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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암 환자들의 특성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근심과 걱정이 많다는 것

김의신 박사는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그리고  미국 존스홉킨스에서도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오랫동안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암센터 종신교수로서  지금은 1년 중 절반을 서울대학교 초청교수로서  한국에  머물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석·박사학위과정 학생
들을 지도하고,  또 경희대  후마니타스암병원  자문위원장으로  환자들에  대한 상담을 담당하는 등 교육과 진료를 통해  조국의  의료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랫동안  암연구와 함께 임상에서 암환자를 지료해 온 김의신 교수로부터  암 치료와  관련한  이모저모를  들어 보았다.


미국에  많은 분들이 가셨지만  김의신 교수님만큼 널리 알려진 분도 드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오래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석·박사를  취득하신 후  바로 우리나라를  떠나신  것인가요?


저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예방의학을  전공했어요.   제가  본과 2학년 때 였는데 미국에서 연수를 마치고 막 돌아오신  권이혁 교수님(후에 서울대학교병원장,  서울대총장,  교육부·복지부장관  등 역임)이 “의학의 미래는  예방의학에 있다”는  말씀을 하셔서 당시 많은 학생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만.  그래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예방의학을 지원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시기가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로 우리 군대가  파병이 되던 때였어요. 그리고 그 파병대상에 의사들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요.


 잘 아시다시피  월남이라는 곳이  열대지역이어서  각종 열대병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방의학을 하는 의무장교를   파견하는  것이  좋겠다는  군당국의  결정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당시  내 나이가 마침 군대를  갈 때여서  자진해서  예방의학 군장교로 입대하여 월남을  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2년 동안 의무장교
로 월남에서  근무했었지요.


제가 월남에 간 목적은 나름대로 열대병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전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연구는  뒷전이고  후송병원에  머물며 전투에서  다친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것이 주업무가 되고 말았지요. 그렇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의사로서  제게  있어서 그만큼 좋은 기회는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2년 동안 있으면서  여러 명의  미국인들과  친교를  맺었는데,  


특히  귀국하기  6개월 전  지금은 호치민시로  불리는  당시  사이공에 있었던  파스퇴르연구소에서  그들과 함께  연구생활을 하는 동안 제게 ‘미국에  가서 공부를 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와 월남근무를 마치고  잠시  귀국을  한 후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된 것이지요. 그 때가 1969년의 일이었습니다.


조금 방향이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전투병이 아니더라도  전쟁터는  어디나  위험한  곳이더라고요.   제가 다
낭이라는 곳에  있을 때인데  의사였던  제 고등학교 친구가 폭격을  맞아  다리가  절단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제 경우만  해도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도중에  밑으로 부터 집중 사격을 받은,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군인으로서  파병을  마치고 귀국하신 후  군을  제대하고  바로 미국으로  떠나신  것이군요. 그러면  미국에  가셔서 처음  머문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분도  많이  들으셨을  존스홉킨스였습니다.  볼티모어에  있는  대학병원이지요.  저는  이곳에서도 한국에서 했던  예방의학을  하려고  했는데  미국에선  예방의학을  하려면  먼저 내과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2년 동안  내과 수련과정을  밟았습니다.


이  내과수련을  받는 중에  CT가  처음  등장을  했는데  그 기계를 보니  정말  눈이 확  떠지더라고요.  사람의 내장을  마치 직접 눈으로  들여다  보듯이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놀라운  거예요.    그래서 이 분야를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3년에 걸쳐 방사선과를 공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방사선과는  주로 사진만 보는 것이어서  마음에 차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70년대 초에  생긴 핵의학과에  들어가  다시 2년 동안 이  분야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온  의학자들은  저처럼  두·세 개 분야의  학문을  공부했는데  요즘의 젊은 의사들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핵의학과는  원래  내과의  한  분야로서 갑상선과  같은  내분비질환을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치료하던  분야였지요.  이 분야가  더욱  발전하여  마침내  핵의학과로 독립한  겁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임상보다는 연구에  더  많은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연구라는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주로 암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암에  관해 연구를  하던 중 면역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신  데이비드 골든버그라는 교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분에게  가서 3년  동안  연구생활을  했습니다.  이  3년 동안 저의 주된 연구는 장암으로부터 나오는 성분인  CEA를 추출하여  항체를  만든 후  여기에  동위원소를  붙여서 암환자에게 투여한  물질이  어디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피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장암의  진단과  치료를 겸한 방법인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암에  대한 첫 면역학적 진단과 치료인 셈이지요.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을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MD앤더슨암센터에서 저를  부교수로  초빙을  하더라고요.  이 MD앤더슨암센터는 이름 그대로  MD앤더슨이라는  사람이  기금을 내서  설립한  암센터인  것이지요.


