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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대 구로병원을 중증질환치료를 선도하는 `환자중심병원'으로 만들 터

한  때는 찾아오는  환자들만 진료하고도  병원을 운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의료의  양과 질적인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로  하여금  찾아오게 하고 나아가  환자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그야말로 병원들로선  참 견디기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과  그로인한 만성적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급 병원들이  저마다 온갖 방법을 모색하며  다른 병원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병원의  이미지를  환자들에게  주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에  편승하는 병원으로부터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환자중심병원으로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노력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중증질환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믿음주는 환자중심병원’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한승규 원장으로부터  그내용을  들어 보았다.   한승규 원장은 고려의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  그리고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한 원장은 미국 스탠퍼드와  영국 옥스퍼드에서 연수하고,  고려대 구로병원에  몸담고 있으면서  진료부원장을 거쳐 올 1월 제18대 병원장의  중임을 맡기에 이르렀다.  그런가 하면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을  거쳐 창상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외에도 서울시병원회  감사와  대한병원협회  수련교육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대외활동도  벌이고 있다.


“올해로 개원 35주년을  맞은 저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중증질환  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2014년 암 병원 오픈을 시작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오픈,  그리고  중환자실 및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  RRT 신속대응팀  운영 등 전방위 중증질환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요.  이렇듯 저희 병원이  중증환자 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하며,  환자의 소생가능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음을  병원계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승규 원장은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환자의  소생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증질환 관리 시스템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서  첫 말문을 연다.   한 원장은  “중증환자는 사소한  처치나 판단의 차이가 치명적인 결과의  차이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환자의  안전과  치료를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고대 구로병원은  중증질환 관리시스템을  철저히 하여 중증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그런가하면  고대 구로병원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중증상태로의 진행 방지를 목표로 입원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한  신속대응팀(RRT : Rapid Response Tea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신속대응팀은 일년  365일,  하루 24시 간 내내 외과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악화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사전조치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드블루’는  환자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을 의미하는 비상코드라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통계자료를  보면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증상이 완화되어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하더라도  회복비율이  20%로  굉장히 낮다 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심정지가 일어나기 8시간 전에 50% 이상 환자들에게서  이상증후가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해 환자가  심정지를 일으키기 전 사전조치를 취함으로써 생존율을  30~40%로 높이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게 된것이지요.  이 신속대응체계(RRS : Rapid Response System)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스템으로서  저희 병원이 이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한승규 원장은  이 신속대응팀의시스템이  ‘콜링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지는데,  상당수의  병원이  이들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고대 구로병원의 경우는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콜링시스템,  모니터링 시스템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콜링시스템은  진료일선에서  환자와  마주하는  병동간호사와  전공의들이 환자에게서 10가지 이상 징후 중
3가지 이상이  비정상 상태를  보이게 되면  신속대응팀을  바로 호출하는 것입니다. 그 내용은 10가지 항목과
신속대응팀  연락처를  의료진 패용증에 적어 배포했지요.  동시에  신속대응팀  전문 간호사가 입원한 환자들
의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위험요소가  파악되면  직접 방문하는 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자들의  혈압, 맥박 등을  각종 검사치를  점수로 매겨  위험단계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속대응팀의  효과적인  운영지표는 ‘CPR건수 감소’로 확인을 합니다. 2017년  9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후로  1,073명의 환자에게서  위험경고가 나타나  86명에게  사전조치를 취했으며  그 결과 단 한건도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신속대응팀  운용이 심정지 환자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승규 원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심정지  발생률  수치가 낮아지고  참여한 의료진 역시 높은만족도를  보이는 등  신속대응팀은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외과를  중심으로 적용되는 신속대응팀을  확대 운영하여  중증환자의  생존율을  더욱 향상 시켜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다.


