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왼쪽사진,공동 교신저자), 방철환 교수(공동 제1저자)와 광운대학교 경영학부 이석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윤재웅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를 피부과 전문의 수준으로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인공지능(AI) 심층학습(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개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집된 아토피피부염 영상 이미지 2만4852장 중 AI 학습용 데이터로 적합한 8000장의 이미지를 구축한 뒤 4개 종류(세부 12개 종류)의 딥러닝 알고리즘에 적용한 결과, 피부과 전문의 3명의 진단 결과와 비교해 최고 99.17%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는 EASI(Erythema Area and Severity Index)라는 평가지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병변의 홍반, 구진(작은 발진), 긁은 상처, 태선화(두껍고 거칠어짐) 등 4개 항목의 중증도를 0~3점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병변의 4개 항목별로 2000장씩 구축된 8000장의 이미지 중 5600장으로 딥러닝을 통해 AI를 학습시킨 뒤, 2400장은 확인 및 평가에 사용했다. 딥러닝은 데
소화기 내시경 검사 중에 위 점막을 100배까지 확대 관찰하여 헬리코박터 감염 상태와 위암 발생의 고위험 병변에 속하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발표되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준형 교수(아래사진)는 국제 SCI 논문인 세계 소화기학 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의 2021년 5월호에 ‘헬리코박터 위염 및 위 전암성 병변 진단을 위한 일반 내시경과 확대-협대역 내시경의 비교 연구’를 게재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편모를 가지고 위 점막 표면에 부착해 서식하는 나선형 모양 세균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구강을 통해 감염되며 한국인에서 절반 가까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특이하게 헬리코박터균은 요소분해효소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어 주변 환경을 지속적으로 알칼리화로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므로 강산이 분비되는 위장 내 환경에서도 수십년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은 성인기에 발생하는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주요 원인에 속하며, 장기간 염증 물질인 싸이토카인 생성에도 관여해 상당수의 감염자에게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을 유발하고 있다. 이미 1992년에 코레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사진)(제 1저자: 신동우 교수, 책임저자: 황진혁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바이오마커에 따른 ‘맞춤형 보조항암요법’을 실시해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췌장암은 완치를 위해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하면서 주기적 검진을 받아야 한다. 표준 항암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플루오로우라실 기반 요법과, 젬시타빈 요법으로 나뉘지만, 환자별로 어떤 치료가 더 효과적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폴피리녹스 요법 폴피리녹스(FOLFIRINOX) 요법은 5-플루오로우라실 + 이리노테칸 + 류코보린 + 옥살리플라틴 병합 4가지 약제를 사용한다. 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가장 큰 효과를 보이지만, 부작용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더디거나, 고령이거나, 기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황진혁 교수 연구팀은 환자 개인의 바이오마커 발현에 따라 췌장암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연구를 계획해,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췌장암환자 맞춤 항암요법’의 효과를 증명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음주 습관을 바꾸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최의근(최유정 전임의)·숭실대 한경도 교수팀은 2011~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의 생활습관 교정과 심방세동 발생률을 연구해 6일 발표했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노인의 약 1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심방세동이 동반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은 심방세동 뿐 아니라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따라서 생활습관 교정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을 진단 받은 환자 175,100명 중 하루 평균 20g 이상의 음주를 지속해 온 20,80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평균 4년간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음주를 지속한 환자에 비해 음주량 감소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9% 감소했다. 특히 음주량을 줄인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와도 비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통해 생활습관 교정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음주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에 대한 다양
시력 저하 위험성이 낮은 건성 황반변성환자 30%에서 10년 이내에 실명위험이 높은 습성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주광식(사진좌측)우세준 교수팀(사진우측)이 국내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습성 황반변성’으로의 진행률과 위험요인을 최초로 규명해 발표했다. 우리 눈 망막 한 가운데 초점이 맺히는 부분을 황반이라고 하며, 황반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하고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질환을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이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져 노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러한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약 90%)과 습성(약 10%)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건성은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신경이 위축되는 질환이고 습성은 비정상적인 혈관의 생성으로 물이나 피가 새어 나와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습성 황반변성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렵지만, 다행히도 건성 황반변성일 때는 시력 저하 위험성이 낮다. 다만 문제는 언제든지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건성 황반변성이라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지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는 정상인구 대비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8배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신 괴사성 혈관염을 진단받은 1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좌측1번),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좌측2번),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좌측3번)팀은 이번 연구 내용을 국제면역학회 공식 저널인 Frontiers in Immunology(IF 5.085)에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전신 괴사성 혈관염 환자에서 뇌졸중의 위험성 평가’라는 주제로 최근 게재했다. 혈관염은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전신 괴사성 혈관염’에 포함되는 질환으로는 △작은 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하는 ANCA-연관 혈관염(미세 다발혈관염, 육아종 다발혈관염, 호산구성 육아종 다발혈관염)과 △중간크기의 혈관에 괴사성 염증이 발생하는 다발동맥 결절염이 있다. 