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폐소생술의 활성화와 심정지 후 신경과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목표체온조절 치료’가 확대 되면서 심장 기능이 정지된 환자의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이 심정지 후 혼수상태인 환자가 다시 정상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 진단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데, 환자의 혈액 속 새로운 바이어마커를 이용하여 회복 경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중환자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Critical Care(IF 19.344)’ 3월호에 보고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윤준성 (교신저자)·성빈센트병원 응급의학과 송 환(제1저자) 교수팀은 병원 밖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혈청 표지자의 임상적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향적 연구를 진행하였다. 2018년 8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성모병원, 충남대병원 응급실에서 병원 밖 심정지 후 목표체온조절 치료를 받은 100명의 환자가 연구에 포함되었다. 바이오마커의 예후 예측력을 측정하기 위해, 입원당시, 24시간 후, 48시간 후, 72시간 후 각각 혈액을 수집하였다.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타우(Tau) 단백질, 미세신경섬유경쇄(neurofilament light chain,NFL) 단백질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대뇌의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해 향후 뇌경색 및 모야모야병 등과 같은 뇌 허혈성 질환 치료에 적용하면, 표적 부위에 적절한 용량의 약물 전달이 가능해져 시공간적 제한 없는 치료의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포항공대 김철홍·장진아 교수 공동 연구팀은 3D 프린팅 기술로 대뇌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하이드로겔 패치형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 백선하 교수 ▲ 김철홍 교수 ▲ 장진아 교수 혈관 신생은 다양한 혈관 신생 성장 인자들이 복합되어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혈관이 새로 생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성숙한 뇌가 저산소증이나 허혈성 손상을 입었을 때, 대부분의 허혈성 뇌는 뇌혈류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혈관 신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혈관 신생을 위해 혈관 문합술이나 측부 혈관 재생 유도 뇌 수술을 통해 뇌의 혈관 재생을 유도하지만, 이 또한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뇌혈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에는 혈관 신생 메커니즘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외인성 성장 인자 투여가 혈관 재생을 위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
건강검진 때마다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는다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대사증후군과 갑상선암 발병과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2009∼2013년 국가건강검진을 4회 이상 받은 20~39세 120만464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 관찰했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갑상선암은 목 앞 부위에 있는 작은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크게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나뉘며, 95% 이상이 유두암이다. 암이기는 하지만, 예후가 매우 좋고 성장이 느려 조기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쉬운 편에 속한다. 연구진은 매년 시행된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을 누적 진단받은 검진자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대사증후군을 한 번도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인구에 대비해 비교·분석했다.
미술 치료가 알코올 의존도등,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차 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 백광현 교수(바이오융합학과)와 강수지 박사(임상미술치료전공) 연구팀은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성격과 뇌파의 변화를 일으켜 알코올 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백광현 교수, 강수지 박사 연구팀은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35명의 성인남녀를 두 그룹(실험군?대조군)으로 나눠 미술치료 전?후의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의 활성도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술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알코올 의존도 52.3%, 불안 62%, 알코올 우울증 64%가 감소했다. 충동성은 27%,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도 약 4.8%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조군은 알코올 의존도, 불안, 우울, 충동성, 스트레스 수치가 모두 증가했다.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질병 치료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수지 박사는 “미술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독 환자들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하고,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정숙향 교수 연구팀이 전국 분포 7개 대학병원에서 등록한 C형 간염 환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미치료군에 비해 간암 발병 및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 및 간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사용 마약 사용 혹은 적절히 소독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문신, 피어싱, 면도, 주사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외의 방법으론 발견하기 어려워, C형 간염 검사의 국가건강검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최 광현 교수 ▲정 숙향 교수 현재 C형 간염은 치료제의 발전으로 2~3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 간암 등 중증질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광현 교수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병원에서 모집된 C형 간염 환자 2,054명을 평균 약 4년간 추적해, C형 간염 치료 후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 실제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위기단계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 동안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증가 하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김승재(교신저자)·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응준(제1저자) 교수팀이 팬데믹 전후 대한민국 19세 이상 성인 우울증 유병률 변화 및 우울증 유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였다. PHQ-9 설문(우울증 건강설문) 결과가 수록된 2018년과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 총 15,351명의 표본 중 2018년 표본 5,837명, 2020년 표본 5,265명을 대상자로 선정하였고, 우울증은 PHQ-9 총점을 바탕으로 10점 이상으로 정의하였다. 그 결과 팬데믹 시기의(2020년) 우울증 유병률은 5.2%로, 팬데믹 이전(2018년) 4.3%에 비해 유의미하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설문결과가 20점 이상인 중증 우울증 유병율은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림1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알아보기 위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요인이 팬데믹 시기에 우울증을 야기하는 독립적 위험 인자로 확인되었다. 여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ㆍ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이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우리 몸의 심장은 평생 동안 하루에 약 10만 회를 박동하며 신체 전반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심장의 막대한 활동량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심장 근육 자체도 많은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위해 심장 근육에 혈액을 전달하는 세 가닥의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 김 나영 교수 ▲ 김 상빈 교수 ▲ 황 인창 교수 이러한 관상동맥은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질환에 의해 손상되고,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쌓이는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 내경이 크게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심장에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관상동맥이 대부분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할 시 ‘심근경색’, 혈액의 흐름이 저해되며 흉통을 느끼면 ‘협심증’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관상동맥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2위에 꼽히고, 세계적으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나영 교수팀이 위암, 위
