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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담석, 비뇨기계에 생기는 결석과는 달라 한국인 담석은 빌리루빈이 주성분

비만이나 여성에게서 담석증 많이 발생

의사라면 누구나 담도에 관해 모르시는 분이 없겠지만 담도질환에 대해 언급하기 앞서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의 일종인 담즙을 장으로 내려 보내는, 말 그대로 수도관 같은 파이프 구조로 이루어진 관을 말합니다. 담도는 위치에 따라 간 내에 나뭇가지 모양으로 수많은 가지를 이루고 있는 부분을 간내 담도라 하고, 이 간내 담도의 수많은 가지들이 모여 간 바깥쪽에서 하나의 나무기둥 모양을 이루어 장과 연결되는 부분을 간외담도라고 합니다.”

 

클리닉 저널 이번 호 특집주제인 ‘담석증’의 주제 및 필자를 선정해 준 김진홍 교수는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독일과 일본, 미국 등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지금은 아주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겸 주임교수를 맡아 후학양성과 환자진료에 전념하면서, 아시안 ‘페시픽 엔도스코피 포럼’ 회장과 ‘Society of Gastrointestinal Intervention’ 부사무총장, ‘대한췌담도학회’ 회장, ‘한국스텐트학회 회장’ 등을 맡고 대외적으로도 대단히 활발한 활동 벌이고 있다.

 

그는 이번 클리닉 저널에 실리는 ‘담석증’을 주제로 한 특집이 ‘담석증’에 관해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먼저 ‘담석증’에 관한 일반적인 사항을 설명한다.

 

“보통 성인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간외담도질환으로 담석과 담도암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담도에 생기는 담석과 콩팥이나 소변줄기에 생긴 돌(결석)을 혼돈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흔히 담석증이 생기면 맥주나 물을 많이 먹어 소변으로 흘려내 보내면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소변으로 흘려 내려보낼 수 있는 돌은 콩팥이나 요관에 생긴 돌로, 비뇨기계통에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비뇨기계에 생기는 돌들과는 달리 담도에 생기는 돌, 담석은 소변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돌이 아닙니다.”

 

김 교수는 담석과 비뇨기계에 생기는 돌 사이에는 위치의 차이로 인해, 비록 몸속에 생기는 돌이라고 해도 그 치료법이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의 성분 가운데 일부가 굳어져서 담도나 담낭 내에 생기는 돌을 말하며, 생긴 위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게 됩니다. 즉 담낭 내에 생긴 돌을 담낭결석, 간내담도에 생긴 돌을 간내담도결석, 간외담도에 생긴 돌을 간외담도결석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담석은 구성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인 콜레스테롤 담석과 빌리루빈이 주성분인 빌리루빈 담석으로 분류가 됩니다.”

 

“서구 사람들에게서는 콜레스테롤 담석이 많고, 동양 사람들에게는 빌리루빈 담석이 많습니다. 따라서 동양권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도 아직까지는 빌리루빈 담석의 빈도가 높지만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요. 담석의 원인은 체질에 관계가 많다고 하는데,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비만한 사람과 여자에게서 잘 생기고, 자녀를 많이 낳은 중년여성에게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낭에 결석이 생긴 경우 증상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내지만 간외담도 결석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막혀 복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담석에 의한 통증은 위나 장이 나쁠 때 오는 통증과는 달리 우측 상복부가 30분 내지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심하게 통증을 느끼게 되며, 때로는 우측 어깨 부위에 전이되는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담석에 의한 담즙이 장으로 내려가지 못해서 담즙이 정체되어 피로 역류를 함으로써 황달증세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담석에 의해 담즙이 정체되어 균에 감염이라도 되면 그로 인해 열이 나게 되는 데 이 때에는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담석 발생양상과 관련해 동양,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주로 빌리루빈 담석증이 많지만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석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비만과 여성에게서 담석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이어 김 교수는 통증이나 감염으로 인한 담석 증세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사의 진단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담석을 진단하는 방법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담낭결석이나 간내담도결석의 경우는 초음파검사로 손쉽게 진단이 가능하지만 간외담도결석의 경우에는 초음파검사로는 확진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담도내시경 시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시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담도결석인 경우에는 담도염이나 황달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수가 많은 만큼 담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담석의 치료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담석용해제를 포함하는 간장약을 먹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생기는 담석은 서구 사람들의 담석과는 달리 먹는 약으로 잘 녹지 않는 빌리루빈 담석이 많아 약을 복용하더라도 좋은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먹는 약으로 녹지 않는 담석은 생긴 위치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담낭에 생긴 담석은 담낭을 잘라주는 외과적 수술이 원칙인데 요즘에는 담낭을 수술하는 방법이 매우 발달하여 우리 몸에 큰 상처를 내지 않고, 복부에 1cm 가량의 작은 구멍 네 군데를 뚫어 마치 맹장수술을 하는 것과 같이 복강경을 이용해 손쉽게 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외담도에 생긴 담석은 대부분의 경우 외과적인 수술을 시행하지 않고 입을 통해 내시경적으로 손쉽게 꺼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 안에 생긴 간내담도 결석의 경우는 환자에 따라 복부에 구멍을 내서 간 안 쪽으로 길을 만들어 이 길을 통해 내시경적 방법을 이용해 꺼내주거나 외과적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같이 최근 담석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과 함께 담석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방법들에 관해 설명했다.

