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섭식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근거 기반 표준 치료모델의 효과를 분석한 대규모 임상 실증 데이터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형 섭식장애 치료 기준 마련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인제대학교 섭식장애정신건강연구소장)는 국내 대학병원 섭식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53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대상은 신경성 식욕부진증 성인 환자 160명, 소아·청소년 환자 145명, 신경성 폭식증 환자 227명으로 구성됐으며, 환자별로 적합한 치료 모델을 적용한 뒤 치료 결과를 추적·분석했다. 연구 결과, 표준 치료법들이 한국 임상 현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함을 실증적으로 확인했으며, 개인 맞춤 치료 전략 수립 가능성도 제시했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 ◆ 증가하는 섭식장애, 한국형 치료 기준 필요 섭식장애는 체중 증가에 대한 극단적인 두려움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하거나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정신질환이다. 심각한 영양결핍과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섭식장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시아권 환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조대진·배성수 교수팀이 지난 2월 5일(목)에서 7일(토)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SRS Asia Pacific 2026 Meeting에서 초청 강연을 펼쳤다. 조대진 교수팀은 대한민국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를 대표하는 최우수 연제 'Best of Session'로 선정되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주제는 'Revision Surgery Following Primary Adult Spine Deformity Surgery(성인 척추변형 수술 후 재수술)'로, 성인 척추변형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과 구조적 문제에 대한 재수술 전략을 다뤘다. 성인의 척추변형 수술 후에는 고정 실패나 인접 분절 질환, 정렬 불균형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재수술 방법으로는 후방경유 재수술과 전·후방 병합 수술이 많이 시행되어 왔다. 하지만 전·후방 수술은 수술 범위가 ▲(왼쪽부터) 조대진·배성수 교수 넓고 환자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조대진 교수팀은 이번 발표에서 전방 수술과 후방 수술의 장점을 결합하되, 후방 접근만으로 전·후방 병합 수술의 효과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제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인공지능(AI) 기술로 찾아낸 신규 펩타이드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살모넬라를 막아,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음을 최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우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는 기존 항생제와는 구조적·기능적 특성이 다른 생체 유래 물질이다. 몸속에서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면역 조절, 조직 회복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번 신규 펩타이드 연구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야생생물소재 선진화연구단 송하연 책임연구원 연구팀, △전남대학교 약학과 조남기 교수팀, △인실리코젠 펩타이드 연구팀,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플랫폼연구단 유귀재 박사 연구팀이 참여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박 진영 관장 신규 펩타이드 연구 결과는 섬야생생물소재 선진화연구단이 2023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다부처 국가생명연구자원 선진화사업(전문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중 하나로 ‘섬 야생생물 유래 오믹스(유전정보) 빅데이터 및 펩타이드 소재 확보’를 통해 도출됐다. 연구진은 섬·연안 야생생물에서 확보한 대규모 유전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활용해 항균 기능이 우수할 것으로 예측되는 펩타이드를 선별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휘 교수 연구팀이 대한민국 여성의 급격한 생식 이력 변화가 난소암 발생 위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대규모 추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여성 2,285,774명을 평균 10.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세계적인 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 (Impact Factor 9.7)’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휘 교수 △ 228만 명 빅데이터가 말하는 난소암 위험 요인 연구팀은 초경 시기, 출산 횟수, 모유 수유 기간 등 다양한 생식 요인이 난소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경은 늦을수록, 출산은 많을수록 유리: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한 여성은 16세 이후 시작한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높았다. 반면, 2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난소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 모유 수유와 피임약의 보호 효과: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거나 1년 이상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경우, 폐경 전 여성에서 난소암 위험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대별 변화
암 환자에게 부적절한 항암제가 투여되거나 치료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진단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암분자생물학연구과 홍경만 박사 연구팀이 NGS 검사의 위음성 및 위양성 오류를 동시에 측정하는 분석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다고 19일 밝혔다. 이 새로운 방법은 NGS 진단 현장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검사 오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게 함으로써 최적의 분석 키트를 선별하거나 최적의 분석조건을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국립암센터 암분자생물학연구과 홍경만 박사 NGS는 암 조직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별하는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검사 기기 종류, 키트 종류, 그리고 분석 인력의 숙련도에 따라 존재하는 변이를 놓치는 ‘위음성’이나 존재하지 않는 변이를 검출하는 ‘위양성’ 오류가 발생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오류는 자칫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 기회를 박탈하거나, 불필요한 과잉 진료를 유발하는 등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정교한 오류 측정 기준의 마련이 꾸준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 식약처를 포함해
