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조정기 교수팀은 병원에서만 진단 가능한 요실금, 빈뇨 등 하부요로증상을 일상생활 내에서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진단법’을 개발했다.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하부요로증상(요실금, 야간 배뇨, 잔뇨 등)은 20세 이상 전세계 인구의 약 절반(45.2%)이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며 최근에는 40대 이상 젊은 층에서도 발병율이 늘고 있다. 특히, 요실금이나 절박뇨 등이 심하면 숙면을 방해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병이다. 하부요로증상의 진단은 최고요속, 소변시간, 소변량, 잔뇨량을 측정해 종합적으로 진단하며 정확한 진단을 받으려면 병원을 방문해 요속검사나 요역동학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검사나 요역동학검사는 시간이나 공간에 따른 불편함과 수치심 등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조정기 교수팀은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박준홍 교수팀과 함께 장단기기억 딥러닝 알고리즘(Long Short-Term Memory, LSTM)을 설계해 기존 요속검사를 대신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하부요로증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가끔씩 가슴통증이 생긴다면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협심증은 보통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 통증이 생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누른다, 답답하다, 터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왼쪽 팔이나 목, 턱, 등으로도 통증이 퍼진다. 가슴통증 양상에 따라 ‘안정형·불안정형·변이형’ 협심증으로 나눈다. 조깅이나 등산 등 활동할 때 가슴통증이 발생하면 안정형 협심증일 가능성이 있다. 5분 정도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바로 통증이 줄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20~30분 정도 지속되고, 활동할 때뿐만 아니라 안정 시에도 발생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가슴통증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 협심증 같은 경우 술, 담배,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혈관 수축시켜 더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가슴통증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통증이 극심해 대부분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와 진료가 이뤄진다. 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을 방치할 경우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최근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수술팀이 고난이도의 심근절제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전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져 심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비후성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은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후성심근증은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지나치게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거나 혈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아져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돌연사와 심부전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비후성심근증 수술인 심근절제술이 시행되고 있기는 하나,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를 가진 환자들은 심근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까다로워 어려움이 있었다. 중앙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사진)팀은 수술하기 어렵고 복잡한 비후성심근증 환자에서 흉강경을 활용한 성공적인 심근절제술 시행 (Videoscope-assisted transaortic myectomy in patients with hypertrophic cardiomyopathy with complex left ventricular anatomy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농도오르면 근감소증 위험높아진다. 국내 연구진이 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ALP: Alkaline phosphatase)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근육 감소를 예방하고 근감소증을 예측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감염내과 조아라 교수팀은 혈중 ALP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LP는 간, 뼈, 신장, 장 등 전신의 조직에서 관찰되는 효소다. 일반적으로 ALP 수치의 상승은 간, 담도 및 뼈 질환과 관련이 있다. 근감소증은 팔,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근감소증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의 정식 질병 코드를 등재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1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근감소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5,579명(남성 7,171명, 여성 8,408명)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내분비내과분과) 김홍규 교수(사진)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2만 명의 복부 CT 영상을 분석했다.그 결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 전체 근육량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에서 질 좋은 근육이 현저히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질 좋은 근육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대사적으로 건강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근육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흡수하고 소모하는 역할을 하는데, 근육의 질이 저하되면 인슐린에 대한 반응도 감소해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인슐린저항성 및 당뇨병 등이 유발될 수 있어 근육의 질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원을 바탕으로 근육의 질과 대사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한 첫 연구로, 대사 건강을 평가할 때 근육의 양만으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으며 근육의 지방화 정도 즉 근육의 질까지 고려해야 함을 제시한 측면에서 의의가 높다. 연구결과는 미국비만학회가 공식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비만(Obesity)’에 최근 게재됐다. 김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철결핍성 빈혈 환자 40%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계명대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사진)는 혈액종양내과 도영록 교수와 함께 철결핍성 빈혈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빈도 및 임상적 특징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40.3%(50명)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되었으며, 이 중 82%(41명)는 중증 이상의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하지불안증후군이 동반된 빈혈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면장애가 심하고 불안, 우울증 등 정서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연구는 미국수면학회에서 발간한 「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Volume 17(7) July 2021)에 게재됐다. 조용원 교수는 논문과 관련해 “철결핍성 빈혈 환자의 상당수가 하지불안증후군이 있어 불면증이 심하고 수면의 질이 나쁘다. 