 미국의  병원들 가운데는  이 MD앤더슨암센터와  같은  유형의 병원들이  여럿 있어요.    미국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릴 만큼  좋은  대학인 라이스대학이  있는데  이  대학  또한  라이스라는  사람이 돈을 내서 만든 대학이지요.  그리고  허만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  모두  130여 년 전에 자신의 사재를  털어  대학이나 병원을  세운 이들이지요.   이들 가운데  MD앤더슨은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암센터로,  근무하는  직원 수 또한  상당하지요. 제가 알기로 이 암센터에 근무하는 직원수는  2만여  명에  이릅니다.   그 가운데  의사  수만도1천명이 넘어요. 그런데 병상수는 5백50개에 불과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념으로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병원들과  다른 점은 병실 하나에 1개 병상밖에  없다는  점이지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1인실인  셈입니다.   이렇게  모든 병실을 1인실로 한 것은  암질환의 경우  20여 개의 종류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를  세분하면  거의  500여개의  이릅니다.   미국, 특히 MD앤더슨 암센터에 있는 의사들은 이 500여가지의 암들 가운데 한 가지에 대해  평생동안  매달리며  연구하고,  자신의 연구분야에  해당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MD앤더슨암센터에  550병상이  있다면  의사  역시 550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의사 한 사람이  하루 24시간 근무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암센터의 의사가 1천명 넘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학병원급  규모라고  해도 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20명 남짓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사 한 사람이 특정 암질환에  전념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암환자를 보살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폐암의  경우만  해도  거의  20여 종으로  나눠지는데  MD앤더슨암센터에선이  20여 가지 폐암  하나하나에  의사 한 사람이 매달려 연구하고  진료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니까 의사들   한 명 한 명이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다른 병원, 다른 나라에서 치료를  받다가 안되는 환자들이  이곳 MD앤더슨암센터로  몰려들게 되는 것이겠지요.



김 교수님이  MD앤더슨암센터로 옮겨가신  것이  언제이며,  옮겨가신  이후 주로 하신 일은 무엇이었는지요.


옮겨간  해는 1980년 이었어요.   제가  이 암센터로  옮겨 갈 때  이 병원 부교수의  직책을 제의받았고, 이어 1983년에  정교수 겸  종신교수가 되었어요.  나름대로  상당한 대우를  받고  옮겨간 것이지요.  그리고 옮겨가서는  내과와  방사선과의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진단방사선  분야인  MRI와 PETSCAN 그리고 CT에 관한한  전 세계적으로  제가 가장 먼저  임상경험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제  스스로 매우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제가 했던 핵의학은 많은 암들에게 적용
되는 것이긴  했지만 제 경우는 주로 갑상선암,  간암,  뼈에  전이된 암 등을 치료하는 데 많이 활용했지요. 그러니까  방사선진단  뿐만 아니라 방사선을  이용한  치료에도  적극 관여를 한 겁니다. 제가 MD앤더슨암센터에 처음  가서  갑상선클리닉에  몸담고 있는 동안 이  암센터를 찾은  갑상선암 환자들은 모두 저희 클리닉에서  다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래서 그동안 어느 정도의  환자를  진료했느냐고 묻는다면  정확한 데이터를 보지 않는 한 알지를 못해요. 하루에도  여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이 암센터를 찾은 사람들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찾아 온 환자로서 대부분이 간이나 뼈에  암이  전이가 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주로  동위원소를 이용한 주사 또는 경구투여를  통해 치료를 합니다.


김 교수님은  MD앤더슨암센터에서만  31년을 계셨다고  하는데  그곳에 계시면서 나름대로 암환자에 대한 치료의 패턴을  가지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사람들마다  많이  다르게  창조되어 있지요.  그래서  의사들이 갖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같은 방식의  치료를 한다고 해도  환자들마다  같은 결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몸속의 화학반응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병  자체  특히  암의 경우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죽어야 할  세포가 계속해서 자라나기 때문에  생기는 병으로서 세포가  자랄 때 사람마다 세포의  성격이  같지가않습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세포의  성장이  극렬하지요.   MD앤더슨암센터를  찾은 환자들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이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포함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국소적인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는  별 의미가  없어요.  이전에는  몰랐지만 아무리 작은  암이라도  나쁜  암들은 이미 몸 여기저기를  돌고 있어  여러 곳에  암을  유발시키는 것이지요.


