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박사 연구팀과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교수 임상팀이 췌장암 치료의 최대 난제인 항암제 내성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규명해 국제 암 연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항암치료법의 발견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찾고 있는 미국암연구학회에 맞추어 4월 샌디에고에서 성황리에 발표됐다. 국립암센터 최고연구원이자 ㈜뉴캔서큐어바이오 대표인 김수열 박사 연구팀은 암세포가 항암제 공격을 받아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핵심 원인이 지방산 산화를 통한 에너지 보급에 있음을 밝혀내고 이를 차단해 항암제 내성을 완전히 역전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암생물학연구부 김수열 최고연구원,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센터장 모든 항암 치료의 최대 걸림돌은 암세포가 독성을 견뎌내고 다시 자라나는 ‘재발’이다. 암세포는 영양분이 부족하거나 항암제 투여와 같은 외부 공격을 받으면 자신의 세포 일부를 스스로 잡아먹어 에너지를 만드는 ‘자가포식(Autophagy)*’ 과정을 통해 생존한다. 그동안 초기 자가포식을 막는 방식으로 암의 항암제 내성을 억제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암세포는 곧 다른 경로인 ‘후기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또 다른 내성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 연구팀이 희귀난치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 임상연구를 시작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전상호 교수 연구팀은 동종 제대유래줄기세포를 이용해 쇼그렌 증후군 환자의 구강건조증 개선 가능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쇼그렌 증후군을 대상으로 한 동종 세포치료제 임상연구로는 최초 사례다. 쇼그렌 증후군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침샘과 눈물샘이 손상돼 심한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희귀난치질환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상호 교수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치료에 의존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항염증, 면역조절 및 조직재생 효과가 기대되는 동종 제대유래줄기세포를 활용해 침샘의 기능 회복 가능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제를 타액선 도관을 통해 직접 투여하는 방식을 적용해 병변 부위에 세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기존 전신 투여 방식 대비 치료 효율을 높이면서 전신
심장 내부로 관을 넣지 않고도 중증 삼첨판막역류증 환자의 우심방 압력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의 순환기내과 박성지·김지훈 교수, 영상의학과 김성목 교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손지희 교수 연구팀이 심장 MRI를 활용해 중증 삼첨판막역류 환자의 우심방 압력 추정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1년 9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중증 삼첨판막역류로 심도자검사와 심장 MRI를 모두 시행한 환자 47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자기 공명 저널(Journal of Cardiovascular Magnetic Resonance, IF=6.1)’ 최근호에 게재됐다. 삼첨판막은 심장의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위치해 혈액 흐름을 조절한다. 이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우심실로 내보낸 피가 우심방으로 역류하고, 우심방 압력이 상승한다. 치솟은 우심방압은 환자에게 극심한 피로감과 다리 부종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심부전으로 이어진다. 우심방압은 삼첨판막역류증의 중증도를 판가름하는 핵심 지표다. 하지만 이를 측정하려면 혈관에 관을 삽입하는 심도자검사의 통증과 합병증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실시간으로 알츠하이머병 진행 과정을 관찰해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킨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생명공학부 박희호 교수 연구팀이 세종대학교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권보미 교수 연구팀, KAIST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뇌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비침습적 알츠하이머병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오가노이드: 줄기세포를 배양해 실제 장기와 유사한 구조·기능을 재현한 것으로 ‘미니 장기’라고도 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 세계 5천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15~20년 전부터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현재 통증이 심한 뇌척수액 채취·분석 혹은 고가의 특수 뇌 촬영(PET 이미징)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지만 환자들이 조기에 검사받기에는 건강·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 ▲(윗줄 왼쪽부터) 고려대 생명공학부 박희호 교수,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권보미 교수, KAIST 기계공학과 유홍기 교수(이상 교신저자) (아랫줄 왼쪽부터) 고려대 강지현 석박사통합과정, 국민대 손보람 교수, KAIST 한정무 박사후연구원 (이상 제1저자) 기존에 세포나 동물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신약
중앙보훈병원 이비인후과 장철 전문의가 코성형과 아름다움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 논문을 세계적인 성형외과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Global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코의 모양을 단순히 미용적 기준이나 이상적인 비율로 판단하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의 경험과 정체성, 심리적 회복까지 함께 고려하는 임상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논문은 르네상스 시대 화가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 사례를 통해, 아름다움이 객관적인 수치나 비율이 아니라 ‘해석’과 ‘인식’의 문제일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풀어냈다. ▲중앙보훈병원 이비인후과 장철 전문의 이를 통해 의료진의 역할을 기술적 교정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서사와 심리를 이해하는 ‘해석자’로 확장해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또 의료진은 미용적 요구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 상태와 장기적 만족도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의료진의 윤리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외상 후 변형을 겪은 국가유공자 진료에서 특히 중요한 원칙으로 평가된다. 중앙보훈병원의 보훈의료 현장에서 군 복무나 외상으로 인해 코가 휘어지거나 손상된 국가유공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장철
치료가 까다롭기로 알려진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항암치료 효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마다 다른 치료 반응을 사전에 가늠해 개인 맞춤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 교수, 이동기 강사, 유방외과 박세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전자와 단백질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유전단백체 분석’을 통해 항암제 내성과 관련된 핵심 지표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대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유전학 분야 국제 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5년 IF 16.3) 최신 호에 게재됐다. 삼중음성(Triple Negative)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 수용체와 HER2 수용체가 모두 없는 형태로, 다른 유방암보다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이 큰 것이 특징이다. 수술 전 선행 항암 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 차이가 커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가 제한적이어서 수술 전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
