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및 청년기에 사회적 고립을 겪으면 뇌의 감각처리 네트워크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다양한 감각 자극과 활발한 사회적 상호작용이 있을 때에는 뇌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이정희 교수, 생리의학교실 정성권 교수, 유태이 연구원)과 한국뇌연구원 및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이태관 책임연구원, 김길수 교수) 연구팀은 청소년 및 청년기에 경험하는 생활환경이 뇌의 통합적 감각 기능 및 신경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IF=15.6) 최근호에 발표했다. . 연구팀은 생후 4주부터 11주까지 수컷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터널, 회전 바퀴, 둥지 등 물리적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풍부한 환경(Environmental Enrichment)과 ▲외부 자극 없이 단독 사육되는 사회적 고립 환경(Social Isolation)에서 각각 사육하였다 이후 연구팀은 앞발(forepaw), 수염(whisker), 시각(visual), 후각(olfactory)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순차적으로 가하면서 기능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영탁) 산부인과 이지연, 정상희 교수팀은 임신 초기 임신부의 비타민D 결핍이 조산 및 태아의 장기적인 발달 지연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 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 이상이며, 일반적으로 20ng/mL 미만은 결핍, 그 중에서도 10ng/mL 미만은 심한 결핍 상태로 간주한다. 이지연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임신부 5,169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비타민D가 지속적으로 결핍된 그룹 ▲임신 초기 비타민D ▲ 이 지연 교수 ▲ 정 상희 교수 결핍이었으나 중기 이후 회복한 그룹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가 지속적으로 충분한 그룹으로 구분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비타민D 결핍 상태였던 임신부 그룹에서 비타민D가 충분한 그룹에 비해 태아의 발달 지연 위험이 4.5배, 조산 위험이 2.4배 높았다. 또한 임신 초기에 비타민D가 결핍된 여성이 임신 중 비타민D 수치가 회복되더라도 조산(특히 34주 이전), 출생아의 괴사성 장염, 그리고 아동기 발달 지연의 위험이 여전히 높았다. 또한 2023년 8월에 발표한 ‘Heliyon’ 학술지에 게재된 ‘임신 초기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을 비침습적 전략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김승업, 이혜원 교수 연구팀은 홍콩 중문대학교 등 미국, 유럽, 아시아 16개 기관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측정하기 위한 2단계 비침습적 평가 전략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1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거트(Gut, IF 25.8)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여 생기는 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0%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병이다. 예전에는 ‘비알코올 지방간(NAFLD)’으로 불렸으나, 최근에는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연관 있다는 점에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정립 중이다. 연구팀은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간암 등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을 검증했다. 미국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먼저 혈액검사를 통해 섬유화 지표인 ‘FIB-4’를 계산하고, 이후 간의 딱딱한 정도를 측정하는 진동제어초음파 탄성측정법(VCTE)를 추가로 시행하는 2단계 전략을 적용
콧물을 이용해 만성 비부비동염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나민석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문서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문성민 박사 연구팀은 콧물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제2형 만성 비부비동염을 진단할 수 있다고 8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알레르기 임상면역학회지 ‘알러지(Allergy, IF 12.0)’에 게재됐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비강(nasal cavity)와 부비동(paranasal sinus) 점막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코막힘, 콧물, 안면 통증 또는 압박감, 후각 저하 등이 주요 증상이다. 만성 비부비동염은 염증 양상에 따라 크게 제2형(type 2)과 비2형(non-type 2)으로 구분하한다.제2형과 비2형은 발생 기전과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춘 정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확한 사전 진단이 중요하다. 제2형을 가장 정확히 진단하는 방법은 점막 조직을 통한 병리학적 검사이지만 수술, 조직 생검 등 침습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일상 진료에 적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환자 통증이나 불편감 없이 쉽게 얻을
난치성 교모세포종에 대해, 전임상 마우스 모델에서 줄기세포 기반 면역유전자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한 새로운 면역치료 전략으로 장기적인 항종양 면역 효과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악성도가 높고 치료가 어려워 표준치료를 받더라도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하고 5년 생존율은 10% 미만에 머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를 병행해도 대부분 재발하는 데다, 재발 후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암 중에서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가장 시급한 치명적인 난치성 암으로 꼽힌다.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사진)팀은 뇌종양에 특이적으로 이동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이용해 강력한 면역활성 인자인 인터루킨-12(IL-12)를 종양 미세환경 내에 직접 전달하고, 여기에 PD-1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함으로써 교모세포종을 근본적으로 억제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장기 면역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는 면역 마우스 모델에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후, ▲항PD-1 항체 단독투여, ▲줄기세포 기반 IL-12 전달(MSC_IL-12) 단독투여, ▲두 가지 병용투여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 치료 반응을 비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임재영 교수팀(순천향대천안병원 재활의학과 임승규 교수)의 연구 결과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 근감소증 환자 10명 중 6명(60.8%)만이 고관절 골절 수술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타인의 도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근감소증만 앓는 환자(81.8%)보다 26% 가량 낮은 수치로, 인지기능 저하와 근감소증을 같이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다 최적화된 재활 치료법이 요구됨을 시사한다. 고관절 골절은 하체의 움직임을 만드는 골반과 넓적다리 사이의 뼈 ‘고관절’이 부러진 상태로, 골밀도가 낮은 노년층에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 낙상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정상 보행이 어려워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욕창, 폐렴, 심장병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노년층에서는 ‘암보다도 무서운 질환’으로 불린다. 고관절 골절 시에는 부러진 뼈를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수술과 보행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을 실시하는데, 연령, 근력, 인지기능, 영양 상태 등의 요인이 환자마다 달라 정상 보행으로 회복할 확률은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이 중 특히 근력은 보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 치료에서
