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약개발을 위한 제약사의 R&D 비용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신약 승인 건수는 낮은 가운데, 제약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분야와 협력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4차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제약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 학, 연을 넘어 인공지능, IoT, 3D 프린팅,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분야와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를 맡은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주철휘 부센터장도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강조하며 특히 인공지능 활용을 제안했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신약개발의 큰 문제점으로 R&D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성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신약개발을 위해 평균 10~15년 정도가 소요되고 약 3조 원의 연구개발비가 들지만, 이 중 90%는 인간 대상 임상에서 실패한다는 점과, 새로 승인받은 신약들의 75%가 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주 부센터장은 신약개발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AI스타트업과 글로벌 IT기업과 함께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AI스타트업은 신약개발 전 주기에 걸쳐 빠른 속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작년 AI스타트업에 약 2조 3천억 원을 투자했다. 2019년 5월 기준으로, 132개사의 글로벌 AI스타트업이 인공지능 신약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AI신약개발을 위해 글로벌제약사, AI스타트업, 바이오 회사, 글로벌 IT 기업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이뤄지고 있으며, 작년에 췌장암, 뇌 해면상 혈관기형 등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AI기반 신약이 나왔다.
주철휘 부센터장은 “인공지능 신약개발 후발주자인 국내 제약사는 역량 강화를 위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규제 해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마련과 국내 실정에 맞는 청사진 준비, ▲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한 공유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