총 수면시간이 우울증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이 10년간 한국 성인의 수면특성 변화와 우울증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연구에서 2009년에 비해 2018년 우울증 유병률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5시만 미만 수면할 경우 7~8시간 수면한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대 3.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은 맥박과 호흡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한 모든 신체활동이 휴면에 들어간 상태를 의미한다. 부족한 수면은 신체⦁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특히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심혈관 질환, 대사 질환, 뇌졸중, 치매, 우울증, 불안증 등 여러 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인다. ▲ 윤 창호 교수 ▲ 윤 지은 교수 좋은 수면 습관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에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수면습관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돼왔다. 하지만 과거보다 불면증 등 수면 질환이 증가했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면 특성 변화에 관한 연구는 아직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윤창호 교수팀(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은 한국 성인의 수면 특성의 변화를 확인하고 우울증과 수면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팀(김신곤, 김경진B, 김남훈, 김경진A, 최지미)이 칼슘과 비타민D 혼합복용이 전체 사망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칼슘 섭취가 비교적 적은 국가중 하나다. 칼슘섭취에 대한 기존 연구는 서양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비타민D관련 대규모 임상연구들도 있었으나, 연구대상의 설정에서 우리나라 인구현실과는 달랐기 때문에 한국인을 대상으로한 국내 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 대상의 칼슘 및 비타민D 보충제 사용과 사망률의 관계가 규명됐으며, 칼슘과 비타민D 혼합복용의 근거가 마련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90일 이상 칼슘보충제를 단독으로 복용한 6,256명과,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를 함께 병용한 21,590명 등 총 27,846명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두 그룹 간의 사망률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복용군은 칼슘보충제 및 비타민D를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사망률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비타민D와 칼슘보충제를 혼합 복용한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체사망률이 15% 낮아지는 것이 관찰되으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라만 분광법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혈액 한 방울로 동맥경화의 중증도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해냈다. 동맥혈관 내벽에 지방이 들러붙어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지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이른바 동맥경화는 전 세계 사망 원인 중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생활방식의 서구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환자가 늘고 있다. 이를 예방하고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 진행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를 검출해 위험도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 심장내과 강수진 교수팀은 동맥경화 동물모델을 통한 전임상 시험에서 비표지 표면 증강 라만 분광법(SERS)과 인공지능 통계처리 기술을 활용해 동맥경화의 중증도를 진단하고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동맥경화 위험도를 계층화하고 대응하는 기준법을 처음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공학 및 생명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 및 중개연구(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 피인용지수 10.684)’ 최신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혈청 바이오마커를 이용
노년에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연구팀은 65∼90세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매운 음식 섭취가 치매(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사실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인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나머지 83명은 치매는 아니지만 경도인지장애로 평가됐다. ▲ 김 지욱 교수 연구팀은 1년간 주 1회 이상 먹었던 음식을 매운 강도에 따라 ▲매운맛 없음(93명) ▲약한 매운맛(58명) ▲강한 매운맛(45명) 등 참여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삽화 기억’ 감퇴와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했다. 삽화 기억(일화 기억)은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인지 기능을 판단하는 요소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을 시간과 공간 맥락에서 기억하는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집 열쇠를 언제 어디에 두었는지를 기억하는 식이다. 그 결과, 강한 매운맛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초기 ‘기억 손상’ 소견이 관찰됐다. 반면 약한 매운맛을 섭취한 그룹과 매운맛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기억 손상 소견이 없었다. 매운 음식과 인지기능 저하 사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직무대리 장희창)은 줄기세포로부터 만든 3D 인간 폐조직*(오가노이드)을 이용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경우 폐 손상이 심해지는 과정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연구모식도]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린 환자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더 높으나, 그 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생체모델이 제한적이라 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그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김정현 보건연구관과 최장훈 보건연구관은 줄기세포로부터 3D 인간 폐조직을 만들었다. 3D 인간 폐조직을 이용해,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는 경우 바이러스가 폐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수용체를 상호 증가시켜 세포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코로나19 바이러스) 양이 10배 가량 증가 하는것을 확인하였다. 이로 인해 염증반응과 장기 손상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주어,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아지는 기전을 규명하였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인간 조직 모델을 활용한 신종 감염병 및 만성질환 기초연구를 위해 기관 내‧외부 연구자간의 적극적인 협력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Emer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