 그동안의  연구에서 나타난 점은  의사들이 암세포를  죽이려고 하면  이  암세포들이 스스로 변형을 한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약으로 치료를  하려고 하면  물론  이에  작용하는 세포도 있지만  약에  저항하는 세포도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종류가 다른 약을  대량으로 사용하면 치료가  쉬울지  모르지만  암에  사용하는  약들마다  거의  대부분 적지 않은  부작용을  보이기  때문에 한 번에 다섯가지  이상의 약은  사용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암치료에 사용하는  약은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다고는  하지만 그 기전이  거의  모두 알려 있기 때문에  이들 약을  적절히 조절하여  사용을  하는데도  두 가지 이상의  약을  사용하면  환자들이  힘들어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MD앤더슨암센터에는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옵니다.   물 론 한국 환자들도 있고요. 그런데 이들  환자 가운데  한국에서 온 환자들의 치료가  가장 안 된다고 해요.  특히  한국  여성환자들이 말입니다.   한국  환자들의  특성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근심과  걱정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근심 걱정이  많다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니까  암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매  등의 유병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한 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크게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암이 재발하는 것을 보면  대개의  경우 기운이  없을 때 이더라고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모두  다 해보아도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이에  대한  연구를  해 본 결과 면역치료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지요.   그래서  지금의  암치료는  주로 면역치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이 면역치료를  한 결과  20% 정도의  치료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료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1년 정도 지나면  암세포가 변이를  일으켜  활성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한국사람들의  치료가  가장 안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가 다른  나라 환자들에  비해  근심과  걱정이  많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점은  이미 말씀드렸고,  또  다른 이유는  한국 환자들에게는  다른 나라 환자들에게  하는 치료계획대로  하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제대로  먹지를  못해 체력이  극도로 낮아지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미국인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온 대부분의  환자들은 의사들이  먹으라고  하 면 먹고 먹지 말라고  하면  먹지 않습니다.   의사 말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온 환자들은 도대체 의사 말을  듣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병원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불친절하다싶으면  병원을 옮겨버리고 맙니다.  그래서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암치료라는  것은 전신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인데 경희대학교에는  한방병원이  있어  한방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방치료의  근본은  면역치료 아닙니까?   예로부터  인삼이나 녹용을 복용하면  몸이  후끈해지고  체력이 증강된다고 하지요.   흔히 하는 말로 기를 북돋아 준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한방에 대한 관심이 점차고조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관심 때문에 5년 전 제가  서울대학교의 초청을  받아  우리나라에  왔을 때 경희대학병원에  암병원을  만들고 반드시 암환자를 치료할 때  양·한방 모두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지요.  그리고 얼마 전  이곳  암병원을 찾은 암환자를  상담했었는데  암치료를 받으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구토 등으로 인해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러니 기운이없을 수밖에요.


 그런데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하자고 하더라는  겁니다.   환자 스스로는 죽을 지경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수술은  못하겠다고 하고  나와 환자  본인의  친구가 준 한방약을  먹은 후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상담을 받는  환자의  겉모습은 상당히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점만 보더라고 한방은 과학적으로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저 무시만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실 의료적  측면에서  볼 때 경희대학교 만큼  장점을  갖고  있는 대학도 전 세계적으로  없다고  봅니다.  양방과  한방뿐만  아니라 약학과  치과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분야를  모두 갖고 있지 않습니까?   이들  각  분야의  대학이  서로 협력하면  상당한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것으로  보았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것이 문제인 것이지요.


 물론 우리나라  의료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현장의 문제점은 규모가  큰 종합병원이라도  의사 한사람이  보는 환자수가 너무 많아 의사와 환자가  만나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환자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시간이  없어요.   의사가  하고 싶은  말을 그것도 몇 마디 하면  진료실을  나가야 하니까 묻고 말고 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지요.


물론 고칠 수 없는 병을  가지고 지방에  있는 환자가  서울에 왔다고  해서,   그것도  아니면 미국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한국에서  고칠 수 없는 병은  미국에  간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10여 년  전만해도  제대로  된 약이 없어서 보다 선진화된  나라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에  약이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  사용하는 약은  지금 한국에서도  거의  다 사용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하는 수술의  대부분을  지방에 있 는 대학병원들에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제적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환자,   그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진단을 받은환자들이라면  외국의  유명병원을  찾아서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내게  상담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그런  환자가 있다면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겁니다.  그래서 최소한   나를  찾았던  환자들 가운데 치료를  받으려고  외국으로 나가는  환자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어요.   물론  지금도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그 치료 효과라는  것이 국내에서 받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고  심한  경우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


우리 몸은 육체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정신  즉  마음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거든요.  그동안 수 십 년 동안 환자를  진료하면서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암환자가 저절로  병이 낫는 경우도  보았지요.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경우이지요.   그래서  검사를 해보면  암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암의 증식이 멈추어버린 겁니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비웠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환자의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환자들에게  깊이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쨌든  최근  들어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많이 성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아요.    여러분들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암환자들의  생존율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은  암수술 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한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의  암 치료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점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그 가장  큰 이유가  술기상의 향상도  있겠지만  조기에 진단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치료와  함께  진단이  크게  향상되었다는이야기지요.   한마디로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이지요.


한국은 미국과는  달리  정기검진제도가  있어서  병의 조기발견이  가능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암환자들에  대한 치료비가  미국과  비교해  1/10 에  불과하다는 점도  환자들의  의료접근도를 높여  환자생존율 역시  높이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듯  암의 조기발견이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지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암을  수술을 통해  절제했다고  해서 완전히 치료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암이라는 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점에   유의하지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김 교수님은  현재 서울대학교와  경희대학교에서일을  하고 계신데 그렇다면 이제  조국으로 돌아오신 것인가요?


그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에  있는  집에서 살고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MD앤더슨암센터 종신교수로  있으면서  1년 중  전반기 3개월과  후반기 3개월  모두 6개월  한국에  머물면서 석·박사학위 과정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상담과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나름대로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