최근 급증하는 소아청소년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진단하는 새 기준이 국내 연구진에의해 제시되었다.성인 진단기준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소아청소년 특성을 반영한 진단 기준값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에 제시한 이번 진단 기준은 간효소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유효했다. 연구팀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가 정상인 청소년만 별도로 분석해도 FLI, HSI의 곡선하면적 값이 약 0.89~0.91 수준으로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겉으로 건강해보이는 소아청소년에게도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으며, FLI, HSI 지표를 활용하면 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국 국민영양건강조사(KNHANES)에 따르면, 우리나라 10~18세 아동청소년의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최근 10년간 8%에서 12%로 크게 상승했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은 비만 등의 대사이상을 동반한 지방간질환으로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면 소아 당뇨병과 각종 대사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한국인은 위염과 위암 위험군” — 장상피화생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김혜성 교수와 병리학교실 장보근 교수 연구팀이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발전하는 전구병변임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감염, 약물, 스트레스 등으로 생긴 위염은 만성화되면 위 점막이 심하게 손상되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 특히 불완전형 장상피화생은 기존 역학 연구에서 위암 위험이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왼쪽부터) 김혜성 교수 장보근 교수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2020년 기준 전체 암의 14.2%가 위암이었으며, 인구 10만 명당 약 50~60명이 새로 진단될 정도로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르지만, 말기에 진단될 경우 생존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480만명 이상이 위염 진단을 받고 있으며, 위 내시경을 시행 받은 환자의 20~30%에서 장상피화생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단계로 인식되고 있지만,
가톨릭대학교는 남재환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 기업 SML바이오팜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개인 맞춤형 mRNA 암백신(PCV)을 개발하고, 동물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개인 맞춤형 암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기술의 안전성과 신속한 제조 역량이 입증되면서 암환자별 종양 특성에 맞춘 '맞춤형 치료 백신' 개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바이오엔텍(BioNTech)과 모더나(Moderna)는 흑색종, 폐암 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일부 백신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보조치료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 남 재환 교수 이런 가운데 남재환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mRNA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의 암 유전정보 기반의 치료용 백신을 직접 제작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대장암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통해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신생항원(neoantigen)을 선별한 뒤, mRNA 백신으로 제작해 지질나노입자(LNP)에 담아 주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치아 임플란트 보편 치료 시대에 접어들었다. 치과 임플란트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데 성공적으로 사용되며, 높은 내구성과 심미성을 가져 ‘제2의 영구치’라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염증성 질환(임플란트 주위 점막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고,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제거 후 재수술까지 필요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고자 임플란트 주위염 관련 치주과 전문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출한 합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consensus report)가 발표되었다. ▲(좌측부터) 서울성모 박준범_서울대 구기태 교수 김윤정 교수 (관악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제1저자), 송영우 과장 (중앙보훈병원, 제1저자), 박준범 교수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신저자), 구기태 교수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신저자) 연구팀이 임플란트 주변 질환 원인, 진단, 치료,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연구 보고서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al & Implant Science(JPIS)’ 최근호에 발표하였다. 보고서에서는 치의학계에서 저명한 Jan Derks 교수 연구팀의 체계적 문헌 고찰을 인용하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방사선의학연구과 김주영 박사 연구팀이 방사선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의 다중오믹스 분석을 통해 자궁경부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으로 발생되는 여성암으로, 발생율과 사망률이 전 세계 여성암 4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시행하지만 종양 크기가 크거나 임파선 전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암으로 발견되거나 또는 원격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면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로 한다. ▲ 김 주영 박사 최근 다양한 신약이 개발되며 자궁경부암에도 신약의 사용이 적용되기 시작했지만 자궁경부암은 다른 고형암에 비해 분자생물학적 특성이 잘 밝혀져 있지 않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다소 획일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첨단 단백체 분석기법을 통해 실험된 결과를 유전체, 전사체실험기법과 함께 통합 분석해 자궁경부암을 6개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으로 도출했다. 이 중 3개의 특성은 치료 예후가 좋은 환자군, 나머지 3개의 특성은 치료 예후가 나쁜 환자군으로 나타났으며, 각각의 특성에서 분자생물학적 특징과 바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원장 한승범)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 연구팀(강석호 교수, 심지성 교수, 노태일 교수, 윤성구 교수)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 원장 오상록) 정영도 박사 연구팀(정영도 박사, 이관희 박사, 금창준 박사 후 연구원, 염혜진 연구원)이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광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침습적 검사 없이도 소변 샘플만으로 방광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네이처 자매지(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국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KIST와 고려대 의대의 임상중개 연구지원 프로그램에서 이어진 성과로, 다기관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서 주목받고 있다. 방광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할 만큼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관리가 어렵고 치명적인 질환이다. 특히, 진단이 늦어지면 방광 전체를 제거하게 되어 인공 방광을 만들거나 소변 주머니를 착용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한 기존의 방광경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침습적 검사의 한계점으로 고통과 감염 위험이 따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