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보다 내구성을 높인 누에 단백질로 심장판막질환을 위한 판막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정세용 교수와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홍진기 교수 공동 연구팀은 나방의 유충인 누에가 만들어내는 천연 단백질 실크 피브로인(silk fibroin)을 심장판막질환 환자를 위한 인공 판막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0) 최신 호에 실렸다. 심장의 4개의 판막은 열리고 닫히면서 혈류의 흐름을 조절한다. 퇴행성 변화, 선천성 심장병 등에 의해 판막의 여닫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 내부가 좁아지는 협착이나 혈액 역류가 발생해 호흡곤란 등 심부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최종 치료로는 인공 판막으로 기존의 판막을 대체하는 판막 치환술을 시행한다. 현재 사용하는 대체 인공 판막으로는 금속으로 만든 기계 판막과 소나 돼지 등 동물의 판막으로 만든 동물 조직 판막이 있다. 기계 판막을 사용하면 혈전(피떡)이 잘 발생해 피가 굳는 것을 막는 항응고 요법을 평생 받기에 출혈로 인한 합병증 위
요로감염과 그로 인한 2차 혈류감염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됐다. 소변 배양 검사의 정확성과 자동화 소변검사의 신속성을 모두 갖춰, 요로감염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 결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진단검사의학과 박용정·김도균·최민혁 교수팀은 최근 요로감염 예측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박용정 교수 ▲김도균 교수 ▲최민혁 교수 요로감염은 지역사회와 의료 환경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 중 하나다. 요로감염 증상이 있을 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소변 배양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세균이 자랄 때까지는 통상 2~3일 가량이 소요돼 감염 초기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치료 지연 없이 경험적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자동화 소변검사를 통한 요로감염 추정 진단이 권장되나, 이 검사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세브란스병원 및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요배양 검사와 자동화 소변검사를 받은 252,917명의 환자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및 검증했다. 인공지능 모델이 중요하다고 판별한 10개의 지표 △소변검사 결과값(소변 내
위식도 역류질환 및 위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강력한 위산분비 억제 약물인 양성자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식도암, 위암, 간암, 췌장암 등 위장관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명승권 교수(대학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25건의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대학원장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25건의 코호트 연구결과를 종합해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약 2배 높았다(상대 ▲ 명 승권 대학원장 위험도 2.09, 95% 신뢰구간 1.75-2.46). 위장관암 중에는 대장암을 제외하고 위암, 식도암, 췌장암, 간암, 담낭 및 담관암 등 대부분의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기간이 1년 이하의 경우, 위장관암의 위험성이
장과 뇌가 서로 연결되어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는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에 따르면 장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거나 장 건강이 악화되면 뇌 기능과 감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장의 기능적 이상과 정신 질환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팀은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과 기초-임상 융합연구를 통해 장 운동성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 김 태 교수 ▲ 강 지승 박사 ∘ 연구팀은 임상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변비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증가시킴을 확인하였고, 동물모델을 이용한 기초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했다. ∘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위장관 통과 시간이 저하됨을 확인(느린 장 운동, 변비)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실험적으로 장 운동을 더욱 느리게 하면 알츠하이머병 병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 지사제의 일종인 ‘로페라미드’를 투여한 결과,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 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하였고, 기억력 저하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또한
각종 장비를 몸에 부착한 채 병원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번거로운 검사 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히 수면 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방법이 나왔다.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 연구팀이 삼성서울병원 주은연‧최수정 교수팀, 이화여대 서울병원 김지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 가지 수면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 ‘슬립스(SLEEPS‧SimpLe quEstionnairE Predicting Sleep disorders)’를 공개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60%가량이 수면 질환을 앓고 있지만, 관련하여 전문 의료진에게 문의한 비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 병원 방문을 꺼리는 원인 중 하나로는 수면 질환 진단을 받기 위해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가 번거롭다는 이유가 있다. ▲ 김 재경 교수 ▲ 주 은연 교수 < 그림 1. 수면 질환 위험도 예측 알고리즘 개발: KAIST-IBS-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진은 간단한 9개 문항만으로 세 가지 수면 질환(수면무호흡증, 불면증, 수면호흡장애를 동반한 불면증) 위험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SLEEPS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수면다
코 안의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특이항체 감작 동반 시, 천식 중증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보훈병원 보훈의학연구소가 지원한 이번 연구는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원하경 부장과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 원 하경 부장 ▲ 송 우정 교수 연구팀은 천식 환자 181명을 대상으로 인구통계학적 요소와 총 면역글로블린 수치, 포도상구균 초항원 특이 항체, 천식의 중증도 등을 조사했으며, 면봉 배양 검사를 통해 코 안의 포도상구균 상재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후기 발병 천식 환자의 약 22%에서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감작이 함께 동반됐다. 두 가지 모두 동반된 환자 그룹의 경우 중증 천식, 생물학적 제제 사용, 총 면역글로블린 증가, 기도의 폐쇄성 패턴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후기 발병 천식 환자의 코 안에 포도상구균 상재와 초항원 감작이 동반되는 경우, 향후 중증 천식과 기도 개형의 요인들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했다. 원하경 부장은 “천식 환자의 중증도를 심화시키는 여러 요인을 파악하는 것은 향후 환자를 선별하고 진료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S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인지과학 연구그룹 정민영 박사 연구팀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뇌구조 발 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사회성 문제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은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종종 불안해하고, 몸을 조화롭게 다루지 못해 회전문을 통과하거나 신발 끈 묶기 등에 서툴다. 