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의 조기 진단은 대장암 사망률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이제껏 개발된 대장내시경 진단 보조 시스템은 발생이 드문 소수 유형의 용종을 감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러한 용종까지 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보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분류 결과의 신뢰 수준도 정밀하게 제시할 수 있어, 전문의의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헌·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김형신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4개 의료기관 및 공개 데이터셋에 등록된 약 3,400건의 대장내시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및 검증을 실시해 대장내시경 컴퓨터 진단 보조 시스템 ‘ColonOOD’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이동헌·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김형신 교수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주요 암종이다. 다만,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할 경우 대장암 사망률을 최대 53%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대장 용종은 주로 ‘선종성 용종(고위험)’과 ‘과형성 용종(저위험)’으로 구분되며, 현재 대장내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 김주앙 박사, 한은정 박사)은 세계 최초로 노인성 고심도 난청을 유발하는 HOMER2 유전자 돌연변이의 존재를 규명하고 구체적 발병 기전을 제시했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청력이 저하되며 작은 소리부터 점차 들리지 않는 병으로, 오늘날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40% 이상이 앓고 있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이다. 고심도 난청으로 진행될 시 치매, 우울증, 당뇨병, 어지럼증 및 낙상 등 노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인공와우 수술 없이는 소리를 듣기 어려워 고령화 시대의 주요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최 병윤 교수 ▲ 최 준 교수 이러한 노인성 난청은 흔히 중년 이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의 산물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타고난 유전적 특성과 환경에 따라 사람마다 발현 시기와 진행 속도의 차이가 매우 크다. 문제는 소음, 약물, 기저질환 등 노인성 난청을 가속화시키는 환경 요인은 많은 부분이 규명돼 실제 치료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는 반면, 유전적 요인은 밝혀진 사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청각과 관련이 깊은 ‘HOME
국내 연구진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간암 위험 예측모델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호수, 이민종 교수, 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 연구팀은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에서 간 세포암의 새로운 위험 예측 모델: 다국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A novel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in MASLD: A multinational, multicenter co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전호수, 이민종 교수, 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소화기내과) hort study)’를 소화기내과 분야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인용지수 IF=12.0)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이대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5개 기관 및 미국과 유럽, 아시아 15개 기관에서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과 연관돼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병으로, 대사 질환의 증가와 함께 그 유병률이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류영상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10.6) 온라인판(2025년 7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중년 성인에서 당뇨병 전단계와 지방간이 동시에 있을 경우, 이후 당뇨병 발병률은 물론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30%, 사망률이 약 70%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류 영상 교수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40~65세 성인 1,182,751명을 선별하고 평균 11.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에서는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전체 사망률 등을 조사했다. 주요 결과에서 당뇨 전단계나 지방간이 단독으로 있을 때도 위험이 증가하지만 두 상태가 동반되면 추가적인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논문에는 UC Irvine 박사 후 연구원이자 전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상조교수인 최원석 교수가 교신저자로,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희경 교수, 한미약품 박민애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류영상 교수는 “당뇨 전단계만으로는 모두가 당뇨병으로 진행
무릎 통증을 단순히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고 참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무릎 통증을 방치하면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창원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와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심한 다리에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육 내 지방이 침착되는 ‘근육의 질 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 이 도경 교수 ▲ 유 준일 교수 일반적으로 무릎 관절염 치료는 약물, 주사, 수술 등을 통한 통증 완화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무릎 관절염 치료와 함께 특정 근육 위축에 대한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근거를 새롭게 제시했다. 연구팀은 2021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무릎 관절염 환자 89명의 CT 영상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무릎 통증이 있는 다리에서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과 대둔근(엉덩이 근육)이 선택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이들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맞춤형 재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을 단순한 관절질환이 아닌 하지근육의 양과 질을 함께 악화시키며 근감소증을 촉진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유발하며, 이 중 약 20%는 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되고 이는 간경변증과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KAIST 연구진은 음주 시 활성산소(ROS)가 발생해 간세포 사멸과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아울러, 간세포가 신경계의 시냅스처럼 신호를 주고 받는 유사시냅스를 형성하고 염증을 유도하는 ‘새로운 신경학적 경로’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 보라매 병원 김원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음주로 인한 간 손상 및 염증(알코올 지방간염, Alcohol-associated Steatohepatitis, ASH)의 발생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해 알코올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단서를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왼쪽부터) 의과학대학원 양경모 박사, 정원일 교수, 김규래 박사과정 정원일 교수 연구팀은 만성 음주 시 ‘소포성 글루탐산 수송체(VGLUT3)’의 발현 증가로 글루탐산이 간세포에 축적되며, 이후 폭음으로 인한 간세포 내 칼슘 농도의 급격한 변화가 글루탐산* 분비를 유도함을 확인했다. *글루탐산: 아미노산
