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재생 속도가 빠르면서도 흉터 수축이 적고 얼굴변형을 최소화한 피부암 재생 신기술을 개발했다.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환자의 지방조직내 세포를 활용한 조직공학적 진피를 이식해 피부암 제거 부위를 재생시키는 것으로 기존의 인공진피를 활용한 방법보다 흉터 수축이 30% 적고, 치유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국내 신규 피부암 환자 수가 8,13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9%를 차지했다. ▲ 한 승규 교수 피부암은 주로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깊어 노출이 많은 얼굴 부위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고령에게 많이 나타난다. 다른암과 달리 피부암은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외과적 절제술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절제한 부위의 재건이 필요하다. ◇ 기존의 피부암 제거 부위 재건방식에 한계 있어 피부암 절제 부위 재건에는 국소피판술이나 자가피부 이식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복잡한 수술 과정이 동반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부담이 크다. 또한 국소피판술의 경우 흉터나 얼굴 구
1형 당뇨병 환자의 자살위험이 비당뇨인에 비해 2배 높고, 암환자와 비교해서도 1.8배 더 위험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혈당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탓에 치료과정이 고되고 심리적 부담이 크다.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리에 정신건강 측면이 고려되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규리 교수,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내과학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 IF=9) 최근호에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KNHIS) 데이터를 활용해 1형 당뇨병 환자, 암환자 및 일반인구 간 자살위험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 사이에 19세 이상 성인 중 1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1년 이내 인슐린 처방 3회 이상, 1 ~ 2년 내 추가 인슐린 처방 기록이 있는 4만 5944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했다. 같은 기간 동안 암을 진단받은 사람 중 나이와 성별을 1형 당뇨병 환자 기준에 맞추어 동일한 규모로 맞추어 비교군으로 삼고, 기준점이 될 일반인구 집단도 마찬가지로 성별과 나이는 맞추되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고 내장지방이 늘면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체내에서 차지하는 근육과 내장지방의 양이 폐 기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성인 1만 5천여 명의 복부 CT와 폐활량 수치를 분석한 결과, 골격근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을수록 폐활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할 경우 폐기능 저하율이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건강한 신체를 가진 그룹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 정 영주 교수 ▲ 김 홍규 교수 폐기능 저하율은 한국인의 표준화된 폐활량 수치와 비교한 백분율이 80%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이번 연구는 골격근량과 내장지방이 폐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CT 영상을 통해 분석한 대규모 연구로,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금연뿐만 아니라 근육과 내장지방 등 체성분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 5,827명(남성 9,237명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이동원 교수, 조승익 센터 팀장)는 국내 단일 기관으로 최초로 반월 연골판 이식 후 무릎 기능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스포츠 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되며, 국제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논문 제목은 ‘Serial Changes in Muscle Strength and Dynamic Balance After Lateral Meniscal Allograft Transplantatio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of 55 Patients’다. ▲(좌) 이동원 교수 조승익 센터 팀장 건국대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반월 연골판 이식술을 받은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무릎 근력과 동적 균형 능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6개월까지는 근력과 균형 회복이 충분치 않았으나, 12개월이 지난 후에는 뚜렷한 개선이 확인했다. 특히 대퇴사두근의 최대 근력은 12개월 시점에서 수술 전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동적 균형 능력 또 모든 방향에서 90% 이상 회복됐다. 대퇴사두근의 최대 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조재호 교수 연구팀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오인재 교수 연구팀이 협력하여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혈소판의 역할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를 넘어, 혈소판의 PD-L1 발현 메커니즘과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폐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신 면역억제 기전을 설명했으며, 이를 보다 정밀한 면역항암치료 반응성 예측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좌측부터 이성우 박사(제1저자), 조재호 교수(교신저자), 오인재 교수(교신저자), 정새이 박사과정생(제1저자)) 기존 연구에서는 PD-L1을 높게 발현하는 순환 면역세포를 가진 환자군이 면역항암치료에 더 잘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PD-L1을 발현하는 혈소판이 순환 면역세포와 물리적으로 결합하여, PD-L1의 주요 원천(source)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를 통해 순환 면역세포의 PD-L1 발현을 근거로 면역항암치료의 반응성을 예측하던 기존 방식이 실제로는 혈소판의 PD-L1을 반영한 결과였음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팀은 혈소판의 PD-L1 발현이 종양의 PD-L1과 독립적인 기전이며, 혈소판 생성
제4회 임성기연구자상 대상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만 45세 미만 연구자에게 주는 ‘젊은연구자상’ 수상자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임세진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화학과 이원화 교수가 수상했다.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집념과 유지, 철학을 받들기 위해 제정된 ‘임성기연구자상’의 네번째 시상식이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열렸다. 