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피부의 표층에는 강력한 피부 장벽이 있어 단순히 바르는 방식으로는 약물이나 유효 성분이 깊은 진피층까지 도달하기 어려운데, 피부에 손상 없이 진피층에 약물이 전달 가능한 방법이 생겼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연구팀은 아그네스메디컬(대표 안성용),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고려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최근 세포 손상 없이 피부 진피층까지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경표피 물질 전달(transdermal delivery)’ 신기술을 개발하고 연구논문(Subcytotoxic Transe ▲ 김 범준 교수 ▲ 석 준 교수 ▲ 안 가람 박사 pidermal Delivery Using Low Intensity Cold Atmospheric Plasma)을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저널인 네이처(Nature)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석준 교수팀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안가람 박사(주저자)의 주도로 새로운 저밀도 플라스마 의료기기 ‘플라즈매직(PlazMagik®, 아그네스메디컬)’을 활용해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인간 각질세포(HaCaT)와 마우스 피부 모델을 이용해 저밀도 플라스마 기술의 효과를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암이 진행된 후에는 방광 절제술 또는 전신 항암 및 면역치료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방광 내시경 검사가 표준 검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특히 성인 남성의 경우 검사 중 통증이 매우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방광경 외에 다른 보조 검사법은 정확도가 낮아 널리 활용되지 못했는데, 소변을 이용한 DNA 검사가 방광암 진단에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인갑 교수팀은 국내 10개 의료기관의 혈뇨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개발된 소변 DNA 메틸레이션 검사를 시행한 결과 고위험 방광암 진단 민감도는 89.2%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검사법인 소변 NMP22 검사와 요세포 검사보다 38~50% 더 높은 수준으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DNA 메틸레이션 검사는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인 메틸화 변화 패턴을 분석해 암세포를 찾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암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피인용지수 22.3)’ 최근호에 게재됐다. 방광암
국내 연구진이 노인 호흡곤란의 주요 원인으로 근감소증과 노쇠를 지목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노인 호흡곤란과 관련된 새로운 의료 가이드라인 마련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사진 왼쪽끝) 연구팀<소화기내과 임지혜 교수(사진 가운데),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오른쪽끝)> 한국의 780명 지역사회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평창 노인 코호트)를 통해 노쇠와 근감소증이 호흡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호흡곤란은 수정된 의료 연구 회의(MRC) 호흡곤란 척도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평가 도구를 사용해 정의되었다. 노쇠는 노쇠지수(FI), 노쇠 표현형(Frailty Phenotype), 그리고 FRAIL 설문지를 기반으로 평가했다. 근감소증은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지침을 따랐다. 연구팀은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나이, 성별, 만성질환,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고려한 결과를 도출했다. 먼저 호흡곤란을 겪는 그룹은 노쇠(42.6% vs 10.5%)와 근감소증(38.3% vs 26.9%)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호흡곤란은 노쇠한 경우 최소 3.09배에서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즉각적 수술 대신 ‘적극적 관찰’로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민주, 문재훈 교수 연구팀을 중심으로 아산병원 등 국내 11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oMPASS cohort)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들의 치료 방법에 따른 삶의 질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목받고 있다. ▲ 문 재훈 교수 ▲ 김 민주 교수 국내 유수의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저위험군 미세갑상선유두암(1cm 이하의 갑상선유두암) 환자 9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참여자는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후 수술과 적극적 관찰 중 치료 방법을 선택한 뒤, 치료 직후부터 6개월, 12개월, 24개월에 걸쳐 삶의 질을 평가받았다. 적극적 관찰이란 갑상선암을 수술하지 않고 6개월~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와 전이 여부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다만 이는 림프절 전이나 주변 조직 침범이 없는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적합성
치핵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온수 저수압으로 전자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좌욕만큼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권윤혜 교수(제1저자),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유승범 교수(이상 교신저자) 연구팀은 치핵 수술 환자 101명의 통증 점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왼쪽부터)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권윤헤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박규주 교수, 유승범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을 온수 저수압(38℃, 중간 이하 수압) 전자 비데 그룹 51명과 좌욕기 그룹 50명으로 나눠 치료받게 하고, 수술 후 7일간 통증 점수를 비교하는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통증 평가 척도인 VAS 스코어(Visual Analogue Scale Score)에서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 사용 환자군과 좌욕기 사용 환자군 사이에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그림1 참고] *VAS 스코어 :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을 ‘10’으로 했을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측정하는 방식 ※[자료 그림] 온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3D 프린팅과 박동성 체외 모의 순환 기술을 활용하여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의 예후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우심실 기능 호전 여부를 분석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극복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기존 치료법으로는 환자 개별 특성에 맞춘 예후 예측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심혈관 질환 치료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은 폐동맥판막 기능 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비침습적으로 인공 판막을 폐동맥에 삽입하여 우심실 기능 개선과 혈류 회복을 목표로 시행된다. 그러나 폐동맥판막 질환은 환자마다 해부학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맞춤형 예후 예측이 필수적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소아영상의학과 이활·소아흉부외과 임홍국 교수와 경희대 기계공학과 서종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예후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환자의 심장 CT 영상을 기반으로 정확한 ▲ 김 기범 교수 해부학적 모델을 제작했다. 