, 맹장, 췌장을 비롯한 다양한 소화기관과 난소, 자궁과 같은 생식기관이 함께 있어 복강 내의 장기끼리, 혹은 복강 안으로 암 전이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 김기동 교수 이렇게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암은 발견 시 제거 수술 혹은 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채취하고, 세포 모양이나 발현 물질의 차이를 바탕으로 암세포가 기원한 장기를 찾아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이를테면 똑같이 난소에 생긴 암이라도 난소가 원발 부위인 암과 대장에서 전이된 암은 각기 다른 항암제를 적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암 조직이 흔히 떠올리는 딱딱한 종양 덩어리가 아니라 끈적한 점액질로 이뤄진 ‘점액성 종양’의 형태라면 이러한 표준 치료 과정을 적용하기는 매우 힘들어진다. 일반적인 종양과는 달리 다른 장기에서 전이되더라도 세포 모양이 유사하고, 발현 물질의 차이도 크게 없어 원발 부위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난소가 원발
남성 위암 환자가 잠을 충분히 자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이 부족할 경우 위암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면역 증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유인선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6365명을 대상으로 위암 생존과 수면시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유 교수팀은 위암 생존자와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 5시간 미만의 수면이 위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위암 생존자(조사 당시 생존)는 조사한 ▲ 유 인선 교수 성인 남성(7193명) 중 77명, 성인 여성(9172명) 중 46명이었다. 위암 생존 남성은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남성보다 수면 부족(5시간 미만 수면)일 가능성이 62% 적었다. 전체 위암 생존 남성(77명) 가운데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수면 부족)인 사람은 6.4%(5명)에 불과했다. 이는 위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의 수면 부족 비율(11.5%)의 절반 수준이다. 수면이 부족한 위암 생존자들이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보다 적다는 것은 충
반월 연골판 이식술 중 관절 고정술도 함께 해야 이식물 탈출과 관절염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월 연골판 이식은 무릎 쪽에 있는 반월 연골판이 손상됐을 때 동종 반월 연골판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반월 연골판 파열의 주원인은 외상으로 퇴행성 질환과 달리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심한 무릎 통증과 부기를 동반하고 움직일 때마다 두둑 거리는 소리와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륜 전공의 연구팀은 외측 반월 연골판 이식술을 할 때 관절을 따로 고정하는 수술을 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 검사(MRI)로 외측 반월 연골판 이식술을 했을 때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 29명과 관절 고정술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 26명을 비교 분석했다. 1년 후 살펴본 결과, 연골판 이식물 탈출 정도가 관절 고정술을 시행한 환자군(10.3%)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26.9%)보다 2배 이상 적게 나타났다. 이식물 탈출은 이식술 시 관절 내에 위치했던 연골판이 관절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이식물 탈출이 3mm 이상 발생하면, 정상 연골판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골판 이식술을 시행해
남성과 여성의 근육량에 따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의 특성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근육량의 정도에 따라 미생물의 다양성, 균의 구성 등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 남성은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고 특정 균이 더 많았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윤경재 교수·박철현 교수·연구지원실 김한나 교수는 2014년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중년 남성과 여성 1052명의 대변 샘플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파악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체내 총 근육량을 사분위수(데이터 4등분)로 나누어 근육량의 정도에 따른 장내 미생물 군집의 다양성, 균의 구성, 대사 경로 및 특성의 차이를 분석했다. ▲ 윤 경재 교수 분석 결과 여성에서는 근육량의 정도에 따라 미생물의 다양성 차이, 균의 구성, 군집의 다양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남성에서는 근육량이 많을수록 균이 다양했다. 특히 근육량이 많은 남성에서 헤모루스 파라인플루엔자(Haemophilus parainfluenzae) 균과 로즈부리 페시스(Roseburia faecis)균이 많았다. 박 교수는 “세계 최초로 남성과 여성의 근육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일시적으로 열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은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과 치매 유발 생쥐의 해마 부위에 위치한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IF 9.883)에 게재됐다. 치매는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쌓이며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위한 고용량 투약 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상에서 사용시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항체 치료제 등 약물을 고용량 투약해야 하는 이유는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때문이다. 인체 내에서 세균 등 독성 물질을 거르는 뇌혈관장벽의 역할이 오히려 치매 항체 치료제 약물 전달을 방해하는 역기능을 하는 것이다. 장진우 교
희귀 유전성 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뉴시너센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국내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발병 초기에 투여할수록, 치료가 지속될수록 실질적인 운동기능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연구팀(소아청소년과 이영목·나지훈·이현주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신희진 임상강사)은 척수성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이하 SMA)을 진단받고 뉴시너센 치료를 진행한 국내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 및 치료 경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 이 영목 교수 ▲ 나 지훈 교수 척수성 근위축증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퇴행하고 소실돼, 전신 근육이 점차 약화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생존 운동 뉴런인 SMN(Survival Motor Neuron) 단백질을 생산하는 SMN1 유전자의 결손이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출생 전부터 청소년기, 젊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발생하며 발병 시기와 운동 상태에 따라 1형에서 4형으로 분류된다. 연간 신생아 30만 명 기준 약 3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중증도가 높고 기대 수명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는 간섬유화와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민종‧전호수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승업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정 비만 환자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위장병학 및 간장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란 술을 전혀 안 마시거나 소량을 마실 뿐인데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근육량과 근력, 근육 기능이 모두 감소하고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환자를 뜻한다. 최근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늘어나면서 환자 수도 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성분 분석기로 사지근육량 평가를 받은 2만3889명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특성을 평가했다.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인 연관성을 갖는 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 등의 변수들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 대상자의 69.5%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