“또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강화하기  위해 중환자실을  철저하게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은  한마디로 생명에 위협을  받는 중증환자가  고도의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곳입니다.   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의  증가를  비롯해  신종플루ㆍ메르스 사태와  같은 감염병  재난 등을  거치며 중환자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요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해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외순환장비라든지  지속적인 24시간  투석장비,  고용량 산소  공급 장비 등  첨단 의료 장비를  갖추고 진료계획에  따른 철저한  집중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전담 전문의가  24시간상주하면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승규 원장은  이같이  밝히면서  “저희 병원 중환자실은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에  대한 각 진료과  의료진의  전적인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덕분에 전담  전문의가 중환자의 사소한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즉각  대처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성적을 향상 시키고,  소생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중환자실은 현재  모두 76병상을 확보하여,  외과계와  내과계,  응급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등 네 파트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서울  서부지역에서  유일하게  권역응급 중환자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서울 한강이남에서  유일하게  중증 외상 수련병원으로도  지정을  받아 위급한 환자에게 검증된 시설과  의료진이  안정적이고  질 높은 진료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중증 외상 수련  병원으로서  외상전문의  육성을  통해 국내 외상환자의  진료 수준 향상은 물론 나아가 외상의학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저희 병원 중환자실은  중증환자들에  대한 최적의 치료방법를  찾기 위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를 중심으로  진료과별  담당의와 간호사,  약사,  영양사로  이뤄진 다학제팀을  구성해 주 3회 다학제  회진을 돌게 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를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  약물과  영양지원으로  부터 환자의 입·퇴실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또 호흡기 상설 교육과  중환자실 워크숍 등을  통해 최신 의료의 경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에는  고위험 산모 증가와 미숙아 출산율  상승으로 중환자실  병실이 부족해짐에  따라,  중증 신생  환아의  원활한 집중 치료를 위해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증설했고,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들을  모아 신생아  집중전담 치료팀을  구성해 언제든지  전문적인 진료와  수술을 실시할 수 있게  대비했으며,  간호사를 비롯한  필요인력을 보강하여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한 원장의 병원자랑은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대구로병원 암병원은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Reliable(믿을 수 있는) 암병원’을 슬로건으로  중증질환인 암 환자에게  수준 높은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고 있다”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암병원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는다.


“저희 구로병원  암병원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내로  완료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했고, 참여형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체계화된  통합진료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도록  한 것이지요.   최고 사양 수술용 로봇 ‘다빈치 Xi’로  직장·  전립선· 유방· 갑상샘 등과  같은 다양한  암치료 분야에서  뛰어난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저희 구로병원  암병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다빈치 Xi는  실제와 거의 흡사한  초고화질  영상을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신경이나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이 가능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술기를 가진  암병원 의료진들이  고사양 최첨단 로봇수술기를  만나고난도 정밀 수술을  성공시켜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앞서 밝힌 것과  같은 활발한 다학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암종별로  매주 1~2회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며,  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핵의학과· 흉부외과· 재활의학과  등 암을 다루는 전문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최적의 진료를  찾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치료법이 없을 것  같던 환자도  여러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다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고,  비록  말기암 환자라 하더라도  생존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감마나이프를  도입하여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의  방사선 수술을  실시하고 있지요.  감마나이프 수술은  두개골이나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강한 방사선의 하나인 감마선을 이용해 수술용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 처럼 머릿속 종양이나  뇌동정맥 기형을 치료하는 첨단방사선  수술법입니다.  무엇보다 서울 서초구부터 강서구에  이르는  한강이남  권역은  물론,  경기 일부를 아우르는 서울  서남부권에서,  유일하게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게 된 것이지요.  지난 7월에는 감마나이프 도입한지 1년 5개월 만에 수술 300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고대 구로병원은  또 지난 2016년 응급환자 케어를  위한 인프라,  인력,  시스템을 두루 갖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오픈했다.  이 센터에 는 숙련된 응급전문 인력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중증외상팀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응급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병상· 헬리포트등의  시설을  갖춰  다양한 응급상황을  대비한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선진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의료권역  내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환자에게  최적의  최종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남권역에 응급실을 가진 병원들과의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지역 소방서,  서울시 119 특수구조단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이뤄가고 있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즉각적인  현장의료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필요한 의료장비와  의약품 등  현장응급의료지원  물품을  준비해  놓고 있으며,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응급의료소 설치 물품과 재난 응급의료 지원차량  등도  구비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 2010년 감염병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선제적으로 구축했던  분리된 격리 외래와  음압병실을 별도의  출입구를 갖춘 감염 격리진료실로 확장함으로써 국가  감염병 재난 극복 메카로서의  명성을 보다 착실하게 굳혀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 원장은 “2015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국가적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 교직원이 합심해  적극 대응에 나서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고대 구로병원의  남다른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 당시의 상황을  매우 자랑스럽게  말한다.   또  “고령화, 재난 등으로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의학의 발전으로  환자의  소생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중증질환 치료의  중요성이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원장은  “무엇보다  중증환자 관리는 우수한의료진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실수를 줄이고  최상의  치료결과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저희 병원은 이러한 우수한 의료진에 더해 여러 가지 중증환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감으로써 환자에게  안전하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대한민국 중증환자질환 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나름대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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