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병기·간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간암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진단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국내 연구진이 간암 특이적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이를 측정하는 혈액검사 기반의 간편한 간암 모니터링 방법을 설계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조은주 교수 및 연세대 생화학교실 김영준 교수 (김시초·김다원 연구원) 공동연구팀이 간암에서만 나타나는 메틸화 마커를 정량 분석하는 검사 방법을 설계하고, 혈액 샘플 726개를 바탕으로 검사의 정확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유수종·조은주 교수와 연세대 김영준 교수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인 간암은 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나쁘다. 따라서 간경변, 간염바이러스 등 위험인자를 보유한 고위험군은 정기적 감시검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기존 감시검사는 고위험군이 보유한 다양한 간 질환과 실제 간암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또한 간암은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인종마다 양상이 달라 기존의 감시검사 방법으로는 간암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간암 환자를 비롯해 간암 고위험군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감시검사 방법을 찾기 위해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팀은 HER2 음성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키트루다 병용요법 치료를 시행한 결과, 전체 생존기간 12.9개월, 객관적 반응률 51.3%, 반응지속기간 8개월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효과는 우수하고 사망 위험 또한 22% 낮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 54.433) 최신호에 게재됐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으며,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암이다.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서양에서는 아시아에 비해 발병이 적어, 위암을 타게팅하는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진행성 위암은 HER2 발현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음성 환자가 약 85%를 차지하는데 대부분 4기 위암으로 1차 치료에서 기존의 독성 항암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HER2 음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속한 효과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약물 투여를 통한 치료가 가능해 범세계적으로 환자치료에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딱딱한 소재로 제작된 주사바늘은 부드러운 생체조직에 손상과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한 비윤리적 주사바늘 재사용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인체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심각한 혈액 매개 질환 감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감염관리의 중요성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재사용이 불가능한 스마트 주사기 개발과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연구팀이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 건강증진및 의료진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변 강성 정맥 주사바늘을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카렌-크리스티안 아그노 박사과정,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양경모 박사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체온에 의해 주사바늘이 유연해지는 특성을 통해 정맥에 약물 주입 중 주사 삽입 부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보장함과 동시에 주사바늘에 의한 혈
국내 연구진이 심장판막 수술을 시행할 떄 수혈량이 증가할수록 뇌출혈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희중 교수팀(김지언, 이승형, 정재승, 손호성 교수)이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한 수혈량과 치명적인 합병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김희중 교수 ▲손호성 교수 ▲정재승 교수 ▲김지언 교수 수혈은 심각한 빈혈과 대량 출혈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국내외 학계에서는 수혈이 가지고 있는 여러 치명적인 부작용을 막기위해 수혈을 최소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혈구 수혈과 부작용 결과 간의 연관성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있지 않으며, 수혈후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추적연구를 통한 명확한 임상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희중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3년 부터 2019년 까지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하여 수혈을 받은 5만82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3.50%는 수혈을 받지 않았으며, 30.22%는 1유닛의 적혈구 혈액을 수혈받았다. 2유닛을 수혈 받은 사람은 27.21%, 3유닛 이상 수혈받은 사람은 29.06%였다. 연구팀은 평균 약 5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기침이 지속될 때 비염 치료제인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사용되는데, 기침 치료에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 이지향 교수팀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 만성 기침 환자 49명을 2세대 항히스타민제 혹은 위약 복용 두 집단으로 나눠 2주 동안 치료 후 약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침 증상이 두 집단 모두 완화됐지만 호전 정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우정 교수 ▲이지향 교수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치료에 항히스타민제 등 비염 치료제가 사용되어 왔다.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 기침을 일으킬 수 있다고 흔히 알려져 있기도 하고, 실제로 비염은 물론 기침까지 호전되는 경우가 경험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비염 치료제 중에서도 기존 항히스타민제가 갖고 있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없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약물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내약성이 우수해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한 만성 기침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어 왔다. 하지만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기침 완화 효과에
축구와 야구, 골프 등 최근 강도 높은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무릎 관절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도 증가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흔한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전방십자인대 손상 위험률이 2배 이상 높다. 전신균형 감각 등의 근신경 동원 능력과 하체 근력 등이 남성보다 불리하기 때문. 이는 점프 후 착지를 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관절 이완의 증가와 충격 흡수 등의 감소를 유발해, 재건술 후에도 남성보다 여성이 만족도가 낮고, 운동 복귀율도 저조하다. ▲ 이 동원 교수 이에 이동원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함께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함께 시행해 여성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와 운동 복귀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동원 교수는 단독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여성 환자(39명)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받은 여성 환자(39명)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외측 인대 보강술을 추가로 받은 그룹에서 무릎 안정성, 동적 자세 안정성, 운동 복귀 시의 심리적 안정감 등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단독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그룹에서는 재파열율 5%, 반대측 파열이 5%에 이른 반면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추가 시술한 그룹에서는 재파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피부과 김제민‧김지희 교수,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을 이용한 수술 후 흉터 중증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흉터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에 여러 기준이 있음에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전문가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마다 판단이 일관되지 않을 수 있어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방법이 필요하다. 