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이 있다. 위염, 그 중에서도 ‘위축성 위염’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5%에 달한다고 알려진 위축성 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 때문에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위축성 위염이 발병했을지라도 방치하지 않고 꾸준히 관찰하고 치료해나간다면 위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위축성 위염은 말 그대로 위 점막이 위축되어 생기는 위염으로, 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대부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위 점막이 얇아지면서 위축 현상이 나타난다. 위축성 위염은 이 위축현상이 넓게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은 때에 따라 위상피세포가 없어진 자리에 장상피세포가 생기면서 장상피화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상피화생의 바탕 위에 암 전구단계인 선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위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위축성 위염은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대개 헬리코박터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나 약물, 알코올, 커피나 담배 등의 요인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만나면 발병할 수 있다.
손에 힘이 빠져 젓가락질이 잘 되지 않고 걸음이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경추척수증은 경추의 퇴행성 질환 때문에 발생한 압력이 척수를 누르면서 손과 다리의 근력이 약해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질환이다.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애가 생겨 물건을 쉽게 놓치고, 글씨체가 변하고, 젓가락질이 어려우며, 와이셔츠 단추를 채우는 데 불편함을 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하지의 근력약화로 인해 걸을 때 걸음이 휘청이는 등의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대소변 조절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미세한 이상 소견을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발병 초기에는 목과 어깨 주변부에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목디스크로도 오인하기 쉽다. 또 손과 발의 기능이 떨어지고 마비증상이 생기면 뇌의 질환을 의심하겠지만 환자의 상당수가 머리의 문제가 아닌 경추 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다른 질환으로 오진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계절에 더욱 위험한데, 너무 춥거나 갑자기 추워질 때 심근경색의 위험성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한번 발생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서 고위험군이라면 기온변화에도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 건강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심근경색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 넘게 증가했다. 특히 2019년 환자를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심근경색은 식생활 서구화, 고령사회 진입 등으로 계속 늘고 있다. 위험인자나 잘못된 생활습관이 있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개선, 정기검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의 발생은 기온과도 관계가 깊다. 극도로 추운 날씨와 더운 날씨 또는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근경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이런 내용이 보고되었는데, 1985년에서 2012년까지 세계 약 7천만 명의 사람들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의 약 7.7%가 날씨와 관련이
가을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새집에서 터전을 마련한다면 공기질에 신경써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에 대비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새아파트나 신축건물 등에 입주할 때 실내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를 뜻한다. 이 증후군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시기는 2000년대 초. 2004년 환경부가 경기도 의정부 소재의 아파트 단지를 조사한 결과, 6개 세대 중 4개 세대에서 포름알데히드 오염도가 기준치를 넘어서 검출됐다. 최고 수치로는 기준치인 0.1의 6배인 0.6까지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대표적인 실내오염물질이다. 주로 단열재, 합판, 섬유, 가구 등의 접착제로 사용되는 포르말린에서 유출된다. 최초 방출 후 양이 절반으로 줄기까지 2~4년이 걸린다. 그만큼 장기간에 걸쳐 방출된다. 동물 실험에서는 코의 암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눈·코의 자극, 어지럼증,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포름알데히드 오염도는 세대의 위치, 넓이, 구조에 따라 다르다. 주로 작은 평형, 고층, 높은 온도와 습도에 놓여 있을 때 오염도가 높아진다. 작은 평형의 경우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표면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같은 평형의 새집이라도 층과 온도 그리고 습도가 높으면 오
신체 구조상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는 치아다. 치아의 겉 표면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법랑질(에나멜)로 되어 있어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을 잘게 씹고 부수어 소화하기 쉽게 도와준다. 구강 내는 인체 중 몇 안 되는 세균이 살고 있는 기관이다. 침 1ml에 약 1억 개의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구강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살아가는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구취가 생기거나 치은, 지주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세균이 치아를 숙주로 삼게 되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충치가 심해져 세균에 감염된 부위가 깊어지거나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까지 세균이 침투했을 경우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이 손상되면 음식물을 씹거나 차거나 더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욱신욱신 쑤실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신경치료는 손상된 신경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그 공간을 새로운 인공 대체물로 채워 넣는 치료다. 하지만 신경치료를 진행했는데도 잇몸이 붓거나 아프면서 증상이 계속 남아있다면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에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계의 다양한 세포 및 이들로부터의 분비 물질에 의해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막이 손상되어 신경자극의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주로 20~50대의 연령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통계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 2,156명에서 2019년 2,565명으로 약 2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데, 피부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럼증, 균형감각소실을 비롯하여 편마비, 하지마비, 사지마비 등 근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단기기억의 소실 등이 나타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발생하며 집중력, 이해력, 판단력이 약해질 수 있다. 빈뇨, 절박뇨,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눈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안구진탕증, 시야혼탁, 복시 등이 나타나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임상증상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
