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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으로 경희대병원 도약 발판 마련

경희대학병원  김건식 원장은  병원CEO로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아니라  급성 및 만성통증,  척추관절통증,  난치성통증 등  통증분야의  권위자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경희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경희대학병원에  몸담은 이래 병원관리능력을  인정받아  기획진료부원장,  동서의학연구소  부소장,  의학전문대학원  연구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산과 마취학회와  대한통증의학회  서울지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금은  대한산과마취과학회와  통증학회,  마취과학회 심사위원 그리고 대한병원협회 의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병원 안팎을 넘나들며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늘 바쁘기만한  김 원장을 어렵게 만나  얼마전 문을  연 암병원을 중심으로  병원과  관련 한 이모저모를  들어  보았다.


병원에 들어오다가  보니까 못보던 건물이 들어서고  있던데 새로  문을 열게 될 암병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암병원을 새로  열게 된  동기라도  있는지요?


그동안 저희  병원에서 암센터를  운영해 왔는데  이곳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암병원은  정부가 요구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요건이기도 해서  암센터를  병원으로 확장 운영하기로  한 것이지요.   더구나 병원 경영과 관련한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로부터도  암병원 체제로  가야 하는 것으로 나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암병원 건물의  공사를  시작하여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것이지요(이 인터뷰를 하고 며칠이 지난 10월 5일 암병원 개원식이 있었다).


저희  병원은 그동안 치유 프로그램에 신경을  많이  써 왔습니다.   그것이  비록 진료수가에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것이 수가와 연결이 되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암치료라는  것이 대부분  평균치료인데  사실은  암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난감한 경우가 적지 않아요.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어디 가있을 곳도  마땅치  않아 결국  치료를 받고 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이런 문제를  제도권으로  끌고 들어오는 단초를 마련해 보자는 의도 또한 암병원 설립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치유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 왔습니다.


현재  경희대학병원이  암병원  설립을 준비하면서  한방을  포함한 다학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학제에  대해서는  다른 병원들 역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속에  한방이  포함되는  것은  이번 경희대  암병원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대학병원들의  경우를  보더라도  특히  두경부암  환자에 대한 치료에 치과의사들을 많이 있습니다.   두경부암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은  이후  치아 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적지않거든요. 그래서  치대  구강외과라든지 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많이 두경부암환자 치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방의 경우는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저희 대학의 경우 양·한방을 함께 운용하고  있고,   또 한방  나름대로도  암환자  치료에 대한 여러 가지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어 실제 환자치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기도 해요.  외부에선  어떻게  평가를  하실는지 모르지만  저희들은  틀림없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특히  면역에 관련해서는 우월한 점이 적지  않아요.  사실 요즘 암에 대한 치료가 표적치료에서  면역치료  쪽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 병원의 경우 양방부문의 면역치료도 적극 적용하고 있지만 한방 역시 이 부문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있지요.  그리고  환자가 암치료를  받고  난 이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이 부문에도  한방이 나름대로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원장님 말씀을  충분히 이해를  하겠는데  문제는 경희대학이  양·한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한방치료를  받던 환자가  양방치료를 받으려면  일단 한방병원을  퇴원하고 양방병원에  다시 입원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암병원이 문을 열면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있을는지요?


암환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편하게  양·한방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  병원에선  이와  관련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정부에서 저희 병원과 B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양·한방  협진과  관련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시범사업과  연계하여 저희 암병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적용해  환자를  진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한방진료를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협진체계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우리 경희대학교의 경우 한방병원이 우리나라 한방의 원조처럼 되어 있는데 이러한 명성과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그대로 방관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 경우만  해도 통증치료를  할  때 한방과의  협진을  해본  경험이 있어  한방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내 경험으로  볼  때  한방 쪽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을 내가 하는 것이  있는가하면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한방 쪽에서  하는 것이  반드시  있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을 잘고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의사라면  누구라도  진료를  함에 있어서 먼저  환자 입장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옳으신  말씀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 입장에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  말입니다.   제가  듣기로도,  특히 중풍으로  쓰러진  환자들 가운데 양방치료를  받고나서  ‘한방치료를  받았으면’  하는  환자가 있는가하면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도 ‘양방치료를  받아 보았으면’ 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환자들에게  양·한방 치료를  같이 시행했더라면  치료에  따른  불만이  훨씬  적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하신  말씀대로 저희  병원의  경우는 그에  관한 진료 방향성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다고 봐요. 급성기환자의   경우는  양방,  그리고  재활,  그러니까  만성기환자의  경우는  한방,  이렇게  정하고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중풍환자의  경우  중풍이  발병한  직후 즉시  수술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수술이  끝나면  사실  양방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무엇보다  요즘  대학병원의  의료시스템 자체가  환자를  오래 입원시킬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수술을  받은  중풍환자의  경우 한방병원으로  보내 나머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환자들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적지 않은 환자들이  이런  치료방식에  매우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양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중풍환자들의  경우  입원해 있는 병원을  나오게  되면  갈만한 곳이  마땅히 없어요.  그러다보니 가정에 머물거나 그렇지 않으면 요양원으로 가는 경우가 적지 않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방진료를  통해지속적으로 케어를  받을 수 있다면  환자들  입장에서  보더라도 다행스러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김 원장님께서도 좀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경희대학병원이  암병원  개원을  계기로 암환자들에게  양·한방을  동시에  적용하는  첫 번째  병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다른  이야기가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최근  대중매체에  나오는 한의사들을  보면 하는 이야기들이  양방의사들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그런  프로그램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만  그다지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양의학과  한의학은  근본 태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물론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겠습니다만  그  치료하는 접근방법이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각자 자신들이  배운 대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때  양의학  쪽에서  한의학에  대해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는데  태생이  다른  한의학에  양의학에서  이해할  수 있는  증거를  대란다고 그증거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이지요. 양·한방  양측이  각자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암병원이  설립되면 적극 적용하시려는  다학제  협진시스템에서  대해  설명해  주시지요?