중증도, 병변의 경과,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예측 ▲ 김 제민 교수 ▲ 김 지희 교수 ▲ 이 주희 교수 할 수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조기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흉터의 중증도를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미지 및 임상 데이터 기반 딥러닝 통합 모델을 제작하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갑상선 절제술 후 흉터가 있어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및 연세암병원 흉터성형레이저센터에 내원한 환자 1,283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흉터의 중증도는 밴쿠버 흉터 점수(VSS)와 흉터 전문 피부과 전문의 3명의 임상적 판단을 기반으로 분류했다. 연구에 활용한 데이터는 주 데이터셋(Mai
내시경 시술을 앞둔 담관 폐쇄 환자에게 항생제를 미리 주입하면 치료 합병증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문재, 임가람 교수 연구팀은 담관 폐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진행하는 시술인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할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70%가 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소화기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IF 9.8) 최신 호에 실렸다. 소화를 돕는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관을 통해 이동한다. 이때 담석증, 암 종양 등에 의해 담관이 막히는 담관 폐쇄를 앓게 되면 황달이 나타나거나 간경화증 같은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은 담관 폐쇄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내시경 시술로 사용되지만, 내시경 도구를 담관 내로 삽입하는 과정에서 담관 파열, 감염,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시술 후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전체 시술 환자의 10%에 이른다는 발표도 있다.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해 시술 전 항생제를 미리 투여하는 방안이 논의
고대구로병원(원장 정희진) 의생명연구센터 두현명 교수 연구팀과 미국 존홉킨스대 김덕호 교수팀 공동으로 나노패턴 깍지형 전극배열을 기반으로 인간 뇌혈관 내피관련 질환의 치료약물 효능 분석법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나노패턴 깍지형 전극 배열(nanoIEA) 기반 임피던스 측정을 통한 인간 뇌 내 혈관 내피세포 장벽 기능의 실시간 측정으로 내피 관련 질환 및 질병 치료약물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법은 이온 특성을 가져 연료전지와 배터리에 쓰이는 나피온을 사용해 배양접시를 나노 패턴 깍지형 표면으로 만들어 생체모방적 환경을 묘사하고, 인간 뇌 내 혈관 세포들이 패턴 방향에 따라 정렬되도록 유도했다. ▲ 두 현명 교수 이후 정렬된 혈관 내피세포들의 장벽 기능을 실시간 측정 하였으며 이를 밀착연접 및 부착연접과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 증가 확인을 통해 검증했다. 연구결과 폴리(L-DOPA)로 코팅된 나피온 나노 패턴과 전극을 활용해 생체를 모사하는 정렬된 내피 세포를 만들어내고, 더 견고한 세포 간 접착을 통해 이들의 향상된 장벽 기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두현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터리
영‧유아는 부모에게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할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성장과정에서 우울증 같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 영‧유아기 양육결핍에 의한 뇌기능 손상 연구에서 최근 시상상부에 위치한 외측 고삐핵 영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정서·인지질환 연구그룹의 김정연 박사 연구팀이 동물모델에서 모성 분리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도가 개체별로 다르며, 스트레스 취약 정도에 따라 뇌의 고삐핵 영역에서 NMDA 수용체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인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의해 신경세포가 다르게 제어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생애 초기에 양육 결핍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가 청소년기에 보이는 우울증 행동을 조사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그룹과 잘 견디는(둔감한) 그룹으로 나뉘는 것을 발견하였다. 각 그룹의 뇌를 전기생리학 기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정상쥐나 둔감한 쥐와 달리 스트레스에 취약한 쥐는 뇌의 외측 고삐핵에서 신경세포의 연결부위인 시냅스의 반응이 과도하게 증가했으며, 시냅스 가소성도 손상되었다. 이는 생애 초기 스트레스에 의해 과활성한 고삐핵이 이후 스트
초기 발견이 어려운 대장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박기수 교수(건국대학교) 연구팀이 SELEX 기술을 활용해 대장암 조기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DNA 압타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타머는 단일, 이중 나선의 DNA, RNA 형태로 타깃 단백질과 3차원 결합을 통해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억제하는 생 고분자 물질이다. ▲ 박 기수 교수 대장암은 종양 이질성이 높아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예방 및 치료의 큰 발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증상과 정확한 바이오마커의 결핍으로 대장암의 조기 발견 및 생존율 예측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장암의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선 대장암에만 특이적인 바이오마커를 탐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액체생검의 핵심 바이오마커로 활용되는 대장암 유래 엑소좀(exosome)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압타머를 발굴하기 위해 SELEX 기술을 설계 및 도입, 압타머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최적화 과정을 통해 결합 능력이 가장 우수한 압타머를 선별했다. 연구팀이 최종적으로 선별된 압타머는 비표적 엑소좀(정상 혈청 및 다른 암세포 유래 엑소좀)에
교대근무 근로자가 긴 교대근무와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면 상승적 상호작용을 보이며 우울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장시간 교대근무 후 다음 교대로 넘어갈 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간신히 숨만 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교대근무 근로자들의 일상인 이것은 특히, 대표적인 교대근무 직종인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 돌봄 노동자, 조리원,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를 포함하는 사무직 및 서비스 직업군의 우울증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 준희 교수 ▲ 박 성진 교수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박성진 강남지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2020년 조사된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교대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 ‘교대 근무자의 우울증에 대한 긴 교대근무 시간과 교대근무 사이 짧은 휴식 기간의 상승적 상호작용’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를 긴 교대근무로 정의했고, 지난 한 달 동안 연속된 교대근무 사이의 휴식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를 짧은 휴식시간으로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 웰빙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