임성기재단이 주관하는 임성기연구자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생명공학 및 의약학 부문 상으로, 의학, 약학, 생명공학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독립된 심사위원회가 엄격히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시상식은 김창수 임성기재단 이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김형식 대한약학회 회장과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의 축사, 심사위원장인 김효수 서울대병원 교수의 심사보고,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김창수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임성기재단은 ‘더 좋은 약’을 만들어 모든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자 했던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념을 받들어 앞으로도 의약학 및 생명공학 분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한국인 암 환자 3,987명을 대상으로 암을 일으키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PALB2 유전자 생식세포 변이가 있는 환자의 비율을 밝히는 연구성과를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공식 저널(ESMO Open) (IF 7.1, 종양학 분야 상위 12%)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PALB2 유전자는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로, BRCA1/2 유전자만큼 흔하지는 않지만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해당유전자에 대한 검사가 시작되었으나, 국내에서는 2017년 차세대염기서열 분석법(NGS, Next-Generation Sequencing)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검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왼쪽)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공선영 교수 표적치료연구과 강민채 연구원 아직까지 국내의 PALB2 유전자 생식세포 변이 빈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연구팀은 이전에 진행한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박종은 교수와의 공동 연구에서 동아시아 일반 인구집단의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PALB2 유전자 변이 빈도가 0.13%의 빈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권성욱 교수 연구팀이 심장성 쇼크(이하 심장마비)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VA-ECMO)의 적용 시점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에크모는 혈액을 몸 밖으로 빼내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후 다시 몸속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중증 심부전이나 호흡부전 환자의 심장과 폐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합병 심장성 쇼크(심장마비)로 치료받은 환자 1,247명 중 에크모를 사용한 207명을 분석한 결과다. ▲ 권 성욱 교수 ◆ 에크모 적용 시점에 따른 생존율 차이 연구팀은 심장마비 발생 후 에크모 치료를 먼저 적용한 후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한 그룹(89명)과, PCI를 먼저 시행한 후 또는 시행 중 에크모를 사용한 그룹(118명)으로 나누어 30일 생존율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심장마비 발생 후 100분 이내에 에크모를 사용한 환자의 경우 PCI를 먼저 시행한 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반면, 심장마비 발생 후 100분이 지난 후 에크모를 사용한 환자들은 에크모를 먼저 적용한 그룹에서 생존
고대구로병원 위암팀(고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김종한, 장유진, 서원준,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을 주축으로 한 위암복막전이 연구회는 복막으로 전이된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복강 내 고용량 파클리탁셀 병용 요법’ 2상 연구 결과를 ‘유럽 외과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복강 내에 고용량 항암제(파클리탁셀)와 전신 SOX 화학요법(S-1+옥살리플라틴)을 병용한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6개월 무진행 생존율 82.6%를 기록, 기존의 전신 항암화학요법의 6개월 무진행 생존율로 알려진 약 30% 대비 2.7배 뛰어난 효능을 보였으며, 안전성 또한 입증됐다. 이번 성과는 복막 전이 위암 치료 표준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위암 4기 환자의 40%에서 발생하는 복막 전이는 중앙 생존기간이 11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 예후를 보인다. 기존 전신 항암제를 사용하더라도 복강 내 약물 농도가 낮아 한계가 있었고, 장폐색이나 악성 복수 등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극도로 저하되는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에 고대구로병원 위암팀 위암복막전이 연구회는복강 내에 직접 항암
난치성 내성발톱 치료에서 연부조직 제거술의 치료 효과가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에서 발톱 제거가 아닌 주변 연부조직 제거술을 시행하는 것이 완치율이 높고 재발 위험은 낮으며, 발톱의 폭이 정상화 돼 기능적·미용적으로 우수한 치료결과를 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됐다. 내성발톱은 발톱이 주위 피부 속을 파고 들어가 염증과 고통을 유발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톱에 많이 생기는데 걷거나 뛰면서 발 부위에 압박이 가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가락이 붉게 변하며 가벼운 통증이 생기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발톱 변형이 심해지고 그로 인해 진물이 나거나 발톱 주변이 곪아 유아 조직이 생길 수 있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살 속으로 자라 들어간 발톱 외에도 발톱 양쪽의 살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 내성발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과체중, 비만이 동반된 경우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발톱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발톱주변 연부조직이 부풀고 염증이 발생해 발톱을 덮고 있는
수술을 받은 후에 “얼마나 아프세요?”라고 묻고 1~10점 척도로 통증을 평가하는 대신, 환자의 생체지표를 분석해 통증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개발돼 객관적 수치에 따른 환자 맞춤형 통증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통증은 수술 중, 수술 후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며, 통증을 정확히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수술 후 회복의 질과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수술 중의 통증 평가는 환자의 심박수 등 데이터를 조합한 통증 평가 모델이 제시된 적 있으나, 환자의 주관적 답변에 의존하던 수술 후 통증 파악 방법은 환자마다 동일한 수술을 받고도 호소하는 통증의 강도가 달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웠고, 의식이 없는 환자나 마취 등으로 진정 상태에 있는 환자는 통증 표현이 어려웠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신항식 교수·류가연 연구원, 마취통증의학과 최병문·최재문 교수팀은 환자들의 주관적인 통증 호소를 객관적 지표로 분석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수술 전반의 새로운 통증 평가 방법을 개발했다. 통증이 발생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빨라지고 말초혈관은 수축하는 등 자율신경계가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미세혈관층의 혈액량 변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 연구팀이 뇌 건강 상태로 난청 환자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난청은 고령 인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우울증과 치매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인공와우 이식은 고도난청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나, 고령을 이유로 수술을 주저하거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무엇보다 청력 특성상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어 수술 성공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부족한 상황이다. 배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김준엽 전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청력과 소뇌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소뇌는 전통적으로 운동 기능과 균형 유지에 주로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소뇌가 언어 지각과 같은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70세 이상의 인공와우 이식 환자 5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뇌 MRI를 살펴봤다. 소뇌에서 언어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rus I’영역의 회백질 부피를 정밀 측정했으며, 이후 단음절, 이음절 단어 및 문장 인식을 테스트하여 C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