다학제 협진시스템은  현재 다른 병원들에서 도 하고 있는 방법으로  이미 수가로도  상정이 되어 있지요. 어쨌든 저희  병원의  경우 환자를  중심으로 이 환자와 관련이 있는 영상이나 암성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을 포함해  각  임상과  교수님들을  모셔다놓고  환자의  진료 계획을  세우는 것인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다른  병원들에서  하고  있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경희의료원의  경우 말씀해  주신대로  양·한방에  치과까지  참여하는  방법  이외에  계획하고  계신  다른 좋은  방법들이  있으신지  말씀해  주시지요.


제가 그동안  다른 암병원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서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암병원이든  처음에는 다  좋은치유프로그램을  가지고 시작을 하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들이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큰  병원들은  환자가 워낙  많이 몰려오다  보니까  계획된  프로그램을  다  적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희 병원의  경우  아직 암병원을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암치료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러 분야  사람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종의  재능 기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희 의과대학 교수님들 은 물론  음악,  미술,  관광대학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  지원을  해서  이들  모두가 참여하는  가운데  이미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많은 회의를 가진 바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암병원이  문을 열더라도 바로  이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준비가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저희들이  현재 건립 중에  있는  암병원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의료진  편의가  아닌  환자 편의  위주의  설계로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암병원을  처음  설계할 때환자들을 직접  참여시켜  환자들의 입맛에  맞추는 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한 예로서 암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데 이를  감안해  치료 결정이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간에  나오도록  하여  스트레스 기간을  줄이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들에 대한  치료서비스를  새로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의료진의  서비스에 대한 것인데 비해  이번  저희 병원에서  만든 것은  전문적인 서비스  디자인을  하는 전문가에 맡겨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서비스가  많이  제시되었더라고요.  지금까지  병원이  다소 무관심했거나  무시하고 넘어가던 부분까지도 꼼꼼히 살피고  챙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세계  유수의  암병원들과  합동으로  암심포지엄을 갖고  있는 데 그 첫 번째가 영국의 로열 마스텐으로,  지나 브라운이라고  하는 직장암  MRI의 대가가  몸담고  있는  암병원이지요.  이  사람과  연결이 되어 현재 까지 3회에  걸쳐  학술세미나를  가졌었습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분들의  공통적인 말씀은 그 어떤 학술대회에  못지 않게  정말  알찬 학술심포지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이분이 게재되어  있어서  주로 직장암에  관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앞으로는  유방암이나  폐암 등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려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기회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암병원에  이어  면역치료에 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게  될  암연구소를  건립 중에  있어요.   이연구소의  첫 번째 과제는 암 면역제제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제약회사와의  공동연구가  될 것입니다.  


 요즘의 암치료  트렌드가  면역치료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 암병원은  앞으로 정말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앞으로 저희  경희대 암병원이  추구하려는  정밀치료,  맞춤치료  그러니까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마련해  적용하자는 것 입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요구하는  것을  치료에 최대한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원장님 전공이  마취통증 분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암환자를 케어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통증관리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  문제에  대해  주실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암환자에  대한  통증관리는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해오던  것이지요.  통증관리  방법에는  우선  약물치료,  그러니까  모르핀과  같은  약물을  통한  통증관리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암성통증은  치료가  참 안 되는  경우이지요.   통증이라는  것이  한번 발생하면  결국  만성통증이  되기 때문에 통증이  처음  생길 때 미리  차단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통증이라는  것이 척수에서  느끼는 기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척수가  일 단 통증을  기억하게  되면  약한 통증이 와도 이를 증폭시켜 환자가  큰 폭의  통증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그 통증의  기억을  미리 막아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따라서 다학제  치료가  시작될 때 마취통증 전문의가 적극 참여하여  신경블록이나 신경차단과  같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이렇듯  암환자들의  통증을 관리하 는 데 여러 가지방법이  적용되는 것은  암의  종류에 따라 관리하는 방법
이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하여 다학제 치료가 시작될 때 미리 통증관리를  해  주는 것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