이어 박동성 체외 모의 순환(Pulsatile Extracorporeal Circulat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차정준 교수 연구팀(주형준, 차정준 교수, 의료정보학교실 박사과정 문호세)이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심전도를 기반으로 급성 심부전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응급실에서 급성 심부전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 것으로 국제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급성 심부전은 응급실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 중 하나로, 정확한 조기 진단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진단 방법은 환자의 상태와 검사 환경에 따라 제약이 많아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기술을 도입하였다.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3개 병원의 응급실 심전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9,285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심전도 데이터에서 주요 형태학적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임상 데이터와 결합하여 여러 머신러닝 모델을 비교했다. 최종적으로 CatBoost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는데, 내부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스트레스나 우울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지럼증과 심리적 요인의 관계를 밝혀냈다. 어지럼증은 성인 3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며, 환자의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질환이다. 특히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어지럼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어지럼증의 위험 요인으로 성별(여성), 고령, 기저질환 유무가 주로 지목되었으나, 불안 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이 어지럼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 박 혜연 교수 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심리적 요인이 어지럼증 발생과 악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40세 이상 성인 4,14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어지럼증 유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으며, 그중 어지럼증을 경험한 1,102명을 대상으로 만성 어지럼증 여부를 추가로 구분했다. 분석 변수는 성별, 연령, 건강 상태, 수면시간
방사선 노출로 손상된 인간의 장기 회복은 중대한 의료 과제다. 이에 따라 방사선 장애를 막는 방사선 방호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FDA에서 승인된 방호제들 역시 독성이나 부작용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을 활용해 안전하게 장기 손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입증해 화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 데이노코커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에서 분리한 세포외 소포체인 엑소좀이 뛰어난 방사선 방호효능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변 의백 박사 ▲ 한 정무 박사 *데이노코커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진행한 우주실험에서 강한 태양광선과 방사선을 버틴 미생물,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방사선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세포외 소포체: 세포가 밖으로 분비하는 나노물질로 세포 간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병의 예방, 치료,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생물 소재다. 기존의 방호제는 화학 물질로 제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선
국립부경대학교(총장 배상훈)는 스마트헬스케어학부 휴먼바이오융합전공 이세중 교수 연구팀이 염증성 대장염 치료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에 효과적인 신개념 메트포르민(metformin) 캡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세중 교수는 영남대학교 최창형 교수와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이번 연구 결과를 화학/약리학 국제학술지 (IF 10.5)에 지난 1월 게재했다. 연구팀은 미세유체 기술을 사용하여 잘 알려진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3중 하이드로겔 캡슐 내에 캡슐화하는 경구용 pH 반응성 약물 전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캡슐은 대장 염증 부위(pH 7)에서 메트포르민을 특이적으로 방출하는 동시에 산성 위 환경(pH 2)에서 약물이 분해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되었다. ▲ 이 세중 교수 이 접근법은 표적 부위에서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크게 향상시켜 저용량으로 염증성 장 질환(IBD)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또한 메트포르민이 IBD 동물 모델에서 전염증성 면역 반응 메커니즘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개선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세정 교수는 "염증성 대장염 환자는 영양소 흡수를 저해하고 혈당 조절을 방해하며 제2형 당뇨병 발병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송시영 교수 연구팀은 슬개골 재발성 탈구를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슬개대퇴인대 재건술이 5년 이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효과를 유지한다는 연구결과를 국내 최초로 확인해 발표했다. ‘슬개대퇴인대 재건술 후 임상, 방사선학적 결과 5년 분석(Clinical and Radiological Outcomes After Isolated Double-Bundle Medial Patellofemoral Ligament Reconstruction: A 5-Year Analysis)’이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인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피인용지수(IF): 2.4)’ 최신호에 게재됐다.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면 많은 경우에 무릎의 슬개대퇴인대가 손상돼 반복적으로 탈구가 일어나는 재탈구로 진행되며 슬개대퇴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 ▲ 송 시영 교수 기존의 슬개대퇴인대 재건술에 대한 연구들에서는 2년 정도의 단기간에 슬개골이 안정화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5년 이상의 중장기 기간 추적결과는 드물며, 국내 연구결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슬개골 탈구를 2회 이상 경험한 재발성 슬개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정희 교수가 어린이 밀 알레르기 진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앞으로 진단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0~7세 어린이 231명을 대상으로 국내 18개 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으며,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Allergy Asthma Immunol Research.(AAIR, I.F=4.8)에 논문을 게재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밀 알레르기를 진단하는 데 필요한 혈액 속 밀에 대한 IgE(Immunoglobulin E) 항체수치를 제시했다. 알레르기 진단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물질에 대한 면역반응 수치를 측정하는데, 이 수치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이 사람은 밀 알레르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김 정희 교수 김 교수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밀에 대한 IgE 항체수치가 33.5kU/L 이상일 때 알레르기가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또 ω-5 글리아딘이라는 밀 단백질에 대한 수치가 3.88kU/L 이상이어도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식품 알레르기 진단에 필요한 경구유발검사(OFC)는 환자가 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