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근골격 관련 질환자도 증가 추세다. 특히 성인 척추 변형은 65세 이상에서 약 50%까지도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다.
척추 변형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유소년기에 발생한 척추 변형이 성인기에 더욱 진행되거나, 퇴행성 척추 질환의 악화 또는 뇌성마비 등 신경학적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노화 현상으로 척추 기립근을 비롯해 근육량이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악화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이나 척추 수술 경험도 원인으로 꼽힌다.
성인 척추 변형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척추 협착 정도에 따라 다리가 저리거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 변형으로 내부 장기가 압박을 당할 경우에는 장기에 따라 소화불량이나 호흡 곤란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신경학적 장애나 손상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통증을 조절하고 신체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온열치료, 스트레칭 및 허리의 코어근육 강화운동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김수연 교수는 “통증 조절을 위해 통증 부위에 주사를 놓거나, 신경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며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는 소아의 경우, 척추가 더 변형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부분 효과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효과가 없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술적 치료는 척추 변형의 각도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통증이나 저림 증상 등이 비수술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 시행한다.
또 허리가 많이 굽어 앞을 보기 힘들거나 걷는 것이 어려운 환자, 혹은 변형된 척추가 내부 장기를 압박해, 장기 압박에 따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김수연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어깨와 골반 높이, 척추 변형 정도 등을 고려해 각도 교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후, 약 2~3개월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 교정된 척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 치료를 함께 진행, 뼈 건강을 향상시켜야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김수연 교수는 “성인 척추 변형은 암과 심뇌혈관 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변형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