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이 국내 아동·청소년보다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1.3배 높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홍민하 교수 연구팀은 1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ADHD 등 주요 정신질환 발병률이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에서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 2025년 5월호에 게재됐다. 북한이탈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위험 1.3배 높아 홍민하 교수 연구팀은 북한이탈 아동·청소년 1,618명과 국내 아동·청소년 30만8천여 명의 1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탈 아동·청소년이 국내 아동·청소년보다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약 1.3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 홍 민하 교수 진료사진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주요우울장애(MDD),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다. 성별·연령·소득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일관된 경향이 나타났다. 북한이탈 및 국내 아동·청소년… 최대 15년 추적 관찰 ‘P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팀이 단일공(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한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하며,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2월 단일공 로봇으로 기증자 신장 적출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3월에는 수혜자에게도 단일공 로봇을 적용해 생체 신장이식을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성공했다. 이후에도 해당 술기를 꾸준히 적용하며 임상 경험을 넓히고 있다. 단일공 로봇 수술은 한 곳만 절개하는 최소 침습 기법이다. 기증자는 배꼽 약 3~4cm, 수혜자는 하복부 약 6cm의 단일 절개로 수술을 진행해 절개 범위를 기존 개복 대비 현저히 줄이고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춘다. ▲‘다빈치 SP’를 활용한 단일공 로봇 신장이식 수술 장면. 왼쪽은 수술실 내부, 오른쪽은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하종원 교수가 콘솔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 특히 수혜자 신장이식에서는 신장 동·정맥과 요관을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정교하게 연결(문합)하고, 혈류 재개 직후 발생할 수 있는 미세 출혈까지 신속히 제어해야 한다. 이를 단일 포트로 구현하려면 높은 숙련도와 표준화된 수술 프로토콜이 필수다. [그림] 수술 방법에 따른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단순한 허리디스크가 아닐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 특히 20~30대 남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로 요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골화돼척추 강직이 일어나고,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디스크와 달리 운동 및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거나, 아침에 기상시 조조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이 상헌 교수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와 다른 점은? 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반응을 가진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외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인 반면,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의 반란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뼈에 부착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치아의 성장 속도가 늦고 단단해지지 않는 유전적 원인을 밝혀냈다.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박해철 교수, 치과학교실 심지석 교수 연구팀은 제브라피쉬 실험모델로 Axin2라는 유전자가 없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정밀분석했다. Axin2 유전자는 세포와 장기의 발달을 조율하는 Wnt 신호 경로를 담당한다. Wnt 신호 경로는 세포에게 언제, 어떻게 성장할지 알려주는 전달통로로, 치아와 뼈 등 여러 장기의 발달에 꼭 필요하다. ▲ 박 해철 교수 ▲ 심 지석 교수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CRISPR/Cas9)을 통해 Axin2 유전자를 없앤 제브라피쉬는 몸 크기가 작아졌을 뿐만 아니라, 치아가 자라는 시점이 늦춰진 것을 파악했다. 치아가 단단해지기 위해 필요한 무기질 성분인 칼슘, 인의 양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한, 치아를 만들기 위한 주요 유전자들의 활동도 느려졌다. 이번 연구는 치아가 건강하고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Wnt 신호가 시기적절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전적 문제로 인해 이 신호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치아가 무르게 만들어지거나 성장이 느려질 수 있다. 고려대 의대 치과학교실 심지석 교수는 "이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 MDD)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지만, 그 분자적 발생 원인*은 여전히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연구진은 우울증이 단순한 신경세포 손상 때문만이 아니라, 특정 신경 신호 경로의 교란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내며, 특히 고령 우울증 환자에게 기존 항우울제가 반응하지 않는 분자적 원인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광유전학 기술을 활용한 신경 신호 조절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고, 고령 우울증 환자에게도 향후 ‘Numb’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분자적 발생 원인: 발병 원인에 대해 뇌 속 분자나 단백질, 유전자 수준에서 설명 KAIST(총장 이광형)는 생명과학과 허원도 석좌교수 연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원장 이봉우) 이민주 법의관, 아주대학교의료원 (의료원장 한상욱) 병리과 김석휘 교수 연구팀과 협력하여, 극단 선택을 한 환자의 뇌 조직의 RNA 염기 분석과 면역조직화학 분석을 통해 우울증의 새로운 분자 기전을 규명하고, 광유전학(optogenetics) 기술을 통해 신경 회복을 유도하는 신호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항우울 효과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중국 파트너사로부터 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료를 또 한번 받는다.