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태엽 교수가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이하 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올해 5월 창립된 다학제 마취 및 마취환자안전 전문가 단체로써, 국내 수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표준 마련과 안전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평가가 시행되지 않는 중소의료기관의 마취 안전 관련 환경이 매우 취약함을 인식하고, 이들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과 마취환자안전 환경 조성 및 증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태엽 교수는 “마취 안전은 단순한 의료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안위에 직결되는 필요충분조건”이라며, “국내 인증 및 제도적 계도 범위 밖인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형 병원보다 더 많은 수의 전신마취가 시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성형외과 의원들의 전반적인 마취환자안전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화려한 실내장식 등 겉모습에 감춰진 열악한 마취환자안전 관련 환경을 하루빨리 국제 기준에 부합한 수준으로 향상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대한외래마취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전신마취 시행 건수는 연간 43만 건에 달해 대학병원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취 관련 장비와 환자 간 교차감염 예방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마취과학회연합(WFSA) 권장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성형외과 의원에서는 노후된 마취 장비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폐기돼야 할 일회용 마취 재료가 세척 후 재사용되는 등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관행이 방관 되고 지속되고 있다. 협회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협회의 평가를 통해 우수 의료기관을 발굴하고 이를 홍보하여 환자들이 보다 안전한 의료기관을 선택해 수술받게 할 것이다”라며 “의료기관 스스로도 환자 안전을 환자 유치의 경쟁력으로 인식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