신체감각의 민감성은 뇌구조와 유전자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특히 자폐 스펙트 럼 장애에게는 사회성 학습의 방해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 정 민영 박사 정민영 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MRI 뇌영상과 수집한 타액을 통해 감각 민감성이 유전자 및 뇌 구조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연구하였다. 연구팀은 먼저, 수집한 타액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경뇌하수체호르몬 인 바소토신(Vasotocin) 수용체의 형태에 따라 감각자극이 더 민감해 지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MRI 뇌영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전두엽에 위치한 중요한 운동영 역인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부위가 감각자
뇌전증 치료제 ‘토피라메이트’가 4㎎/L의 혈중농도만으로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세계뇌전증연맹 권고농도보다 최대 5분의 1 낮은 수치다. 특히 혈중농도가 6.5㎎/L 이상일 경우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토피라메이트만으로 뇌전증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면 약제를 증량하기보다 다른 항경련제를 병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건 교수 ▲주건 교수 ▲장인진 교수 ▲유경상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상건·주건 교수(1저자 이설아 전공의, 김현철 박사과정, 장윤혁 임상강사) 및 임상약리학과 장인진·유경상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7~2022년 서울대병원에 방문한 389명의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토피라메이트의 적정 혈중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뇌전증은 원인 없는 발작(경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약 5천만명, 국내에서는 약 36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편적인 치료법은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토피라메이트는 1996년 FDA 승인된 이래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는 2세대 항경련제다. 고용량을 복용하면 인지기능저하, 어지럼증, 체중감소, 실조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사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교수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 2023 APLAR(Asia Pacific League of Associations for Rheumatology)에서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백인운, 이지수 교수와 영상의학과 송옥규 교수 연구팀은 ‘축성 척추관절염 환자의 천장관절염 평가에서 저선량 CT의 진단적 가치’ 연구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척추 관절염은 주로 젊은 남성에서 염증성 요통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천장 관절 및 척추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축성 척추관절염과 말초 관절을 침범하는 말초성 척추관절염이 있다. 축성 척추 관절염은 X-ray 상 병변이 있는지에 따라 비 방사선학적 축성 척추 관절염과 방사선학적 축성 관절염으로 나뉜다. 이때 방사선학적 축성 관절염이 흔히 ▲백 인운 교수 알려진 강직 척추염이다. 하지만 X-ray는 천장 관절의 해부학적인 복잡성 때문에 병변을 잘 보기가 어렵고 민감도가 낮다. 때문에 X-ray에서 병변이 없는 환자들도 MRI나 CT에서 병변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에서 X-ray와 저선량
건강보험공단에서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으로 인해 위암의 조기 발견 및 성공적인 치료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조기 위암에 있어 위절제수술 대신에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기본 치료지침으로 정립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 또는 위암의 전 단계 병변인 위선종 절제에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이 최근 들어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은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 천공 등 관련 부작용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김 재규 교수 ▲ 박 재용 교수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소화기내과 김재규·박재용 교수팀은 ‘위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결과에 대한 시술량의 영향(Influence of procedural volume on the outcome of gastric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using administrative da
연세대학교(총장 서승환) 화공생명공학과 홍진기 교수가 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정세용 교수, 영국 사우샘프턴대 김양희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폐동맥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는 산화질소 흡입제를 개발했다. 폐동맥 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압력이 상승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현재는 기도삽관이 필요한 침습적인 방법으로 산화질소 치료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 ▲(왼쪽부터) 연세대 홍진기 교수, 정세용 교수, 사우샘프턴대 김양희 박사, 연세대 오유경 박사과정생 서의 한정적인 활용으로 인해 휴대용 치료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홍진기 교수 연구팀이 가정용 치료 장비인 네블라이저를 활용해 ‘흡입 가능한 산화질소 방출 입자(이하 NO inhaler)’를 개발했다. NO inhaler는 산화질소 방출 물질인 분지형 폴리에틸렌이민 기반의 NONOates 분자량에 따라 물분자의 이동을 조절해 높은 다공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다공 구조를 통해 산화질소를 폐 깊숙이 전달하며, 지속적인 산화질소 방출에 의한 혈관 확장과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NO inhaler는 기존의 침습적인 치료법을 대체
말기 위암인 4기 단계에서 3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한국인에게 발생률이 높은 위암은 최근 조기 발견 및 최소침습수술로 생존율이 증가 추세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돼 수술(절제)이 힘든 위암 4기는 방사선 혹은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한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허훈 교수팀(이다경 박사 후 연구원, 김태훈 대학원생)은 현재 대표적인 3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ICI)에 내성(치료효과를 보이지 않는)을 보이는 위암에서 ‘GAS6 리간드에 의한 AXL 수용체’의 활성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동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면역관문억제제인 Anti-PD-1과 함께 GAS6·AXL 특이적 억제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결과, 종양 감소 및 종양 내 면역세포의 침투가 증가하면서 치료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단백질 GAS6를 유전적으로 억제시킨 위암 세포주에서 면역반응 억제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의 감소가 확인됐으며, 이 세포를 이용해 제작한 동종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종양 내 면역세포들의 침투 증가를 확인했다. 즉, GAS6 리간드에 의한 AXL 활성화가 위암 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