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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수

COPD와 동반질환

COPD 환자에게 이런 질환은 꼭 확인해야

COPD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흔히 다른 질환을 동반한다. 동반질환 중 일부는 COPD와 상관이 없지만, 일부 질환은 흡연과 같은 위험인자를 공유하거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COPD 환자가 숨이 차서 활동량이 작아지면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우울증이 생기고,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다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COPD와 동반질환의 관련성 유무와 상관없이, COPD 환자를 진료할 때 동반질환을 발견하여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COPD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심부전이나 폐암, 피로와 활동력 저하로 나타나는 우울증이 과소평가되는 경우가 있다.  아래에서 COPD 환자의 흔한 동반질환에 대해 GOLD와 국내 지침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은 COPD 환자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동반질환이다. 특히 허혈성심장질환, 심부전, 부정맥, 말초혈관질환, 고혈압이 흔하고 중요하다. 모든 COPD 환자에서 개개인의 위험인자에 따라 허혈성심장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COPD 악화 동안에 허혈성심장질환을 가진 경우 심근 손상의 위험이 증가한다. 허혈성심장질환의 치료는 COPD 유무와 상관없이 진료지침에 따라야 한다.


COPD 환자에서 심부전의 유병률은 20-70%로, 매년 3-4%에서 심부전이 발생하고 있다. COPD 악화와 증상이 비슷하여 심부전을 진단하지 못할 수 있다. 또, 심부전이 COPD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베타-1차단제는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로, COPD 환자에게도 선택적(특이적) 베타-1차단제 사용이 안전하다고 증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COPD 환자에게 베타-1차단제 처방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COPD 악화에 의한 호흡부전뿐만 아니라 심부전에 의한 급성폐부종으로 호흡부전이 발생한 경우에도, 특히 과탄산혈증이 나타났다면, 전통적인 치료와 함께 비침습적양압환기가 회복에 도움이 된다.


COPD 환자에게 부정맥이 흔하고, 부정맥 환자에게 COPD도 흔하다. 부정맥 중 심방세동이 가장 흔하고,

COPD 악화 시에도 흔히 심방세동이 발견된다.  심방세동이 COPD 악화를 초래했을 수도 있고,COPD 악화가 심방세동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심방세동이 있다고 COPD 치료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전에는 기관지확장제가 부정맥을 유발할 수있다고 생각했지만, 흡입지속성베타-2작용제, 흡입항콜린제, (및 흡입스테로이드제)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entolin과 같은 속효성베타-2작용제와 테오필린은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심방세동 환자에서 빈맥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말초혈관질환은 하지동맥을 막는 동맥경화질환으로, 흔히 동맥경화성 심장질환과 관계가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COPD 환자의 활동을 제한시키고 삶의질을 저하시킨다. 대규모 COPD 코호트 연구 결과 COPD 환자에서 말초혈관질환의 유병률이 8.8%로,일반인구의 1.8%와 비교하여 말초혈관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높다. 말초혈관질환을 가진 COPD 환자는말초혈관질환이 없는 COPD 환자보다 기능적 예비량이 줄어들고 건강상태가 악화된다.  COPD 환자에서 혈관질환의 위험이 있는 경우 말초혈관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고혈압은 COPD 환자의 가장 흔한 동반질환으로,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에서 나타나는 이완기 기능장애가 운동 시 숨찬 증상을 일으킬 수있고, COPD 악화와 비슷하여 COPD 환자가 입원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COPD 환자에게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은 COPD 유무와 상관없이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하여야 한다. 최근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선택적인 베타차단제가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COPD의 주요 동반질환이지만, 종종간과되어 진단이 지연되거나 진단되지 못해서, 전신상태와 예후를 악화시킨다. 골다공증은 COPD의 다른 표현형보다 폐기종과 관련이 있고, 체질량지수 및(지방을 제외한) 근육량의 감소와 관련이 깊다.  스테로이드 투약, 나이, 흡연력, 현재 흡연 여부와 COPD악화에 대해 보정을 하더라도 낮은 골밀도와 골절이COPD 환자에게 더 흔하다. COPD 환자의 골다공증은 골다공증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흡입triamcinolone이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반면, 다른 연구에서 흡입budesonide와 골다공증 사이에 관련성이 없었고, 흡입fluticasone과 골다공증도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역학조사 결과 흡입스테로이드와 골절은 관계가 있었는데, COPD중증도 및 악화와 치료를 보정하여 분석한 결과는 아니었다.

전신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의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므로, COPD 악화 때 전신스테로이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불안과 우울증

불안과 우울증은 COPD의 주요 동반질환이며,COPD의 불량한 예후와 연관이 있다. COPD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우울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미국, 호주, 네덜란드에서 COPD 환자의 우울증교차비(odds ratio, OR)가 각각 3.2, 4.3, 4.4이었고,  2011년 메타분석 결과 COPD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25%, 대조군은 12%로, 교차비가 2.8이었다.