간은 인체의 대사 작용, 해독 작용, 호르몬 조절 등 그 역할이 수백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할이 많은 만큼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은데, 특히 간은 자각 증상이 미미해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이로 인해 간염, 알코올성/비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 지방간, 치명적인 간암 등 많은 질환이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이라고 지적되는 것 중에서 잦은 회식과 이로 인한 과다한 음주, 식단의 염분 과다 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우리의 간을 혹사시키는 측면이 강하다. 흔히 지방간으로 이야기 하지만 크게 술로 인한 알코올성 간 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간 질환이란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유발되는 일련의 간의 병적 변화를 말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대별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상 증상과 검사 소견의 이상이 경미하고 임상 경과가 그리 나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한 위염과 췌장염을 동반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의 단계가 되면 무증상에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원인 질환은 천차만별이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생리적 어지럼증과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안경알을 바꾸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쳐다 볼 때, 멀미 같이 생리적 어지럼증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난 것이다.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전정기관 어지럼증과 비전정기관 어지럼증으로 나뉠 수 있다. 이석증은 대표적인 전정기관 어지럼증이다. 귓속에 생긴 매우 작은 크기의 돌이 전정기관을 자극하면 약 1분미만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머리 위치와 관련된 특정 자세를 취하면 빙글빙글 도는 현기증 증상, 오심, 구토, 두통, 두근거림, 식은 땀이 동반된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발병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노화, 두부손상, 전정신경염이나 귀수술 과거력 등으로 추정된다. 주로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림프구가 몸의 일부를 세균으로 잘못 인식해 생기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림프구가 관절 활막을 공격하고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보통 35~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남녀 비율은 1:3 정도로 여성에게 더욱 많고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약 1%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류마티스 환자 수는 매해 25만명 이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치주염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되어 항-CCP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치료는 환자 개인의 질병 양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요법, 물리치료, 수술, 영양 공급, 휴식 등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억제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병 후 2년 이내에 약 60~70% 뼈가 녹아나는 골미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
A, B, C형 간염 모두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B형과 C형은 주로 혈액을 통해서 감염되고 만성화될 수 있지만 A형 간염은 경구, 즉 음식물을 통해서 감염되고 급성 간염을 일으키지만 만성화되지는 않는다. 항체 보유율이 낮으면 A형 간염 감염률이 높아진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걸리면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는 어릴 때 걸려서 항체가 생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생환경이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역설적으로 항체가 생길 기회가 적어 한번 유행하면 유병률이 높아진다. A형 간염 치료법에는 휴식, 영양섭취, 장기부전 등 합병증 관리가 있지만, 위생개선과 적절한 예방조치로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손씻기 등 개인위생, 위생적으로 관리된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분변-경구 경로(fecal to oralroute)로 감염되지만, 감염자가 개인위생 수칙을 잘지키면 격리할 필요까지는 없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 후 100%에서 중화 항체가 만들어져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13일부터 성인 고위험군에 대한 무료 예방접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경우,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1년 12,669명에서 2019년 24,13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은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또한, 중앙암등록본부 2017년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이며,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이 발견 당시 3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인종양 교과서에 따르면 난소암 3기말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 이같이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고, 난소암 3기가 되어도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뿐이며, 또한 아직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선별검사 진단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선별검사에는 질식초음파, 골반내진, CA-125 종양표지자
통증은 인체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손상에 대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증상의 하나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통증의 경우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통증 질환 중 하나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유해 손상 이후 발생하며,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화된 통증과 다양한 징후를 보이는 드문 질환이다. 유해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보이고, 많은 경우에서 출산 시의 통증보다도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하게도 통증의 정도는 손상의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이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하며 직장생활이나 여가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