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는 보건AI학과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연구팀이 암 진단·치료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다룬 리뷰 논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진단·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AI가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제시했으며, 논문은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IF 16.6) 특별 시리즈 「컴퓨터 연구·데이터 과학·AI로 여는 암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게재됐다.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해석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 맞춤 치료에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기술에 주목했다.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AI는 ‘재현성’과 ‘설명 가능성’ 면에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재현성’은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여러 의사가 분석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I는 전립선 조직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동일한 기준으로 암세포 의심 부위를 표시해, 사람마
암 환자의 항암제 사용이 결핵을 악화시키는 면역학적 기전이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암 환자에서 결핵 감염 시 나타나는 면역 반응의 변화를 밝힘으로써, 향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 강태건 박사,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성재 교수,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권기웅 교수 연구팀은 결핵균 감염 상황에서 ▲(왼쪽부터) 하상준 교수, 신성재 교수, 항암제가 투여가 어떻게 결핵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한 경상국립대 권기웅 교수,강태건 박사, 김혜련 교수 병리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합병증의 새로운 면역학적 기전을 제시한 것으로, 결핵 환자 치료 전략 및 항암제 임상 사용 지침 개선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5.7)’에 10월 6일 게재됐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감염질환 중 하나로, 여전히 가장 심각한 감염병으로
세포의 상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은 신약 개발, 암 치료, 재생 의학 등 생명과학 분야의 핵심 과제지만, 적합한 약물이나 유전자 표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KAIST 연구진은 세포와 약물 반응을 레고블록처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실제로 실험하지 않은 세포와 약물의 새로운 반응은 물론 임의의 유전자 조절 효과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세포를 목표 상태로 유도할 수 있는 약물과 유전자 표적을 찾아내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잠재공간(latent space)’은 이미지 생성 AI가 사물이나 세포의 특징을 수학적으로 정리해 놓은 보이지 않는 ‘지도’와 같은 공간이다. ▲(좌측부터) 한영현 박사, 이춘경 박사(중앙 위), 조광현교수(중앙 아래),김현진 박사과정 연구팀은 이 공간에서 세포의 상태와 약물의 효과를 각각 분리해내고, 이를 다시 조합해 실험하지 않은 세포-약물 조합의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원리를 확장해, 특정 유전자를 조절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이지현·지상환 교수 연구팀이 생후 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짧은 전신마취가 아이들의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전신마취 중 보조 약제를 병용해 흡입마취제 농도를 약 30% 줄였을 때도 인지 능력과 정서·행동 발달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소아 전신마취의 안전성’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수술이나 시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받는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마취 가스’라 불리는 흡입마취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어린 나이에 마취를 받으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흡입마취제가 신경세포 손상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6년 3세 미만 영유아가 장시간(3시간 이상) 혹은 반복적으로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이지현, 지상환 교수 하지만 지금까지의 임상연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에서 문제로만 여겨졌던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가 김치와 같은 복잡한 연속발효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발효 미생물의 생존을 돕는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새롭게 구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그동안 발효식품 산업에서는 발효 종균※의 생장을 방해하여, 발효 실패나 지연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박테리오파지가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 발효 환경 내에서 주요한 발효 미생물의 생존을 지원하는 유전자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함으로써 기존의 통념을 뒤집었다. ※종균: 발효를 일으키는 씨앗균 세계김치연구소 원태웅 박사 연구팀은 김치와 막걸리의 메타유전체 분석과 공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박테리오파지가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과 같은 특정 발효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개체군의 균형을 조절함으로써 다른 유산균이 생태학적 공간을 확보하고 군집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간 경쟁을 완화하는 일종의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가 지난 9월 23일 다초점 인공수정체 평가 장치 ‘Optical bench tester for multifocal IOL’의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본 발명은 다초점 인공수정체(multifocal IOL, 원·근거리 동시 교정 렌즈)의 성능을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평가하도록 고안됐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표준 치료다. 기존 임상 연구 기반 평가는 환자 시력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시간·비용 부담과 주관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황 교수의 특허 기술은 옵티컬 벤치(optical bench, 광학 성능 평가 장치) 상의 수조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전기로 작동하는 액체렌즈로 다양한 거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탈조점을 만든 후 시표를 촬영 및 분석한다. 시표 촬영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반복 가능성과 재현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 황 호식 교수 황 교수는 “이번 발명은 전기적으로 탈초점을 구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성능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장치”라며 “평가 결과를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안과의사와 백내장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와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해, 운전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2,589명을 대상으로 운전 중단 요인과 연령대별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고령자의 29.3%가 운전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65~74세 고령자는 인구학적 요인(41%)과 경제적 요인(35%)이 주요 영향을 미쳤고, 심리사회적 요인(15%), 신체적 요인(4%), 환경적 요인(3%), 인지적 요인(2%) 순이었다. 세부 요인으로는 연령 증가(36.5%), 무직(28.2%), 우울(6.9%) 등이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 교수(오른쪽)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요인(46%)과 인구학적 요인(16%), 심리 사회적 요인(14%), 환경적 요인(13%), 인지적 요인(6%), 신체적 요인(6%) 순으로 운전 중단에 영향을 받았다. 세부 요인으로는 무직(31.0%), 소득 불만족(10.7%), 병원 접근성(8.3%) 등이 확인됐다. 연령대별 비교에서 눈에
최근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10명 중 7명(74.9%)이 진행암 환자를 위한 암 치료와 완화의료 조기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완화의료 의뢰는 여전히 생애말기에 주로 이뤄지며, 전문의들의 의뢰 시점 인식도 국제적 권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의료의 조기 통합을 위해선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암 환자와 가족들은 병이 진행될수록 신체적·심리적 고통도 커진다.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진행암 치료 초기부터 전문 완화의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진행암 진단 초기 또는 기대여명 12개월 이내’부터 암 치료와 완화의료를 통합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수진 교수 * 전문 완화의료(Specialty Palliative Care, SPC):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주치의가 완화의료팀에 조기 의뢰하여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팀과 대한종양내과학회
강원대학교병원 김우진 교수(통합정보센터장 및 인공지능암치유센터장), 박상원 교수(차세대정보산업실) 연구팀이 한국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과 위험 요인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연령별 위험 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암 공공라이브러리(K-CURE)를 활용했으며, 총 9069명의 대장암 환자를 분석했다. 연령 구분과 관계없이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과 연관이 높은 요인은 종양 병기(AJCC Stage)와 암배아항원(CEA) 수치 등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강원대학교병원 김우진 교수·박상원 교수 50세를 기준으로 연령대를 나누었을 때, 50세 미만은 콜레스테롤, 간 효소 수치(AST), 혈압, 주기적 건강검진 등 대사기능 관리와 일상생활에서의 주기적인 건강 관리가 대장암 발병 및 사망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는 종양의 진행 정도와 빈혈, 체질량지수(BMI), 심혈관 질환 등이 사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젊은 성인의 대장암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 관리와 대사증후군 관리, 간 및 체내 지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본 연구는 서양 코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