2014년 메타분석에서 COPD 환자에서 불안과 우울증은 입원 위험을 증가시켰고, 스페인 COPD 코호트연구 결과도 우울증과 불안이 중등도 이상의 급성 악화와 관련이 있었다(OR=2.28).
2009년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청구 자료에서COPD 환자의 우울증 이환율이 9%로 보고되었지만, 임상연구 결과 COPD 환자에서 우울증 유병률은 17∼55%로 일반인의 15%보다 높아서,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시행한 실태 조사에서 COPD환자 중 24%가 우울증을 동반하였고, 우울증이 있는 경우 98%가 COPD Assessment Test (CAT) 결과 10점 이상으로 삶의 질이 나빴다. 2013년에 발표된 국내 코호트 연구에서는 CAT 점수와 PatientHealth Questionnaire-9 (PHQ-9) 점수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최근 메타분석 결과 COPD자체가 우울증의 위험을 1.7배 증가시키고 사망률도 1.8배 증가시켰다.


따라서 COPD 환자에게 우울증에대한 선별검사가 필요하다. 우울증 선별을 위해서 한글화된 8가지 도구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데, 그중 문항수가 적고 환자가 스스로 기입하는 PatientHealth Questionnaire-9 (PHQ-9) 한국어판이 우리나라 진료 현실에 가장 적합할 것 같다. COPD 환자가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 불안과 우울증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COPD환자가 개별화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우울증과 호흡곤란 증상 모두 호전되었다는 보고가 있었고, 2016년 영국 NICE 지침은 기분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저강도 또는 고강도의 심리사회적 중재를 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 운동이 우울증에 효과가 있고,COPD 환자의 호흡재활 프로그램이 우울증으로 진단된 환자에서 호전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호흡재활의 잠재적 우울증 치료 효과를 적용해 볼 수 있겠다.


폐암

COPD와 폐암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입증되어 있다. 기류제한보다 폐기종이 폐암 발생과 연관성이 높고, 기류제한과 폐기종이 모두 있는 경우폐암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나이와 흡연력이높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COPD 환자의 폐암 발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다. 55세부터 74세까지 30갑년 이상의 현재

흡연자 또는 금연 기간이 15년 미만인 과거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로 폐암 선별검사를 시행한 미국 연구 결과 폐암 생존율이 향상되었다. 미국에서는 위와 같은 적응증으로 저선량 흉부 CT 선별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모든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


부작용으로 양성 결절의 과잉진단, 양성 결절에 대한조직 생검으로 발생하는 사망률과 이환율, 환자의 불안감, 부적절한 추적검사 등이 있기 때문이다.  경증COPD 환자라면 폐암 선별검사가 도움이 되지만, 기대여명이 제한적이고 진단되더라도 치료를 받기 어려운 COPD 환자에게 폐암 선별검사 시행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당뇨병은 COPD 환자에게 흔히 동반된다. 국내 연구에서 COPD 환자의 당뇨병 유병률은 17%로 COPD가 없는 군의 11%와 비교하여 높았다.  만성 전신염증과 흡연이 COPD와 인슐린 저항성 모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은 COPD 환자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COPD 급성악화 시 입원 기간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


COPD 환자의 당뇨병은 당뇨병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한다. 그러나, 중증 COPD 환자의 경우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 체질량지수를 21 kg/m2이하로 줄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당뇨병이 있는 COPD 환자에서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 statin을 사용하였을 때 COPD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은 COPD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며, COPD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급성악화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 COPD 환자의 위식도역류질환의 유병률은 28%로 추정된다. COPD와 위식도역류질환은 모두 흡연에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COPD 환자의 폐가 과도하게 팽창되어 흉강과 복강내 압력 차이가 증가하면 미세흡인을 일으키게 된다. 위장질환이 흔한 우리나라에서 COPD 환자에게 위식도역류 증상을 문진하고 위내시경 등을 통해 감별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은 COPD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COPD 환자의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원칙에 따라 치료한다. COPD 환자에게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제인 양성자펌프억제제를 투약하였을 때 급성악화의 위험을 낮췄다는 소규모 전향적연구 결과가 있으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  COPD약제 중 일부가 위식도역류를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기관지확장증

흉부 CT 촬영 빈도가 증가하면서 COPD 환자에서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기관지확장증을 진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기관지확장증이 동반된 경우 COPD급성악화의 기간이 늘고 사망률이 높아진다.  기관지확장증을

동반한 일부 COPD 환자는 적극적인 장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세균 집락이 있거나 반복적인 하기도 감염이 있는COPD 환자에서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OPD-수면무호흡 중복증후군

COPD 환자에게 수면의 질 저하는 매우 흔한 문제이며, COPD가 진행할수록 더욱 증가하게 된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반복적인 상기도의 폐쇄로 수면중 저산소증과 과탄산혈증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의 국내 유병률은 남성에서 4.5%, 여성에서 3.2%로 외국과 비슷하다.


COPD 환자에게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를 COPD-수면무호흡 중복증후군이라고 하며, 단독 질환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더 심한 야간 말초산소포화도 저하를 보이며, 이로 인해 부정맥과 폐동맥고혈압 발생이 증가한다.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COPD 환자의 급성악화, 입원, 사망률 증가와 관련되어 있으며, COPD-수면무호흡 중복증후군 환자에게 지속양압기도압(CPAP)치료 시 COPD의 급성악화와 사망률이 감소되었다.


다중질환의 하나로서 COPD

노인 인구가 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두 가지이상의 질환을 앓고 있고, COPD는 다중질환자의 한가지 주요한 질환이다.  다중질환자는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한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증상과 징후가복합적이고, 만성 상태뿐만 아니라 급성 상태에서도여러 요인에 의한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  다중질환자는 여러 약제에 노출되므로, 가능한 한 약제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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