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총장 이건우) 바이오메디컬연구부 이윤희 · 지능형로봇연구부 구교권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혈액 속 암세포에서 나온 엑소좀이라는 아주 작은 입자를 원자힘현미경(AFM)으로 눌러보고, 그 입자의 ‘딱딱함’만으로도 폐암 유전자 돌연변이를 구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일 엑소좀을 빠르고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새로운 액체생검 기반 폐암 진단 기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소세포폐암(NSCLC)은 전체 폐암 환자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암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고,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비소세포폐암은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 개발이 의료계의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 DGIST 이윤희 선임연구원, 구교권 선임연구원, 박수현 박사후연수연구원] 특히 기존 조직생검은 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반복적인 검사에 한계가 있어, 최근에는 혈액 속 정보를 활용한 비침습적 액체생검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DGIST 이윤희·구교권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비소세포폐
건국대학교 정지혜 교수(생명과학특성학과), 한정수 교수(생명과학특성학과), 박호용 교수(KU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스트레스 회복력(resilience)에 영향을 주는 뇌 속 단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9%에 해당하는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Progress in Neurobiology’에 지난 6월 25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용체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FKBP5가 뇌 해마의 시냅스 기능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전을 규명했다. FKBP5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수용체를 조절하는 단백질로, 유전적 변이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며 정신질환 위험도와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 지혜 교수 ▲ 장 승재 박사 연구팀은 FKBP5 유전자가 제거된 생쥐(FKBP5 KO)의 뇌를 분석한 결과, 기억과 감정을 조절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서 시냅스가 강해지는 과정(LTP)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시냅스가 약화되는 과정(LTD)은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마 시냅스의 강화(LTP)와 약화(LTD)는 뇌의 유연성을 나타내는 가소성(pla
KAIST 뇌인지과학과 권정태 교수가 MIT, 하버드 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 반응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이 뇌 감정 회로에 직접 작용하여 불안 행동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7A와 IL-17C가 정서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편도체의 특정 뉴런에 작용해 흥분성을 증가시킴으로써 불안을 유발하며, 반대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IL-10은 같은 뉴런에서 흥분성을 억제해 불안 완화에 기여하는 양방향 조절 메커니즘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KAIST 뇌인지과학과 권정태 교수 연구팀은 쥐 모델에서 피부 염증을 유발한 후, 면역치료제 (IL-17RA 항체)를 투여해 피부 증상은 완화되었으나 불안 수준이 높아진 현상을 관찰하였다. 이는 IL-17 계열 사이토카인의 순환 농도가 높아지며 편도체 뉴런이 과활성화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또한, 항염증 사이토카인 IL-10이 같은 편도체 뉴런의 흥분성을 낮추는 작용을 하며 불안 반응을 완화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감염이나 염증과 같은 면역 반응이 단순한 신체 반응을 넘어서, 뇌 회로 수준의 정서 조절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입
같은 60세라도 태어난 시기에 따라 건강 상태와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에 따라 같은 나이에서도 건강 수준이 달라지므로 이를 반영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에서 최근 출생 세대일수록 ‘노동 제한(health-related work limitations)’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제한’이란 건강 문제로 인해 일상적인 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다국가 공동연구로 세계 고령화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층의 건강 상태와 직업 수행 능력의 변화를 세대별로 비교한 결과다. ▲ 이 동욱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 영국, 멕시코, 유럽 등 주요 국가의 고령자 패널 데이터를 통합해 만 50~80세 성인 14만 9814명의 자료(1994~2021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나이라도 더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건강 상태가 더 양호하며, 직업 활동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낮았다. 특히 한국은 모든 연령대에서 건강 문제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고, 출생 세대 간 건강 격차도 가장 빠르게 개선된 국가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간세포암 환자 가운데 간 기능이 일부 저하된 상태인 Child-Pugh Score 7점(이하 CPS 7)의 환자에서도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 plus bevacizumab, 이하 Ate/Bev) 치료가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소화기내과 이재준 교수(제1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현 교수 및 이순규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간세포암 환자 중 CPS 7점 예후 분석 연구(Subset of Child-Pugh Score 7 Shows Comparable Survival Outcomes to Child-Pugh Score 6 in Patients with Hepatocellular Carcinoma Treated with Atezolizumab and Bevacizumab)’에서 국내 7개 대학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te/Bev 치료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 Ate/Bev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지만, 기존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김윤희 교수(분자영상연구과), 최성원 교수(희귀암센터 구강종양클리닉), 신동관 교수(생물정보연구과), 그리고 이미림·강수민·이종현 박사가 서울대학교 권익재교수팀 (치의학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과 공동으로, 환자 유래 구강암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미니 장기(오가노이드)’를 활용해 구강암을 형태학적으로 새롭게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구강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더 효과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IF 11.6)’ 2025년 5월 12일자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형태 분류 기술에 유전체·전사체 분석을 통합함으로 ▲(왼쪽부터) 김윤희 교수 최성원 교수 신동관 교수 권익재 교수 써, 구강암의 예후와 약물 반응성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구강암은 재발률이 높고, 진행성 단계에서는 5년 생존율이 3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인 희귀난치암이다. 특히 유전체 돌연변이율이 낮고, 분자적 세부 유형이 명확하지
