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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남북화해 분위기 속 ‘보건의료 교류 위해 진료실 가이드라인 마련’

통일보건의료학회 15일 춘계학술대회서 발표

한반도 정세가 변하면서 의료계 역시 남북 상호교류를 기반으로 한 협력의 시대로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통일보건의료학회를 중심으로 제시됐다.

 

통일보건의료학회(이사장 전우택)와 남북하나재단(이사장 고경빈)15보건의료 현장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상호이해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학술대회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남북한은 평화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을 앞두고 있다남과 북이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는 상생과 협력의 시대에 한반도 건강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보건의료는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남북이 서로 좋은 소통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대안으로 탈북민과 남한 보건의료인을 위한 진료실 10대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이혜원 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과장은 북한은 남한과 의료기관 방문 전 환자 의료진과의 관계 진료 후 관리 측면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무상치료, 예방의학중심, 호담당의사제(주치의제도) 등 보건의료시스템이 남한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혜원 과장에 따르면, 먼저 북한은 대체로 의사의 촉진과 문진을 통해 질병관리가 이뤄진다. 호담당의사제를 국가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각 지역에 배정된 의사는 지역환자 130여명 정도를 돌본다. 담당의사는 일차의료와 질병 스크리닝을 중점적으로 맡고, 좀 더 전문적이고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환자는 인민병원으로 의뢰되는 구조이다.

이외에도 북한의료는 치료에 고려의학(한의학)을 주로 사용하고 진단을 위한 장비가 부족한 이유 등으로 의사의 전인적인 치료접근 방법에 익숙해 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한편, 검사장비가 발달되고, -한방이 구분된 남한에서의 치료방법과 문화차이는 북한이탈주민에게도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과장은 서울의료원에서 북한 이탈주민을 진료한 경험을 토대로 좋은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 제작의 필요성을 첨언했다. 이 과장은 우선 북한이탈주민은 진료실을 찾아오는 과정부터가 어렵다증상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기에 복약순응도가 낮은 편이고 특히 만성질환관리가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가이드라인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의료 질 개선에 중요하다북한이탈주민이 질병을 찾고 어떻게 관리할지에 중점을 두고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남북하나재단 교육개발부 신효숙 부장은 가이드라인을 두고 현재 재단은 40여 개 기관과 MOU 체결했는데, 3차 의료영역이나 약물남용과 관련해서 전문 상담사들에게 이 가이드라인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질환별 세부사항은 학회와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우택 이사장은 북한의 약물 오남용 위험 정도와 관련해 북한은 남한과 달리 의사 처방 없이 의약품 구입이 가능해, 장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해 복용하는 장마당 의학이 따로 존재한다본인판단에 의해 약물을 복용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이 굉장한 오남용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가이드라인 이후 추가적으로 해설집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이후 구체적인 사례와 진료용어를 하나로 만드는 등의 후속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이사는 학회는 기존의 인도적 지원 차원의 의료제공이 아닌 북한과의 R&D 등 교류 협력을 지향한다국소적인 한계를 지닌 일방적 지원에서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남북교류에 관해 제언을 하고, 북한에 존재하는 다양한 천연물신약 후보물질과 남한의 의료기술을 교류해 상생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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