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을 위한 가장 좋은 지원은 신약개발에 나선 제약· 바이오기업, 벤처 스타트업의 수요를 듣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전무는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신약 5개를 내려면 2,000여개의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국내 임상파이프라인은 332개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작은 재원으로는 파이프라인을 몇 백 개 밖에 만들수 없기에 지원은 산업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약조합 조헌제 상무는 "산업이 어떤 수요를 가지고 있느냐를 국가가 먼저 캐치하고 거기에 금액을 쏟아붓는 것이 신약개발 성패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타겟 발굴, 약물개발을 실제로 주도하는 바텀라인이 미충족 수요를 가장 잘 알고있기에 산업 주도로 상용화, 론칭이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상무는 "국내 산업계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산업이 가진 기술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건 '글로벌 공통이슈'이기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학계·연구계의 공용연구 프로젝트 프로그램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상무는 '산업의 수요를 바텀라인에서 파악하는 것이 신약개발에서의 핵심요소'라며, 신약조합은 기업의 수요를 발견하고, 정부지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 전무는 정부주도 R&D과제기획의 문제점으로 대상영역 선정이 시장 경쟁구조와 현실을 체계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여 전무는 대상영역 선정에서 시장 경쟁이 저해되고 다른 경쟁자들에게 상대적 불이익이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대상 영역을 재정의, 시장실패 영역을 경제적 관점(바텀업)과 사회적 관점(탑다운)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약조합은 신약개발에 대한 기업 투자 확대와 더불어 정부의 과감한 임상투자와 조세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에 연구개발 초기에 들어가는 종잣돈을 확대하고 전주기 신약개발과정의 전임상/임상 단계별 지원의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