한편, 뇌졸중은 뇌, 망막, 척수에 급격하게 국소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상태로 정의한다. 주로 나이, 성별, 흡연, 그리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기저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경구용 혈당강하제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을 시, 파킨슨병 진행을 늦출 수 있음을 확인됐다. 그동안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추후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초기 파킨슨병 환자가 경구용 혈당강하제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을 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손상이 적고 추적관찰에서도 좋은 예후를 보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6년 96,499명, 2018년 105,882명, 2020년 111,31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운동증상은 도파민 보충 약제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병의 진행 경과를 바꾸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운동증상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퇴행성 뇌 질환 특성상 결국 악화되는 질환인 만큼 병의 자연경과를 바꿀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한 실정이다.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이 피부장벽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중앙대병원 피부과 유광호, 김범준 교수와 한혜성 전공의 연구팀에의해 확인하였다. 연구팀은 최근 의료 종사자들의 안면 마스크 착용 후 피부에 미치는 생화학적 변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Changes in skin characteristics after using respiratory protective equipment(medical masks and respirators) in the COVID-19 pandemic among health care workers)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장시간의 안면 마스크 사용으로 얼굴에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진료 일선에서 장시간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흔히 관찰되고 있다. 안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환경의 변화와 세균 증식 등이 원인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근거와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유광호, 김범준 교수와 한혜성 전공의 연구팀이 최근 의료 종사자들의 안면 마스크 착
고지혈증 진단과 즉시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했지만 다시 복용하면 그 위험도가 떨어졌다.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인선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 (공동 1저자 장주영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국가 검진 후 총 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40~79세 성인 1만1,320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 사용 시기와 복약태도가 심뇌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의학저널인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모든 대상자들을 유럽의 SCORE (Systematic Coronary Risk Evaluation) 라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척도에 따라 분류해 중간 위험도를 기준으로 2개 군으로 분류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지혈증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진단 6개월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가 6개월 전 복용한 환자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
암 환자와 암성통증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다. 암 투병 중인 환자의 대다수는 잘 조절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앓고 있으며 암 치료가 끝난 환자의 경우에도 항암치료나 수술 등으로 인한 난치성 통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암성 통증은 암치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대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암성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디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난치성 암성통증 또한 시술과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이식하여 약물을 신경에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주입펌프를 이용하여 극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척수강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중 1년 이상의 여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적이지만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심한 것이 단점인데, 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정규하 교수(사진) 연구팀(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정규하·강보람 교수, 중국 중산대학병원 페이 어 쏘·샤오딩 쑤 교수)이 악성 뇌종양 특이 바이오마커를 발굴, 뇌종양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나노-약물전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기술을 활용한 항암-나노약물은 뇌종양 암세포에만 표적 작용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학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성 뇌종양은 약물 저항성과 재발율이 높아 5년 생존율이 5~36%에 불과한 대표적 난치성 질환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 같은 악성 뇌종양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신생혈관조직과 암조직에서만 발현되는 암 특이적 단백질인 ‘섬유결합소 엑스트라 도메인 B(Extra-domain B of Fibronectin, EDB-FN)’의 악성 뇌종양에서의 약물 표적 유용성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뇌종양을 포함한 주요 암 17종 환자 약 23,000여 명의 유전자 빅데이터를 비교분석해 두경부암에 이어 뇌종양에서 ‘섬유결합소 엑스트라 도메인 B’ 단백질이 두 번째로 높게 발현됨을 확인했다.[그림 1] 또한 98% 이상의 뇌종양환자 조직에서 해당 단백질이 유의하게 발현됨을 확인했으며 해당 단백질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상당수의 성인이 수면호흡장애(=폐쇄성수면무호흡증후군)가 동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최수정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불면증을 호소하는 18세 이상 성인 328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결과를 이와 같이 밝혔다. 수면호흡장애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과도 연관이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2~3배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한편, 불면증은 주관적 수면장애 증상에 근거해 임상판단만으로 진단을 내리기 때문에 불면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수면호흡장애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70%는 잠들기 어렵고, 50% 이상은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수면호흡장애가 동반된 불면증 환자의 증상과 수면관련 습관은 기존 불면증 환자와 유사하여,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수면호흡장애의 동반 여부를 알 수가 없다. 특히 남성의 경우 최종 진단이 일차성 불면증(수면호흡장애와 같은 동반질환이 없는)으로 확인된 경우는 22.5%에 불과하며, 56.3%는 불면증의 유발 혹은 악화 요인으로 수면호흡장애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