최근 신장암이 전 연령대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이 20~30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간 무게의 5% 이상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음에도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암 발생자 수는 28만 8,613명으로 2013년 22만 9,471명 대비 약 25.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신장암은 4,392명에서 7,367명으로 약 67.7% 증가해 전체 암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유병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3년 신장암 유병자 수는 6만 9,451명으로 2013년 2만 9,069명 대비 약 2.4배로 증가했다. 전체 암 중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20~30대만 떼어놓고 봐도 2023년 2,553명으로 2013년 1,447명 대비 76.4%나 상승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조미라 교수(공동 교신저자), 서강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강태욱 교수(공동 교신저자)와 이아람 박사(제 1저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이식을 통해 자가포식 과정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 관절 활막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 조절하고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 효과를 최초로 규명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내 자가면역성 면역세포와 활막세포(FLS)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만성 염증으로 인해 연골이 파괴되고 관절이 변형되는 난치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좌측부터) 조미라 교수, 강태욱 교수, 이아람 박사 기존 치료제인 메토트렉세이트(MTX)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염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으나, 병인세포를 선택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장기 복용 시 간 독성,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과 증상 완화는 되나 치료제로서는 효과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관절 파괴를 주도하는 활막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부전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 역할을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활막세포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붓고 구조가 변형되어 에너지(ATP) 생산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와 같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팀이 기존 교모세포종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할 혈액 기반 액체 생검을 활용한 새로운 진단 전략 개발에 착수했다. 안스데반 교수팀은 ‘교모세포종 및 신경교종 환자에서 엑소좀 기반 비침습적 진단 및 임상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을 주제로, 대한암연구재단 지원 사업에 선정돼 향후 3년간 총 1억 2천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번 연구는 의학 한림원의 엄정한 평가를 통해 지원 사업 과제로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연구의 학문적 가치와 임상적 중요성을 동시에 인정받게 됐다. 교모세포종은 대표적인 난치성 뇌종양으로, 현재 진단은 조직 생검과 MRI 영상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조직 생검은 침습적이며 반복이 어렵고, MRI 역시 치료 후 변화와 실제 종양 진행을 구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안스데반 교수팀은 혈액 내 엑소좀을 활용한 액체 생검 기반 비침습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서 기존 진단법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엑소좀은 종양의 분자적 특성을 반영하는 핵심 정보 전달체로, 기존 혈중 DNA 기반 분석보다 종양의 생물학적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반영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관상동맥 정밀 시술에 필수적인 실시간 영상검사 ‘관상동맥조영술’의 방사선 피폭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국산 인공지능 기술이 상용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팀(공동연구자 장윤화 ㈜내비온 이사)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저선량 관상동맥조영술(CAG) 영상 처리 기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딥사이언스 창업 기획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과제명은 ‘방사선 선량 저감 및 진단 정확도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 개발 및 실시간 영상 처리 Standalone(독립형) 시스템 구현’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강시혁 교수 이번 기술의 핵심은 관상동맥조영술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영상의 질은 유지하는 데 있다. 현재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관상동맥조영술은 1초당 15프레임 수준의 매끄러운 영상을 출력하기 위해 높은 강도의 X선을 사용하고, 이는 곧 고농도의 방사선 피폭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프레임을 낮출수록 시술자의 육안으로 느껴질 만큼 영상이 뚝뚝 끊어지며 극도의 세밀함을 요하는 관상동맥시술의 정확도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 딜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대행 김영덕)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과 한국뇌연구원(KBRI) 공동연구진이 별세포(Astrocyte)를 이용해 원하는 시냅스를 정밀 제거해 뇌 회로를 재구성하는‘신트로고(SynTrogo)' 기술을 개발했다. 가지치기로 남은 가지들이 튼튼하게 자라듯, 남은 시냅스의 구조와 기능이 강화되어 학습 및 기억 능력이 향상됐다. 이번 연구는 시냅스 제거로 뇌 회로의 구조와 기능 자체를 변화시킨 첫 사례로서, 자폐·조현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뇌는 수조 개의 시냅스가 복잡하게 연결된 회로, ‘커넥톰(Connectome)’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기억, 감정, 판단 등 인지 과정의 토대가 된다. 그동안 뇌 연구는 시냅스를 통한 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 조절에 집중돼 왔으며, 정보가 흐르는 통로인 커넥톰 자체를 편집하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으▲(왼쪽부터) KBRI 이계주 책임연구원, IBS 이창준 단장, 로 여겨져 왔다. IBS 이상규 차세대 연구리더 연구진은 면역세포가 상대 세포의 일부분만 마치 뜯어 먹듯 떼어내 제거하는 ‘트로고사이토시스(Trogocytosis)’현상에 착안해 이를 인위적으로 유도
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양병은·변수환·박상윤 교수 연구팀이 기존 티타늄보다 강하면서도 뼈와 물리적 특성이 더 유사한 차세대 임플란트 합금을 세계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현재 임플란트 재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금속은 순수 티타늄이다. 인체와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지만 강도와 내구성이 완전히 충분하지는 않다. 특히 임플란트 직경이 가늘거나 씹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에는 장기간 사용 시 파절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왼쪽부터)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양병은, 변수환, 박상윤 교수 또 다른 문제는 ‘응력 차폐(stress shielding)’ 현상이다. 응력 차폐란 사람의 뼈보다 훨씬 단단한 티타늄 임플란트가 씹는 힘의 대부분을 대신 받아내면서, 주변 뼈가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해 점차 약해지거나 흡수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니오븀(Nb)과 지르코늄(Zr)을 첨가한 β형 티타늄 합금(Ti-Nb-Zr, 이하 TNZ) 임플란트를 새롭게 개발해 재료 특성과 임상 성능을 함께 평가했다. 이번에 사용된 TNZ 합금은 티타늄에 니오븀 약 40%, 지르코늄 약 7%를 섞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