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병원(원장 김동호)이 74세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암과 신장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로봇 보조 수술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발생 기전이 다른 별개의 질환으로, 두 부위에 동시에 암이 발견되는 것은 드문 경우다. 두 질환 모두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잦은 수술과 마취는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두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이 고려된다.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 송강현 박사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 송강현 박사(비뇨의학과 전문의)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술 로봇 '레보아이'를 활용하여 신장 부분 절제술을 마친 뒤 곧바로 전립선 적출술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마취와 회복 등 고령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특히 총 4시간 만에 두 수술을 모두 마쳐,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는 고난도 수술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숙련도를 증명했다. 이번 사례는 레보아이를 이용해 두 가지 복잡한 수술을 동시에 시행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송강현 박사는 "한 번의 수술로 두 질환을 모두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고 밝히며, "원자력병원의 암 전문 임상 노하우가 성공적인 수술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원자력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서, 국내 개발 의료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며 국산 의료 기기의 상용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병원 측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노력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사진】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