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시판 중인 유방암 치료제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타우 단백질 병리를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묵인희 교수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2026년 1월 14일 온라인 게재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축적과 신경세포 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지만, 이를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치료제는 아직 제한적이다.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가 승인되었으나, 부작용과 제한적인 인지기능 개선 효과 등 여전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 ▲서울대의대 묵 인희 교수 연구팀은 자체 구축한 알츠하이머병 네트워크 기반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을 활용해,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기존 약물 중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조절할 수 있는 후보 물질을 탐색했다. 그 결과,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된 아베마시클립이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로 도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APPNL-F/MAPT 이중 낙인 모델)과 알츠하이머 환자 유래 세포로 만든 3차원 뇌 오가노이드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곽봉섭 교수와 이비인후과학교실 김보해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18일 최신 생체조직칩(organ-on-a-chip) 기술과 3차원 세포배양 기술을 융합한 ‘체외 구강 점막 칩(oral mucosa-on-a-chi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체외 플랫폼은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약물의 구강 점막 독성과 치료 효과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난치성 구내염 치료제 개발과 신약 후보 물질 탐색에 특화된 연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곽봉섭 교수(좌측), 김보해 교수 이 플랫폼은 기존에 동물실험이 필요했던 약물의 독성 및 치료 효과를 단기간 내 평가할 수 있어 동물실험을 일부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전략적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상위 5% 이내의 저명 국제학술지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IF 19.0)에 최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곽봉섭 교수(공동교신저자)와 김보해 교수(책임교신저자)는 “항암제는 여전히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암 치료법이지만, 점막염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통증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조준환 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스텐트 시술 후 표준 약물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의 임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응고-염증 지표(피브리노겐 및 hsCRP)’가 높게 유지될 경우 장기 심·뇌혈관 사건 발생 위험률이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규모 임상 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진 것으로 의미가 크다. 관상동맥질환 치료에서 스텐트 시술 기술의 발전과 표준 약물치료의 보편화로 환자 예후는 크게 개선됐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이후에도 심혈관계 질환이 재발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좌측부터)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 조준환 교수 환자들이 ‘이제 괜찮다’고 인식하기 쉬운 상황에서도 이러한 위험이 지속되는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예방 전략 마련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 2,789명(GNUH 레지스트리)을 대상으로, 입원 시점과 시술 후 1개월 시점에 심혈관계 질환 관련 위험 바이오마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주요 바이오마커 중 지질 지표(저밀도 콜레스
비만과 지방간,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근본적으로 조절할 방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특히 지방세포는 한 번 형성되면 쉽게 줄어들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KAIST 연구진이 지방 형성을 막는 ‘스위치’가 존재함을 밝혀냈다. 이번 발견은 DNA 자체를 바꾸지 않고 유전자의 작동을 조절하는 ‘후성유전체 스위치’가 지방세포 생성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규명한 것으로, 향후 비만과 대사질환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KAIST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와 강주경 교수 연구팀은 히포(Hippo) 신호전달경로*의 핵심 조절 인자인 ‘얍/타즈(YAP/TAZ)’가 지방세포 분화과정**에서 후성유전체 수준의 ‘분화 억제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얍/타즈가 자신의 하위 표적인 ‘비글스리(VGLL3)’를 통해 지방세포 형성을 담당하는 유전자들의 작동을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 (왼쪽부터) 강주경,설태준 공동1저자, 임대식 교수 *히포 신호전달경로: 세포가 언제 자라고, 언제 분열을 멈추고 분화할지를 조절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재성 교수팀(핵의학과 박용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김선화 연구원)이 조직 검사 없이 PET 영상만으로 림프종 아형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병원과 장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AI 모델을 구현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로, AI 기반 영상 분석의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로 평가된다. 림프종은 아형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 정확한 구분이 중요하지만, 기존에는 조직 검사를 거쳐야 해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계가 있었다. PET 영상을 활용한 기존 연구 역시 병원별 장비와 촬영 방식 차이로 인해 일관된 성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ET 영상과 임상 정보를 함께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 ‘LymphoMAP’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병원마다 다른 장비와 환경에서도 일관된 기준으로 림프종 아형을 분류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연구에는 200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12개 의료기관에서 수집된 1,424명의 림프종 환자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진은 PET 영상 이미지와 연령, LDH 수치, 혈액 검사 결과 등 주요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이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 Treg)의 발견과 면역관용 기전을 규명한 연구에 수여되면서, Treg가 면역 균형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Treg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항체치료제와 세포치료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암 분야에서는 Treg 억제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자가면역질환에서는 Treg 활성을 강화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안정화하려는 전략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면역 조절 전략이 적용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중 자가면역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은 면역체계가 정상 간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간 기능 저하를 거쳐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가운데, 자가면역간염 환자에서 Treg 기능 손상을 ▲(왼쪽부터) 성 필수 교수, 권 미현 연구원 규명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Hepatolog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장내 미생물 등의 메타유전체* 빅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 메타유전체(metagenome): 토양, 바다, 사람의 장 등 특정 환경에 있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 총합 **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집과 메타유전체 및 생산되는 생체물질 전체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연세대학교 김지현 교수 연구팀이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경 교수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 메타유전체 정보 기능 분석을 ▲(왼쪽부터) 정유숙 (주)쎌바이오텍 이사, 권순경 경상국립대 교수, 이현권 연세대 박사후연구원, 김지현 연세대 교수, 윤재경 연세대 연구교수, 송주연 연세대 연구교수 표준화‧최적화한 통합 파이프라인*인 `메타펀(metaFun)**'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 파이프라인: 데이터 분석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알고리듬 등 분석 도구와 공정을 순차적으로 연결한 체계 ** 메타펀(metaFun)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전 세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설치만으로 바로 활용 가능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사는 수많
치아 상실을 근감소와 중심성 비만, 노쇠로 이어지는 전신 건강 악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전남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석사 2학기 김윤진 학생이 주도한 연구 논문이 치의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JCR Dentistry 분야 상위 8.3%)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에 따르면, 김윤진 학생은 ‘손아귀 힘(악력)’과 ‘치아 상실’의 연관성을 분석한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건강이 ▲ 김 윤진 석사과정생 중·노년기 전반적 건강 취약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정기호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성인 52,206명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 체중이나 BMI를 기준으로 한 상대악력 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둘레 등 다양한 신체 계측 지표를 반영한 ‘수정 상대악력’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치아 상실과의 연관성 평가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분석 결과, 단순 체중이나 BMI를 보정한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 ‘엔그램(engram)’은 뇌 속에 새긴 기억의 흔적을 뜻하며, 신경과학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세포를 ‘엔그램 세포’라고 한다. 특정 경험을 할 때 활성화된 일부 신경세포 집단이 엔그램 세포로 기능하며, 기억을 저장하고 회상하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기억을 회상하는 데에는 엔그램 세포 자체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강봉균 단장 연구팀은 엔그램 세포뿐만 아니라 이 세포들 사이에 형성되는 시냅스의 수와 구조적 변화가 기억을 회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다. ▲(왼쪽부터)강 봉균 단장, 홍 일강 박사후연구원, 김 연준 박사후연구원 특정 경험에 대한 학습이 일어나면 엔그램 세포들 간의 시냅스(synapse) 연결에 변화가 나타난다. 시냅스의 수(밀도)가 증가하고 개별 시냅스를 이루는 돌기(spine) 구조의 크기도 함께 커진다. 이 돌기는 신경세포 가지 끝에 형성된 구조로, 돌기의 머리 부분이 커질수록 시냅스 연결이 구조적으로 강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냅스의 변화가 기억이 실제로 회상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