시간제한 식사(Time-Restricted Eating)가 대사 관련 지방간(MASLD)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제한 식사법은 하루 중 일정 시간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식이다. 최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 주목받고 있는 식사법이기도 하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병원장 유탁근) 소화기내과 안상봉·오주현 교수와 KH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인원) 메디체크연구소는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16주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시간제한 식사법이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지방간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좌) 오주현 교수(우) 연구팀은 337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세 그룹((일반치료/칼로리 제한 식이요법/시간제한 식사)으로 나눠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이중 시간제한 식사는 하루 8시간(주로 12시~8시) 중에만 음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금식하는 시간제한 식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시간제한 식사그룹은 간에 쌓인 지방이 평균 23.7% 감소했으며, 전체 체중도 4.6%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일반 치료그룹(0.7% 감소)과도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최근 들어 국내 폐암 수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검진 확대와 평균 수명 증가등으로 고령층에서 수술 받는 환자가 늘고, 여성 환자 역시 증가 추세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 ·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수진 박사, 순천향대학교 보건행정경영학과 함명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23년 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건 12만 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해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에서 양과 질 모두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령 환자, 여성, 최소침습이라는 키워드가 10여년의 시간을 관통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 418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폐암 발생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연령표준화 발생률을 보면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환자가 늘어난 건 그만큼 노년 인구 집단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세 ~ 64세 사이에는 갑상선,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순으로 발생하다 65세
피부 노화 개선을 위한 필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볼륨 개선을 넘어 피부 질 개선 효과까지 입증한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연이어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lcium Hydroxyapatite, 이하 CaHA) 필러의 피부 개선 효과를 규명한 2건의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발표했다. ▲ 박 귀영 교수 ▲ 홍 지연 교수 먼저 연구팀은 ‘희석 CaHA 필러를 활용한 목주름 개선 효과 입증(Efficacy of Diluted Calcium Hydroxyapatite Filler for Neck Rejuvenation: A Pilot Study on Single-Session, Short-Term Outcomes)’ 관련 연구에서 19~70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목주름 부위에 1회 희석된 CaHA 필러(제품명: VoLassom) 시술을 시행한 뒤, 4주간 경과를 관찰해 목 부위의 피부 장벽, 보습, 탄력, 주름 개선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경피수분손실(TEWL)은 시술 전 평균 8.07g/m²/h에서 시술 4주 후 6.11g/m²/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예후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최일석 학생, 김경아 박사, 국립보건연구원 김상철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장암에서 발견되는 구강 세균 푸조박테리아가 암 조직에서 면역 환경을 교란해 예후를 악화시키는 기전을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장내 미생물(Gut Microbes, IF 11)’ 최신호에 게재됐다. 푸조박테리아는 구강 내에서 흔히 존재하는 상재균으로 치주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는 대장에 살지 않는 이 균은 특이하게 대장암의 약 절반에서 대장조직 암세포에서 검출된다. 최근에는 대장암 외에도 유방암, 췌장암, 위암과 같은 다른 암 조직에서도 푸조박테리아를 검출했다는 보고도 발표됐다. 연구팀은 선행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치료 예후가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좋지 않음을 확인한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푸조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T세포의 면역이 감소하고 조절성 T세포의 면역이 증가해 항종양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푸조박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다양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중 위장관 기능 장애가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확인됐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비운동성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연구팀(제1저자 : 주병억, 교신저자 : 권겸일)은 지난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에 발표한 ‘신규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 장애와 자율 신경 기능 장애 간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cognitive and autonomic dysfunctions in patients with de novo Parkinson's disease)’ ▲ 권 겸일 교수 ▲ 주 병억 교수 논문에 이 같은 내용 담았다. 권겸일·주병억 교수팀은 순천향대 서울병원 파킨슨병 등록부에 등록된 신규 파킨슨병 환자 82명의 임상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 21명과 없는 환자를 61명으로 나누고, 자율
국내 연구진이 별도의 DNA 정제나 화학적 변형 없이도 식중독균을 현장에서 2시간 이내 신속·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현장형 유전자 진단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건국대학교 생물공학과 박기수 교수 연구팀은 대장균(O157:H7)과 리스테리아균을 감별할 수 있는 변형 없는 측방유동분석 기반 진단 플랫폼 ‘M-FLASH(Modification-Free Lateral Flow Assay for Specific Hybridization)를 개발하였다. ▲ 박 기수 교수 이 기술은 복잡한 전처리 없이 단순 가열(Thermal lysis)로 유전자를 추출하고, 온도 변화 없이 증폭이 가능한 등온핵산증폭기술(LAMP)을 적용하여 장비 없이도 식중독균을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M-FLASH는 고가의 형광탐지기나 복잡한 변형이 필요한 기존 진단법과 달리, DNA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에 변형을 가하지 않고도 색변화로 검출 가능한 세계 최초의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이는 소금 기반 고정화 방식(SAIoNs)과 마이크로파-건조법을 활용한 금나노입자 탐침 기술 등을 통해 구현되었으며, 진단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대량 생산에도 용이하다. 연구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