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중국 리브존제약(Livzon Pharmaceutical Group)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Zastaprazan)'의 중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개발 마일스톤 미화500만 달러(한화 약 70억 원)를 청구했다고 1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마일스톤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수취한 개발 마일스톤 가운데 단일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보통 신약 기술이전 계약에서 초기 기술이전료를 수취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NDA(신약품목허가) 단계까지 진행되어 대형 마일스톤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미 상장 이전인 지난 2023년 3월 리브존과 중화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금 1500만달러(약 20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상장 이후인 올해만 해도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300만달러(약 44억 원)와 생산기술 이전 완료에 따른 150만달러(약 2
개강을 앞둔 대학생 박 씨, 박 씨는 요즘 또래들이 응당 겪는 고민 외에도 한 가지의 고민을 더 갖고 있다. 바로 ‘사랑니 발치’에 대한 것. 음식 먹을 때마다 조심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칠 때도 있다. 특히 양치질할 때는 극도의 긴장 상태에 휩싸인다. 하지만 사랑니 발치 후 ‘생니를 뽑는 고통은 아무도 모른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과 발치 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볼이 퉁퉁 부은 채로 사진을 찍어 올려놓은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면 박 씨는 어떤 통증을 감수해야 맞는 것인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고. 시원하게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망설여지는 사랑니 발치, 꼭 해야 할까?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의 도움말로 사랑니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 정 연욱 교수 ▲ 사랑니, 도대체 왜 나는 거죠?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입안 제일 뒤쪽 세 번째로 나는 큰 어금니로, 의학 용어로는 ‘제3대구치’라고 한다. 이외에도 지혜를 알 만한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지치(智齒)’, 영어로는 ‘Wisdom Teeth’라고 불리기도 하며, 잇몸뼈 속에 묻혀있는 경우에는 ‘매복지치’라고 불린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 연구팀(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봉준우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정석송, 이화민 교수)이 대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제로 사용되는 ‘옥살리플라틴’의 연령별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옥살리플라틴’은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항암치료제 중 하나로, 특히 림프절 전이가 있는 병기 3기 대장암 환자에게 표준 치료로 권고되고 있으며 일부 고위험 2기 환자에게도 사용되고 ▲(왼쪽부터) 강상희 교수 봉준우 교수, 정석송, 이화민 교수 있는 치료제다. 옥살리플라틴은 항암 효과가 우수한 반면, 말초신경병증 등 신경독성 부작용이 비교적 빈번하게 나타나는 약제로, 고령 환자에게 사용 시 치료 지속 여부와 부작용 발생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강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기 2기 또는 3기 대장암으로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받은 8,561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은 옥살리플라틴을 포함한 항암요법군과 플루오로피리미딘 단독요법군으로 나뉘어 비교되었으며, 환자의 생존율과 항암치료 중단 여부를 주
병을 열지 않고도 식용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연세의료원-생명공학연구원 메디컬융합연구소 오승재, 양난희, 맹인희 교수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고등광기술연구원과 함께 테라헤르츠파로 식용기름이 포함하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다고 19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식품과학(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됐다. 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감소, 혈관 기능 개선, 알츠하이머병 예방, 암세포 억제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지닌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은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지방산으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한다. 전체 지방산의 60% 정도가 알파리놀렌산으로 구성돼 있는 들기름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중에는 들기름 함량이 20% 이하인 ‘들향기름’ 제품이 존재해 오메가3 함량을 따져봐야 한다. 핵자기공명,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등 기존 오메가3 함량 분석 방법은 높은 비용과 긴 분석 시간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THz time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