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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난임 치료에 새로운 선택지 될 수 있나

의학계-한의계,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 두고 실효성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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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난임치료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을 두고 의학계와 한의계 난임치료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였다.


최근 한방의료기관 3곳에서 원인불명 난임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한방치료를 통한 임신율은 14.44%로 대상자 90명 중 13명이 착상했으며, 이 중 임신유지율은 7.78% 7명, 미유지율은 6.67% 6명으로 나타났다. 임신을 유지한 대상자 7명은 모두 건강아, 단태아를 출산했다.


한의계는 이번 임상 연구를 두고, 한의난임치료가 난소예비력 저하자 등에서 임신유지의 한계가 있지만, 중대한 이상반응 0건, 임상병리검사·활력징후에서 이상이 없었으며, 기형아 출생 역시 0건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의약 난임치료 연구 관련 토론회’에서 이 연구에 참여한 동국대학교 한의대 김동일 교수는 “보조생식술의 목표는 단순 임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출생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한방 난임치료는 환자의 몸 상태를 꾸준하게 관리해 건강하게 만들어 임신하게 하는 치료”라고 전제했다.

김 교수는 이에 이번 임상시험 진행은 4개월간 한약, 침, 뜸 치료를 진행하고, 임신 확진 시 15일간 한약 복용을 이어갔으며 추가 3개월의 관찰 기간까지 총 7개월 내에 임신하면 임신성공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영식 연세대 의대 교수는 “한의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한의약 난임치료가 현대과학적 기준에서 검증되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한의치료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였다”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먼저 이번 연구가 소규모의 연구로, 대조군조차 없는 신뢰할 수 없는 연구 디자인을 모아 메타분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케이스 시리즈 연구로 근거수준(levels of Evidence)이 매우 낮아 한방 난임치료의 효용성을 주장하는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최 교수는 ‘한방치료를 통한 임신율 14.44%가 의과 인공수정 임신율과 비슷하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본 보고서의 임신율은 7개월 동안 관찰된 ‘누적 임신율’로 실제 한 주기당 임신율은 2.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방치료의 7개월간의 누적 임신율을 의과 인공수정 1개월의 임신율 13.9%와 유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왜곡된 비교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교과서에 따르면, 치료를 받지 않은 원인불명의 난임환자들이 한 주기에 임신이 될 가능성으로 정의되는 수태가능성(fecundability)이 환자의 연령, 불임의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2-4%정도로 보고되어있다”라며, “이는 한방 난임치료를 통한 임신율 2.2%는 아무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도 오히려 열등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토론 시간에는 한의계의 반론도 이어졌다. 김남권 부산대 한의전 교수는 “의료기술자체를 검증하는 것에 케이스시리즈 연구라고 폄하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에서도 1000명의 환자 증례로 연구를 진행하고, 그 발표를 기초로 연구를 발전시킨다”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가 원인불명 난임에서 한방 치료와 관련한 국내 최초의 연구인 것을 감안해야 하며, 최종 연구가 아니라 향후 더 나은 디자인의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조준영 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인불명 난임에 대한 RCT 연구가 없는데, 한의계 연구에서만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 잘 디자인된 연구를 요구한다. 이번 연구 대상에는 의과 난임치료 실패자가 많았으며, 8개월 이상의 난임기간이 긴 환자, 40세 이상 대상자도 14명이 포함되어있었다. 사람에 따라 연구 편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방 7개월과 의과 1개월 치료 성과를 비교하는 것을 두고 조 원장은 “한방이 환자의 건강상태를 증진해 치료를 하는 방법론에서 온 차이이지, 오류라고해서는 안된다”며, 환자가 한방치료의 가치를 평가해 치료 방법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약품 사용에 대한 논란도 나왔다. 의학계는 임상연구에 사용된 온경탕, 배란착상방의 안전성 근거가 ‘3년이상 200례 이상 사용된 처방’이라는 기준이 공신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중엽 함춘여성병원장은 “임신초기에는 의사도 산모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 약물투여를 피하는데, 한의사선생님 약물 복용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라며, 임신 초기 약제 사용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에 특히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한방난임치료의 안전성 검증 없이 정부의 재정적 지원은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5년 6월 1일부터 2019년 5월 31일까지 4년 동안 한약 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로 총 6억 2천만 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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