“담석은 체질적으로 잘 생기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담석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식이요법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규칙적이고 균형된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성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사를 가능한한 줄이는 것이 좋으며, 생선류라든지 콩 종류 등의 식물성 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되도록 많이 섭취하고, 식용유는 올리브유, 해바라기유, 옥수수유 등의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살코기 등의 단백질은 줄여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담도암은 물론 담석으로 의심나는 환자에 대해서도 반드시 담도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한다.

 

“누구나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담도내시경은 담도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 담석과 담도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장비입니다. 담도계의 이상 유무를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침습적 방법으로 환자의 고통을 덜어 주고, 회복기간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담도 뿐만 아니라 인체 내 여러 곳에 대한 검사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시경검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광유리섬유 또는 전자카메라를 이용해 인체 내부의 이상 유무를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여 보다 정확한 진단정보를 얻고 아울러 치료에까지 적용하고 있다.

 

“소화기분야에서 사용되는 내시경검사는 위내시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담도내시경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담도내시경검사는 내시경이 인체에 삽입되는 경로에 따라 위내시경검사와 같이 입으로 삽입하여 담도를 관찰하는 경구적 담도내시경검사와 상복부와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이 피부 경로를 통해 담도를 관찰하는 경피적 담도내시경검사로 구분이 됩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담도는 간에서 생성한 소화액의 일종인 담즙을 장으로 흘려보내는 수도관 같은 역할을 하는 인체의 기관으로 담도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담석과 담도암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담석이나 담도암이 생기면 황달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황달이나 우상복부 통증을 보여 담석 또는 담도암이 의심되는 이들 환자에 대해서는 초음파검사 또는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시행한 후 확진과 치료를 위해 경피적 담도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경피적 담도내시경검사 시행방법으로는 우선 초음파 유도 하에 피부에서부터 담도까지 가는 바늘을 천자하여 인공적으로 누공을 만들고 이를 직경 5mm 내지 6mm로 넓혀 이 경로를 따라 직경이 약 4.5mm인 담도내시경을 삽입한 후 육안으로 직접 병변을 관찰하면서 담도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경피적 담도내시경검사의 주요 적응증은 담석의 비수술적인 제거 또는 담도암의 수술 전 병리조직학적 확진 및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한다.

 

“담석은 앞서 설명했지만 크게 담낭담석, 간외담석, 간내담석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간 안에 있는 간내담석의 경우 주로 담도내시경검사의 적응증이 많습니다. 간내담석의 경우 이런 담도내시경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주로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여 간절제술 등을 많이 적용했었습니다. 그러나 담도내시경이 개발된 이후에는 외과적 수술을 대신하여 담석을 제거하거나 수술만으로 담석을 다 제거할 수 없는 경우 보조적인 치료법의 일환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점 외에도 비침습적 방법으로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복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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