아주대의대 우현구 교수팀이 혈액 속 단백질 정보만으로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의대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와 아주대공대 산업공학과 신현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으며, 아주대의대 생리학교실 박성홍 박사후연구원, 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주현 연구원, 미국 펜실베니아대 이동기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모델 ‘PPIxGPN(Protein–Protein Interaction-based eXplainable Graph Propagational Network)’은 기존의 침습적이고 고비용인 뇌척수액 검사나 영상 기반 진단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신경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진행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906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총 1,463개의 혈장 단백질을 측정하고, 이 가운데 신경퇴행성 질환과 연관된 β-아밀로이드, GFAP, NfL, pTau 등 4대 바이오마커와 관련된 113개의 핵심 단백질을 선별했다. 이후 이 단백질들의 상호작용 정보를 단백질 간 상호작
최근 구강질환이 암 발생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아 상실뿐 아니라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도 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밝혀내며, 공중보건 차원에서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조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치주 질환이 심혈관 질환, 당뇨병, 폐 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에 국한돼 있었고, 각각의 구강질환이 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암에서 연관성이 뚜렷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부족했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김계형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부문 이승연 박사는 국내 성인 384만여 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구강질환을 구분하고 암 발생과 사망과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구강검진을 받은 성인 384만 5,280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 두 가지를 병용 투여해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췌장 베타세포의 노화를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췌장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로,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를 병용 투여한 결과, 인슐린 분비가 회복되고 노화 단백질 발현이 감소하는 등 항노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췌장 베타세포뿐 아니라 신장 조직에서도 노화 억제가 확인돼, 제2형 당뇨병의 항노화 치료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베타세포의 노화가 당뇨병 진행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노화된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해 질환을 악화시키고, 이에 동반하여 p16, p21, p53 등의 노화 마커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베타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전략은 당뇨병 진행을 늦추는 중요한 연구 방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 조 영민 교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영민 교수 연구팀(서울의대 홍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한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조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지난 6월 9일 발표한 ‘흡연 상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smoking status an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조현 교수팀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건강검진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2,241명의 대조군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으며, ▲ 조 현 교수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10년~20년 동안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2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
비만과 당뇨처럼 대사 이상과 관련된 간 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은 전 세계 성인 4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간염과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며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마다 병의 양상과 치료 반응이 다른 특성 탓에, 정밀하고 개별화된 치료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소화기내과 김원 교수, 서울의대 최무림 교수, 삼성서울병원 홍성은 박사 연구팀은 MASLD의 진행과 악화를 유발하는 유전적 변이를 세계 최초로 단일세포 수준에서 밝혀냈다. ▲(왼쪽부터) 최무림 교수, 김원 교수, 홍성은 박사 특히 이번 연구는 기존 서구인 중심의 유전체 연구와 달리, 동아시아인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환자 코호트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MASLD의 유전적 양상이 인종에 따라 다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시아인을 대표할 수 있는 정밀 분석은 드물었다. 연구진은 MASLD 환자와 건강 대조군의 간 조직을 단일세포 RNA 분석 기법으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세포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철·안영근 교수팀이 발표한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김민철(제1저자)·안영근 교수(교신저자)는 ‘당뇨병 환자에서 혈류흐름 장애가 없는 취약 죽상경화성 관상동맥 플라크에 대한 예방적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PREVENT 임상시험(Preventive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for non-flow-limiting vulnerable atherosclerotic coronary plaques in diabetes: the PREVENT trial)’이라는 논문을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IF 38.1)에 발표했다. ▲김 민철 교수 ▲ 안 영근 교수 이번 연구는 기능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취약한 플라크가 있는 협착증에 대한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술(PREVENT·Preventive Coronary Intervention on Stenosis with Functionally Insignificant Vulnerable Plaque)의 다기관·무작위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에게 혈류흐름장애가 없지만 관상동맥 영상검사 상 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