수면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빈혈환자 치료 시에는 하지불안증후군 유무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용원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철분주사요법이 효과가 높다는 것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의료진과 공동으로 밝혔으며, '하지불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녹내장 환자를 조기에 정확도 높게 선별해낼수 있게 되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 신중원, 강릉아산병원 안과 손길환 교수팀은 인공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9만 6천여 개의 시야 검사(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야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결과를 학습시킨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 이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 고위험 녹내장 환자를 조기에 정확도 약 86%로 정확하게 선별해냈다고 최근 밝혔다. 녹내장은 시야가 주변부부터 중심부로 서서히 흐릿해지기 때문에 말기가 되어서야 자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드물지만 방치하면 실명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실명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녹내장 환자들을 딥러닝을 기반으로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 최근 개발됐다. 나이가 들면서 안압이 높아져 결국 시신경이 손상돼 생기는 녹내장은 완전히 치료할 수는 없고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치료법 밖에 없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녹내장이 최대한 심해지지 않도록 예방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도 조금씩 녹내장이 진행될 수 있어 특히 안압이 높거나 시신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승환(사진)․이필형 교수팀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윤용훈 교수는 국내 기준 고혈압 전단계 환자군과 정상 혈압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경화증의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전단계 환자군이 정상 대조군에 비해 관상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1.3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상동맥경화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돼 경화반이라는 단단한 섬유성 막이 생기고, 경화반이 파열되면서 만들어진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수검자 중, 심장질환이 없고 항고혈압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4,66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인 경우를, 미국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3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 기준과 미국 고혈압 진단 기준
알츠하이머병 악화를 늦출 수 있는 경구용 당뇨약제가 확인됐다. 당뇨병 치료 약제 DPP-4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가 추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뇌 아밀로이드 PET 영상 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 침착이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을 시, 아밀로이드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고 추적관찰에서도 인지기능 악화가 더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신경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IF 9.901)’ 9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미국 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공식 홍보 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시작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점차 진행돼 결국 치매로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고형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암제의 주요 성분 중 ‘시스플라틴(Cisplatin)’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졌다.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성인 환자의 약 40-80%에서 ‘이독성 난청’이 발생하지만, 아직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가운데, 발표된 연구결과란 점에서 관심이 주목된다. 이에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세계적 권위의 SCI 국제 저널인 IJMS(국제분자과학학회지)에 게재됐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김연주 연구조교수 연구팀은 이독성 난청 유발 모델(rat 복강내 시스플라틴 투여)에 cAMP의 활성을 유도하는 포스콜린(forskolin)을 고실(중이 일부로 바깥귀와 속귀 사이에 있는 공간) 내 주입한 결과, cAMP가 이독성 및 난청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포스콜린은 식물에서 추출한 화합물이다. 또 폐암(세포주를 이종 이식) 종양 동물모델에 역시 포스콜린을 투여한 결과, 시스플라틴의 암세포 억제 효과, 즉 주요 작용인 항암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포스콜린에 간극결합(gap junction) 증강제로 레티노산(retinoic acid)를 복합 투여하여 간극결
모든 호흡기 병원균별로 실내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 실내공간에서 호흡기계 질병감염 위험은 개방공간 대비 약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파 경로는 공기 또는 비말로 한정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제1저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감염내과 류병한 임상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2020년 12월까지 국제학술지에 실내공간에서의 호흡기계 질병 감염 위험을 주제로 발표된 5만9,179편의 문헌을 검토해 최종 147편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공간별 감염 상대위험도는 직장/학교 3.94배, 병원 3.23배, 항공기 3.08배, 주거공간 2.63배, 여객선/군함 2.17배로 나타났다. 병원균별 감염 상대위험도는 2015년 유행했던 메르스가 12.58배로 실내공간에서 가장 전파 위험이 높았고, 백일해를 일으키는 병원균(Bordetella pertussis)이 7.08배, 볼거리 병원균(Mumps virus) 4.84배, 코로나19 4.08배, 사스 2.86배, 결핵 2.71배, 인플루엔자 2.20배 순이었다. 연구팀은 실내공간 유형별 전파 위험도를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비슷한 병
여드름과 같은 피부 염증 후 과색소침착 및 검버섯 등 피부 색소성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된 메커니즘은 피부색소침착과 관련한 피부미용 및 미백 치료 분야에 있어 새로운 치료법 등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사진)는 미국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피셔(David E. Fisher)-스위스 바젤대학 엘리자베스 로이더(Elisabeth Roider)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UV-MITF 발현 의존성 멜라닌 형성 경로와는 독립적인 산화·환원 조절 효소인 NNT(nicotinamide nucleotide transhydrogenase)를 매개로 하는 피부색소침착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Cell(IF 41.582))’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멜라닌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자외선 및 유전·후성학적 요인이 멜라닌 세포에 영향을 미쳐 피부색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의 멜라닌 형성 및 색소침착 메커니즘과는 다른 산화·환원 조절 효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