신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건강을 점검하려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 예방접종 일정도 꼼곰히 챙기지만, 의외로 빠뜨리기 쉬운 것이 있다. 바로 치아의 맹출과 턱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는 교정 검진이다. 특히 “또래보다 이가 늦게 나오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무턱 인 것 같아요.” 라는 걱정이 든다면, 치아 맹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턱 발달 부족하면 6세 이전에 상담 유리 초등학교 입학 전 시기는 평생의 치열과 얼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한국교정학회는 앞니에 영구치가 맹출하는 시기, 즉 만 6~7세 무렵에는 치과를 방문하여 교정 상담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윤지 교수 한 성훈 교수 다만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아이마다 성장 와 치아 발육 상태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치아의 맹출이 늦거나 턱의 발달이 부족해 보인다면 만 6세 이전이라도 교정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김윤지 교수는 “많은 부모님들이 교정 상담을 ‘교정 치료를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지만, 이 시기의 교정 검진은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치아가 정상적인 순서와 위치로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피부 환경을 구현한 ‘차세대 3차원 인공 피부 모델’을 개발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특수한 병변 환경을 실험실에 재현해 치료제 효과를 규명하고, 나아가 개인 맞춤형 신약 개발을 앞당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락균 교수 연구팀은 인천대 박경민 교수, 고려대 최정민 교수팀과 공동으로 아토피 피부염의 미세환경을 실제 피부와 유사하게 재현한‘3차원 인공 피부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아토피 연구는 주로 2차원 세포 배양이나 동물 실험을 통해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는 구조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 특유의 저산소(Hypoxia) 환경 등 실제 환자의 피부 조직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병태생리를 반영하지 못해 약물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가려움은 단순한 염증 반응이 아니라 피부 구조세포, 면역 반응, 감각 신경이 얽힌 복합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실험 플랫폼은 부족했다. 연구팀은 먼저 아토피 환자의 피부 조직을 세포 단위에서 분석하는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가려움 유발 인자를 과발현하는 특정 섬유아세포(COL6A5+) 아형을 찾아냈다. 이 세포들은 감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최근 미국 FDA 허가용 확증 임상시험 지원 대상 기업 선정을 마치고, 국내 슬립테크 의료기기의 해외 임상 지원에 착수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바이오나노산업 개방형생태계 조성사업’의 세부 과제인 「AI 기반 슬립테크 국제협력 실증 확산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수면 질환은 다양한 만성질환과 연관된 주요 건강 문제로, 최근 AI 기반 슬립테크와 디지털 치료기기를 중심으로 국내외 수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임상 근거를 기반으로 한 슬립테크 제품의 표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국내 슬립테크 산업은 임상 검증과 국제 실증 경험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AI 기반 슬립테크 국제협력 실증 확산 지원사업 추진 체계 이에 서울대병원은 수면 질환 예방·진단·치료 분야의 AI 기반 슬립테크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미국 FDA 허가를 목표로 한 확증 임상이 국제 기준에 맞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관기관으로서 해외 허가를 목표로 하는 슬립테크 의료기기의 임상시험 전반을 총괄하며, 미국 FDA 및 유럽 CE MDR 허가용 확증 임상을 중심으로 시험계획서(프로토콜) 개발, 기본문서 작성, 사전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남재환)은 지난 5년간(2018~2023)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추적 관찰한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다. * 폐동맥고혈압(PAH, 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폐고혈압 중 1군으로 분류되는 희귀 폐혈관 질환으로, 폐동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며 폐동맥 평균압(mPAP)이 20 mmHg를 초과하는 상태 그동안 국내에는 폐고혈압에 대한 표준화된 진료지침이 부재하여 의료기관별 진단 및 치료 접근에 편차가 존재했다. 이에 국립보건연구원은 2018년부터 국내 폐고혈압 환자의 장기 임상 경과와 치료 현황 파악을 위해 폐고혈압 환자 장기추적 코호트 연구(PHOENIKS)*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표준 진료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 (연구과제명) 폐고혈압 장기추적 코호트에서 기층표현형 활용 한국인 특이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자료수집 및 진료지침에 따른 치료 준수율 제고(주관연구기관: 가천대 길병원/연구책임자: 정욱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정욱진 교수 본 연구에서는 위험도 평가 체계를 적용하여 국내 PHOENIKS 코호트 내 폐동맥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을 앞두고 장거리 이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 고향 방문은 물론, 바쁜 일상으로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설 연휴 기간에는 비행기, 기차, 버스, 자동차 등에서 장시간 좁은 공간에 머무는 일이 불가피하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의 의학적 명칭은 심부정맥 혈전증이다. 비행기 이코노미석처럼 비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는 상황에서 다리에 혈전이 잘 생긴다고 알려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혈전은 비행기 안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장시간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차, 버스를 오래 타는 경우, 또는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변재호 교수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혈전이 형성되는 질환이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 정맥의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이 정체되면서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발생하고, 이를 방치할 경우 혈전이 혈관을 따라 이동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
국내 소아·청소년에게서 제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5년 소아·청소년 제2형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의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02년 10,000명당 2.27명에서 2016년 10.08명으로 4.43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발병 당뇨병은 성인보다 합병증이 더 빠르게 진행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아 당뇨 치료 전문의인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는 “최근 비만 아동 증가와 늦은 출산 연령, 저체중 출생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아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증상이 모호해 부모가 놓치기 쉬워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산백병원 소아당뇨 전문의 이지은 교수 ◆ 만 10세 이후 혈당검사 권고, 생활습관 관리 치료 핵심 당뇨병 진료 지침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또는 사춘기 시작 시점부터 과체중·비만 아동은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등 기본 검사를 최소 3년에 한 번 실시하는 것이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이 없는 청소년에서도 제2형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어 가족력
설 명절을 앞두고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되는 명절 기간에는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대비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부터 치료 후 관리법까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와 알아본다. 1. 심근경색이란?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혈관 벽에 쌓여 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된다. 심근경색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심근이 한 번 괴사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관상동맥 혈류가 막히는 순간부터 심근은 산소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가 점점 커진다. 따라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환자의 ▲ 강 지훈 교수 예후를 좌우한다. 2. 증상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