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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수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노쇠 측정 도구별 유병률 차이 분석

한국은  낮은  출생률과 기대 여명 증가로  빠르게 고령화되어  왔으며,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로  증가하여  초고령화사회에  접어들게 된다.  고령화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가지 건강문제는  입원,  요양시설  입소 등을  증가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 악화 등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노쇠’는 노인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의학적 증후군으로  건강의 취약성 증가와  생리적 기능 저하로  인해 기능  장애와   의존성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전 진행되었던  연구 결과를 보면  건강한 노인들에  비해 노쇠한 노인들에서  3년 사망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노쇠의   예방이 사망의 위험을 3-5% 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따라서 노쇠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와 예방은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기능적 감퇴를  예방하며  사망률과  요양시설 입소율을  감소시키는데  중요하다.  

현재까지  여러가지 노쇠 측정 도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노쇠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없으며,  각 노쇠 측정  도구의 개발 배경 및  특성에 따라  유병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이미 노쇠가 진행된  ‘노쇠군’과  노쇠의 예방으로  건강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전노쇠군’이  다르게 선택될 수 있다.   본 연구는  국외에서 이미  타당도가 입증된  3개의  도구와  국내에서  개발되어 타당성을 입증받은  3개의 도구를  이용하여,  노쇠 측정 도구별   유병률의 차이를 확인하고 노쇠와 관련된 요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2016년도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자료를 이용하였고,  총 10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70-84세의 지역사회 거주 노인 1,318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사용된 6개의 노쇠 측정 도구는 다음과  같다.


1) CHS (Cardiovascular Health Study)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피로,  근력 약화,  보행 속도 저하,  활동량 감소의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며,    항목 모두 신체적  노쇠에 해당한다.    항목 당 1점으로  총 5점이 되고,  3점 이상인  경우 노쇠,  1-2점은   전노쇠, 0점은 건강군으로 분류한다.


2) K-FRAIL (Korean version of the Fatigue, Resistance, Ambulation, Illness, and Loss of Weight)
피로,  저항성,  이동능력,  질병,  체중감소를  파악하여  노쇠를 선별한다.  항목  당 1점으로 총 5점이 되고,
3점 이상인  경우  노쇠, 1-2점은  전노쇠,    0점은   건강군으로 분류한다.


3) KFI (Korean Frailty Index)
대한노인병학회에서  개발한 한국형 노쇠 측정 도구로  병원 입원력,  건강 상태,  다약제 복용,  체중 감소, 우울감,  요실금,  운동 능력,  시력  또는 청력 장애에  대한 8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항목  당 1점으로 총 8점이 되고,  2점 이하면  건강,   3-4점은  전노쇠,  5점 이상은  노쇠로 평가할 수 있다.


4) FI (Frailty Instrument)
장기요양 예방관리  대상자를 선별하고자  만들어진  노쇠측정도구 로 악력 저하,   정신심리적 고갈,  사회적 고립의  총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총  3점으로 2점 이상은 노쇠,   1점은 전노쇠,  그리고 0점은 건강한 상태로 정의한다.


5) KLoSHA (Korean Longitudinal Study on Health and Aging Frailty Index)
일상생활활동과 도구적 일상생활활동으로  평가되는 기능상태,  신체 능력,  인지 기능,  기분 상태와 혈중 알부민 수치를 이용한 영양상태를  평가한다.    총 5가지 항목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여  계산하고 0.2점 이상은 전노쇠,   0.35점 이상은 노쇠로 평가한다.


6) SOF (Study of Osteoporotic Fracture)
3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된 측정 도구이고  체중감소,   활력,  의자에서 일어나기를  이용한 신체 능력을 평가한다.   능력이 떨어진 항목이 2개 이상이면  노쇠,   1개이면  전노쇠로  분류한다.


위의 6가지 노쇠 측정 도구를  이용한 노쇠 유병률과  연령과 성별에 따른 유병률 변화를 확인하였다.  또한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노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표1은  연구 참여자들의 사회경제학적  특성을  보여준다.   연구참여자의 평균연령은 76.1세였고, 80세 이상의  초고령자가  전체의 24.1%를 차지하였으며  여성의  비율이 51%였다.   또한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낮은 교육과  수입 수준을 보였다.

