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김영훈)가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2,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998년 심방세동 환자 치료를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이래, 2009년 12월 1천례를 달성했으며, 이후 3년 여만에 2천례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2천례 시술 중 이로 인한 사망환자는 단 한명도 없어 그 의미를 더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이란 심방세동에서 심장의 불규칙한 전기흐름을 보내는 부분을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심장이 다시 규칙적인 운동을 찾을 수 있도록 조절·치료하는 치료법이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수축이 없어지며 부르르 떨리는 것을 현상으로 가정 흔한 부정맥으로 흔히 뇌졸중 등 합병증을 일으키고 심부전 등 심장병을 악화시키는 지환이다.
1998년 고대병원 심혈관센터 김영훈 교수가 전극도자절제술을 도입하기 전까지만해도 심방세동은 약물로 치료했으며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여겨졌다. 도입 초기에는 오히려 전극도자절제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심방세동의 치료에 있어서 전극도자절제술이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차원 영상수연, 심내막·심외막 혼합요법, 알코올 주입법 등의 혼합법으로 만성 심방세동의 85%를 완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 내 좌심방이 부분에 우산모양의 장치를 씌워 혈전 생성을 막음으로서 뇌졸중 등의 위험을 줄이는 시술까지 진행되고 있다.
심혈관센터 김영훈 교수는 “전극도자절제술은 길게는 17시간까지 걸리는 힘든 시술로, 초창기에는 밤을 새서 시술해야하는 일이 당연시될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이번 2천례는 부정맥 모든 팀원들은 물론 흉부외과, 마취과 등 신속한 협진을 가능케 했던 의료진들이 한 몸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만례, 오만례 시술을 통해 심방세동 환자들이 약을 끊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번째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했던 김봉환씨는 “가슴벌렁거리는 것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던 내가 지금처럼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며 “김영훈 교수는 생명의 은인으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은 진중민씨 역시 “부정맥을 갖고 산지 20년이 됐다. 교수님의 정성된 진료덕분에 살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