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습도가 최대 80~90% 이상 올라가게 되면 불쾌지수 증가, 세균과 곰팡이 번식 속도 증가 등으로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여름철의 높은 온도에 더해 높아진 습도는 밤 동안의 수면 질에 악영향을 미쳐 낮 동안의 학습 또는 업무능력,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는 끈적끈적한 여름철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실내 습도체크, 제습기 활용, 잠옷 착용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잠자는 공간의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자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최 교수에 따르면,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침실의 여름철 적정 온도는 25~26℃ 내외이며, 습도는 50~60% 내외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과 수면 전반부에 체온이 조금씩 감소해야 한다. 특히 잠들고 나서 대략 30분 후 깊은 잠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조금 더 감소해야 한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경우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거나, 수면 중에 깨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제습기를 이용하면 땀 증발, 체온 감소가 잘 이뤄지고, 이로 인해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침실 온도가 높은 경우 보통 냉방기를 이용하는 데 제습이 충분히 이뤄지면 냉방기의 효과도 더욱 향상된다.
최 교수는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는 잠옷을 입고 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잠옷을 입지 않거나, 피부 노출이 많이 된 상태로 자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는 동안 체온 조절기능이 저하되며, 땀으로 인해 피부가 끈적끈적하게 되어 쾌적한 수면을 이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