표2는 6가지  노쇠 측정 도구별  유병률과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준다.   노쇠 유병률은 측정 도구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고,   SOF가  2.5%로  가장 낮은  유병률을,   K-FRAIL이  12.4%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남녀간  유병률은  SOF를  제외하고는  이미  알려져 있는 것처럼  남성보다  여성에서 노쇠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고(CHS: 여성 14.6%, 남성7.6%),  그 차이는  K-FRAIL 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여성 18.2%, 남성 6.5%). 가장 낮은 노쇠유병률을  보인 노쇠 측정 도구는  SOF였으며,  이 도구는 노쇠 유병률에 있어 남녀간의 서로 다른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표3에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노쇠와  전노쇠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80세 이상의  초고령자에서 노쇠 유병률은 SOF  3.1%에서  CHS 22.0%로, 도구에 따라 다양한 유병률을  보였다.


연령 증가에  따른 노쇠와  전노쇠 유병률 증가의통계학적  유의성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조사하였다(그림1).  70-74세와 비교하였을  때 75-79세,  80세 이상의 연령군에서 전노쇠에 대한 유병률 증가는 통계학적으로 유의했지만,  75-79세  CHS와  FI로평가된 경우는  통계학적 유의성이 없었다(그림1, A).


노쇠 유병률 또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SOF로 평가한 경우에는 그
유의성이  사라졌다(그림1, B).


표 4는 노쇠와  관련된 사회경제학적 요인에 대해보여준다.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  노쇠의 위험성이 많게는 3.68배(SOF) 높아지고,  저소득층인 경우도1.64배(KFI)-2.62배(KLoSHA) 증가한다.


이처럼 같은  인구집단임에도  불구하고 노쇠 측정도 구별 노쇠 유병률은 2.5%-12.4%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각 노쇠 측정 도구별  평가 항목의  다양성과  특성,  개발 배경 등으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CHS의 경우 신체적  노쇠만을  평가하는 데 반해  KFI,  FI,  SOF와 같은  평가 도구는 사회적, 정신심리학적 요소를  포함한  포괄적인 평가를  제시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의 차이로  유병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K-FRAIL에 포함한 자가 평가의  항목은 문화적,  개인적 차이에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유병률의  차이에 기여할 수 있겠다.   FI는 생존율과  기대 여명의 중요한 요소라고 밝혀진 보행 속도와  악력과  같은 항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이전  여러 연구에서 제시한  노쇠 자체의  특성들을  본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연령 증가에  따른  노쇠 유병률 증가이고  두 번째는 남성보다 여성에서의  노쇠 유병률이 높다는 것이다. 여성에서의  높은 노쇠 유병률은  근력,  근육량, 기대 여명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지방거주자,  낮은 교육 수준과  저소득층에서  높은 노쇠 유병률  또한 이전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가 있고 이것은 흡연,  비만,  건강하지 못한 식사습관 등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제한점으로는, 본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이  대부분 여러가지 검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에 양호했기 때문에  일반 인구 집단에서 보다  유병률이 낮게  평가되었을 수 있다.   또한  여러  노쇠 측정도구를 적용하면서  기존 항목에서  수정되어  사용된 항목이 있었다는 것이다.  가령 CHS에서는  보행 속도저하를 15feet의 속도를  성별과 키로  보정 후 하위  20%로 정의되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남녀모두에서  1.0m/s를 기준으로  보행 속도의  저하를 평가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 여러 지역에서 모집된 참여자가  포함된 코호트 데이터를  이용하여 같은 인구 집단에서  서로 다른 노쇠 측정 도구별 유병률의 차이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연령,  성별에 따른  노쇠 유병률  차이를 확인하였고,  지방 거주자,  낮은 교육 수준과  저소득층에서  노쇠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  또한  확인하였다.


노쇠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인구 집단을 선별하는 것이 노쇠를 평가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노쇠 위험군에 대해  선별하고 예방적 중재를제공하기 전,  서로 다른  노쇠 측정  도구들의  특성을파악하고 측정 도구에  따라  서로 다른 노쇠,  전노쇠군이  선택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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